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지음 / 웨일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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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정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SNS를 통해 더 확장되고 새로운 4차 산업이 주를 이루는 요즘,

철학은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되어 준다.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에 따라 우리의 생각 속도도 맞추어

정답을 강요하는 철학을 버리고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어렵고 까칠하고 이해하기 힘든 학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철학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철학이 만든 관념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다면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철학을 적용하여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나가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문제까지도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과거 학자들의 이론을 오늘날의 사례에 대입함으로써

각자에게 필요한 질문을 만들고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철학과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폄하하고 서구의 민주주의를 맹목적으로 동경하는 현상,

크리에이터가 소외된 노동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목표가 되는 현실,

소통의 시대에 넘쳐나는 불통, 또는 정보화 사회에서 감시와 통제 시스템의 존재 이유 등

삶의 한복판에서 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과거의 이론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이 책은 고전 철학을 현실에 맞게 비틀고 해석하여

삶의 중심을 지키는 통찰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준다. 이 책을 통해 학문의 쓸모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만드는 철학이다. 때로 그 질문에 허점이 있더라고, 어쩌면 그 질문이 더 많은 복잡함을 수반하더라고 현실에 맞닿은 철학적 탐구는 언제나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로 끝나야 한다.

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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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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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저자는 어디에나 있고 언제든 등장하는 피곤해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빌런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지만 내가 있는 공간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피할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상 속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조금 덜 피곤하게 할 수 있는 상황 팁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이했던 점은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살면서 한 번은 만나게 되는 피곤한 유형에 내가 해당이 되는지,

저자가 말하는 '지치게 하는 사람들' 유형에 열렬히 공감하면서

나는 과연 타인에게 피곤한 유형으로 분류되었는지 자꾸만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2장에는 피곤하게 하는 10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을 가만히 살펴보니 최근에 들어서 내가 '라떼 빌런형'에 속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나름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언제부턴가 '나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을 자꾸만 하게 된다.

머릿속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담고 있다 보니 다름을 인정하지 않게 된 것이다.

살아온 환경, 교육 방식, 생각의 차이 등 충분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내가 정한 기준이 정답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은 오랜만에 만났다.

복잡한 세상에서 마음만이라도 평온해지길 바란다면 저자가 전해주는 상생하는 방법을

읽어보길 바란다. 각자의 일상에서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소중한 하루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심리학 솔루션을 통해

나와 다른 타인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인정하는 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타인을 피곤하게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본인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의미 있는 고집과 의미 없는 고집을 조금이나마 구별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p.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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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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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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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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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수도권 연쇄 의문사 사건, 일명 꽃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범인인 30대 여성은 결혼을 미끼로 만난 남자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그중 세 명은

교묘히 살해하였다. 이후 언론에 보도된 범인의 사진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꽃뱀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화장기 없는 얼굴,

다 풀어진 파마머리, 100 kg이 넘는 체구는 과연 그녀가 남자들을 유혹해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작가 유즈키 아사코는 그녀를 모델로 하여

주간지 기자 '마치다 리카'가 도쿄 구치소에 수감 중인 '가지이 마나코'와 인터뷰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려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전개에 당황했지만 여성 캐릭터와 음식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 특유의 특징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리카는 가지이를 인터뷰할수록 감화되어 그녀의 생각과 미각에 휘둘리게 된다.

가지이의 블로그에 소개된 음식을 직접 만들게 되고 그녀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녀의 비틀린 욕망의 근원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게 지게 된다.

유즈키 아사코의 <버터>는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미식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가지이는 정말 남자들을 살해했을까.

외로운 남자들이 그녀에게 느끼려 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단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외로운 삶에 동반자가 되어 준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가지이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지 이해하려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리카는 가지이의 요리를 만들면서 과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음속에 깊숙하게 남아있던 죄책감을 조금씩 떨쳐버리고 요리를

매개로 하여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음식이 인생의 힘들고 괴로운 순간에 위로를 주고 치유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그동안 외적인 모습으로만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내 안에 있는 편견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버터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잘못된 생각을 하나씩 지울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다이어트의 큰 적이라 여겼던 버터가 때로는 삶의 풍미를 더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새로운 맛의 세계에 녹아든 시간이었다.

친구는 필요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은 숭배자뿐. 친구 따위 필요 없어.

p. 156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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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효과 - 당신이 침묵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나비 효과
캐서린 샌더슨 지음,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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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침묵, 방관, 무관심이 불러온 수많은 비극들.

이 책은 그러한 비극의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움이 필요한 순간 자신의 개입을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여

책임을 분산시키는 것을 "방관자 효과"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을 보고도 왜 소수만이 기꺼이 도움을 주고 다수는 침묵하게 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면서 사회적으로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경고한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으로 방관하는 태도와

행동하는 양심 사이에서 기꺼이 행동하는 양심을 택하겠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태도를 취하기란 쉽지 않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내었지만

오히려 피해를 본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작은 용기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선한 사람이 나쁜 선택을 하게 되는 원인을 설명함으로써 끔찍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생각했지만 현실에서 행동을 보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자신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방관자로 살아갈 수는 없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편견이나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용기 있는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유형이든 그릇된 행동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후에 발생할 피해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릇된 행동 앞에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침묵한다. 그 결과 침묵의 순환은 계속된다.

p.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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