의학의 미래 - 질병과 노화를 극복하는 첨단 의학의 진화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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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고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리콘밸리 의학 연구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디지털 의학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는

어쩌면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더 이상 암은 불치병이 아니다. 아직 치료가 어려운 암도 있지만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었고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노화와 관련한 질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가 됐다. 저자는 미래의 의학이 어떻게 발전할지 다양한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연구 현장으로 안내한다. 그 현장에서는 지금껏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가능하게 변하고 있다.

IT 기술과 의료 지식을 융합하여 인류를 질병의 늪에서 구해줄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고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속속 의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분명 인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경제적 편차로 인해 보편적이어야 할 의료 서비스는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디지털 의학이 발달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기업들의 노력과 연구 덕분에 어쩌면 인류는

가까운 미래에 암을 완전히 정복하고 유전자 치료 기술을 상용화하며 맞춤형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에게 인공지능 주치의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모두에게 공평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디지털 의학의 미래에 기대를

해도 좋지 않을까. 요즘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의 디지털 의료 현장을 살펴보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읽으며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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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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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남아있던 니클 아카데미 자리에서 마흔세 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유해들은 당시 기숙사에 있던 소년들로 확인되었다. 구멍 난 두개골, 총알이 박힌 뼈 등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끔찍한 현장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언론에서 이 사건을 주목하자 성인이 된 니클 출신 피해자들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 니클이 존재하던 시간으로 돌아간다.

실화를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 하여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걱정했다.

감정 이입을 쉽게 하는 편이라 편하게 읽지는 못하겠다고 생각했지만 꽤 담담하게

읽었다.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했기에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니클의 소년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하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폭력과 무시가 당연했던 니클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소년들은 다양한 이유로 이곳으로 보내졌고 감화시킨다는 핑계로 온갖 고통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다. 소설이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일 텐데 실제 소년원이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라 하니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주인공 엘우드의 시선을 따라가며

과연 이 아이들은 구원받을 수 있을지 니클의 끔찍한 실상이 세상에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를 지나 에필로그를 펼쳤을 때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세월이 지나 엘우드가 유색인종을 대변하기 위해 세상에 나오기로 결정했을 때

그리고 그가 연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내 감정은 폭발하고 말았다.

영리했던 엘우드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아이였다. 한순간에 인생의 방향이 대학이 아니라

니클로 향했을 때 더 이상 어린 소년에게는 미래가 기다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폭력과 차별이 난무하는 니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럼에도 엘우드는 자신의 소신대로 세상의 부조리에 맞설 용기를 냈다.

이 순간 엘우드를 도와주는 친구가 있다. 니클에서 만난 터너.

그는 점차 엘우드의 신념에 동화되었고 엘우드의 용기 있는 행동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세월이 지나 니클의 만행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지난 간 시간은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끔찍한 현실에 굴복해야 했던 어린 소년들의 삶이 애처롭게만 느껴진다.

여전히 세상에는 힘의 불균형이 작용하고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서는 폭력과 멸시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좌절에 빠지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바람대로 이 책에서 아주 조금은 용기를 내서 세상에 외치라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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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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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용기내어 외치라는 메시지와 함께 묵직한 감동와 울림을 동시에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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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라디오
남효민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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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이 다 좋았다. 한 장 한 장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옛 추억에 빠져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옛날 라디오를 머리맡에 두고 엽서에 사연을 끄적이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럴듯한 사연 하나 없는 인생이 답답하기도 했고 타인의 사연을 들으며 웃고 울던

시절이 있었다. 늦은 밤 라디오 디제이의 목소리에 잠들고 잠 못 드는 새벽이 오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아침을 기다렸다.

잊고 있던 오래전 소중한 추억들을 문득문득 떠오르게 만든 마법 같은 책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일을 준비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내게 기회가 온다면

심야 라디오 방송 디제이를 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간직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잔잔한 라디오 디제이의 목소리는 오늘 하루 수고했다며

고단한 하루를 위로해 주는 달콤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내 목소리가 누군가에게도 잔잔한 위로를 전하며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기를 희망했었다.

그 좋았던 시절에도, 지금도 라디오 작가는 어떻게 매일 다른 오프닝 멘트를 쓸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해소할 수 있었다.

20년 차 라디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에는 평범한 우리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에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추억이 흐르고 있다. 그녀가 만난 디제이들,

청취자들의 다양한 사연, 예측불가한 생방송의 아찔한 순간,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까지 가득 담겨 있다. 소리를 통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던 라디오.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사라질 거라 생각했던 라디오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함께 하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p. 85

다시 생각해 보니 '디제이가 바뀔 때마다 내 생각이 달라진다'는 말은 틀렸다. 내 생각은 변함없지만 그 생각을 전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때로는 정직하게, 가끔은 장난스럽게, 어느 날은 고집스럽게 청취자들이 디제이에게 바라는 딱 그만큼의 표현으로 얘기를 건넨다.


p. 183

'라디오가 참 좋았다'는 고백을 쓰다가, 울컥 눈물이 나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라디오가 좋았다'라고만 쓰려다 그것 가지고는 모자란 것 같아 한 문장을 덧붙인 것뿐인데. '라디오가, 참 좋았다'고. 그 문장이 왜 나를 울컥하게 했는지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p. 205

사람들이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하는 얘기는 그냥 이렇게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담론이 아닌, 사소하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했던 오늘의 일상. 그 얘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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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 심리학이 들려주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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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심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40가지 심리 법칙을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방면에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두 저자는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려준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면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생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인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운이 나쁘거나 요령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라 여기며

자기 비하에서 원인을 찾곤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간단한 마음의 요령들을

잘 몰라서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이란 존재가 감정적이고

본능적이기에 마음의 방향을 다스리는데 서툴다. 그래서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실수와 좌절을 반복하며 방향을 찾아가지만 여전히 실패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심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다양한 심리 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만큼 그들이 마주하는

문제도 수만 가지가 된다. 따라서 정답을 정해놓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파악한다는 건 좀 더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비법이 되어 줄 것이다.

일단 뭐든지 하고 보자는 반사실적 사고, 많은 선택지 앞에서 더 망설이게 되는 과잉 선택권,

하지 말라고 더 하고 싶어지는 이유를 설명하는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

플라세보 정보, 폭스 박사 효과, 맥베스 부인 효과 등 다양한 상황들에 적용할 수 있는

검증된 심리 법칙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p. 212

우리가 굳게 믿는 것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진 않는다는 점을 유념하자.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투사’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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