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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찾은 시니어케어 비즈니스 리포트
나미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평점 :

어느새 노후의 삶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이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기에 불안과 걱정은 일찍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렵다고 피하고 미루기만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앞서 경험한 나라들의 사례를 살펴보며 각자에게 맞는 노후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노후를 둘러싼 불안을 감정의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불안은 개인의 마음 상태가 아니라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전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일본 사례 또한 단순 비교가 아니라 ‘먼저 늙어본 사회’가 남긴 시행착오의 기록이다.
저자는 건강·돈·외로움을 키워드로 삼아 시니어를 새로운 고객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말하는 기회는 희망 섞인 낙관이라기보다, 이미 바뀐 현실을 전제로 한 계산에 가깝다. 일본 시니어 산업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저자는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 소비, 삶의 방식 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고령사회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바라본다.
일본의 현실을 통해 돌봄과 복지, 노후 일자리, 평생 일자리, 신탁 제도 등 여전히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기 위한 시니어케어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다양한 정책들을 살펴볼 수 있다. 선례가 있다는 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잘 된 정책을 우리 사회에 맞게 변형시켜 노후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저자는 노후를 개인의 준비 부족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가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식으로도 결론 내리지 않는다. 제도·산업·서비스가 맞물려 움직이는 방식을 통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차분하게 구분 지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막연한 걱정이 구조의 문제로 바뀌면서 감당해야 할 범위가 분명해졌다. 초고령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는 관점 또한 인상적이다. 앞으로 20년 뒤의 삶을 결정하기 위해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이 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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