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스토리 - 잘 팔리는 콘텐츠에 숨은 4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캐런 에버 지음, 윤효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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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많은 글을 만나지만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그리 많지 않다. 어떤 날은 단 하나의 문장도 특별하지 않지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만난 글들이 모두 머릿속을 떠다닐 때가 있다. 이러한 글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 스토리는 다방면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과 영감을 주는 이야기의 힘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직장 생활 동안 성장할 수 있는 도구였던 스토리텔링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훌륭한 생각일지라도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내긴 힘들 것이다. 저자가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이론과 실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시장에서 잘 팔리는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필요한 큰 재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총 4가지 법칙을 설명한다. 즉, 맥락, 갈등, 성과, 핵심 메시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법칙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에 대입하여 설명한 부분이 흥미롭다.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법칙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대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며 사람들이 훌륭한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를 제기한다. 단순히 마케팅 전략으로 치부할 수 있는 주제를 신경과학 분야로 넓혀 뇌 속의 신경화학물질과 연관시켜 뇌가 정보와 이야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 이야기가 전달되는 방식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잘 팔리는 콘텐츠로 확장시킬 수 있다.


간혹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아직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아이디어를 호감 있는 스토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단련시켜야 할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꼭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분야에서 매력적인 이야기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싶다면 저자가 전하는 스토리텔링 법칙을 잊지 말자. 분명 프로 스토리텔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신경 화학물질의 지휘자다. 훌륭한 이야기는 쾌감 신경 화학물질을 최고조로 높일 수 있다. 또한 불편한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잠잠하게 만들어 고통을 예방하게 한다. 이는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p. 51

완벽한 아이디어나 상황 또는 이야기할 기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것은 시도하겠다는 결심이다. 이야기는 관계를 형성하고, 문을 열고,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부족한 것은 당신이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p.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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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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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장르소설 작가의 이름을 생각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 그의 글을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타 공인 스노보드 마니아로서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설산 시리즈를 쓰기도 했는데

이 에세이에는 자칭 아저씨 스노보더의 유쾌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가 스노보드에 빠지게 된 건 007 영화 때문이다.

단순한 동경으로 시작했던 관심은 어느새 편집자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사시사철 스노보드를 타러 다니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불혹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소설가의 취미 생활을 엿보면서 평범한 내 삶도 자극받기 시작했다.

특히나 추운 계절이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에

눈 덮인 슬로프를 활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의 취미는 스노보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스노보더지만 스키투어에도 참여하고 스노보드 시즌 오프 때는 컬링에도 도전한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평소 가독성이 좋다고 여겼던 그의 글답게 에세이조차 즐겁고 유쾌하다.

또한 에세이 사이에 섞여 있는 단편 소설은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나게 설산을 달리는 아저씨 스노보더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동경했던 스노보더가 취미가 되고 더 나아가 소설의 소재가 되는 일련의 상황이 흥미롭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을 읽고 나니

나를 향상시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니, 찾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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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 -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김민식 PD의 부자 수업
김민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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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목표는 재테크다.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일만 했다고 자신했지만 통장에 찍힌 숫자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소득이 적을 땐 재테크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소득이 어느 정도 생기고 난 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비욕구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작년 연말에 통장 내역을 정리하면서 뭔가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김민식 PD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떻게 월급만으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과연 월급 절반을 저축하는 게 가능할까. 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에 떠다니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의 노하우를 하루빨리 알고 싶었다.


저자가 처음부터 이야기한 것은 짠돌이 습관이었다. 돈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거나 꾸준히 절약하고 저축해서 필요할 때 쓰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간단한 진리를 스무 살 때 깨닫고 평생 절약하는 삶을 살아왔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돈을 모으겠다는 강박에 억지로 절약하다 보니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어느 날 쌓였던 스트레스가 펑 터지는 순간이 오면 감당할 수 없는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월급은 카드 값을 결제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저축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이 책에서는 내가 재테크 목표를 세우면서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제시한다. 저축이냐 투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저자는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라 말한다. 종잣돈을 모으는 게 우선이며 이를 위해 시중의 다양한 은행들과 친해지라 조언한다. 그의 조언대로 주거래 은행 외에도 저축은행 등으로 관심 범위를 넓혔고 다양한 예적금 상품과 연금저축 등을 찾아보며 내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다.


수입이 불안정한 프리랜서의 경우 더욱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왜 진작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이어졌다. 물론 이제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후회 대신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 하고 싶었던 일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한걸로 만족하자라는 긍정의 회로를 돌리며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 책은 투자 안내서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먼저 한 선배로서 경제적 활동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보여주고 금융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의 말대로 지금 당장 월급의 50%를 저축한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대신 내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저축하고 금융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투자는 어럽고 재테크는 막막한 이들이라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안전한 저자의 경험담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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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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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희망'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진다. 열심히 하면, 최선을 다하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내가 꿈꾸고 원하는 미래를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이 희미해지면서 세상만사에 심드렁해지고 의심과 불만이 짙어졌다. 가끔은 이런 내 모습에 스스로가 놀란다. 이렇게까지 부정적이고 냉소적일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냉소주의를 떨치고 희망찬 회의론자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희망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희망이 실용적인 대응이라 말한다. 실체가 없는 긍정적인 믿음이라 생각했던 기존의 틀과는 다른 해석이라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과학적이면서 실용적인 방법으로 '희망'을 말한다. 그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희망찬 회의론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을 무시하고 사람에게 무례하고 대중에게 거짓을 일삼는 세상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소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지금의 현실에서는 냉소주의자야말로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이라 여겼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신뢰 게임을 따라 해보니 어쩌면 내가 그다지 냉소주의자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저자는 냉소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남을 의심하고 비교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을 스스로 파악하여 가치를 확인해야만 타인에 대한 믿음을 형성할 수 있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사례와 간단한 실험을 통해 희망찬 회의론자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각자가 이러한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아주 작은 것부터 신뢰도를 높여나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일렉트릭, 저자의 조교수 시절 연구원의 진실한 고백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희망찬 회의주의가 협업과 신뢰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사람을 믿고 도우며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한 명의 지도자가 지배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그로 인해 소통은 원활해졌고 결과는 훌륭했다.


팬데믹 시기에 시작된 재택근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염병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상과 단절해야만 했지만 지금은 오롯이 내 선택으로 고립과 고독을 이어가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타인과 어울리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로 인해 내 안의 냉소주의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저자가 말한 인간 본질의 선함과 희망은 어울림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 주었다. 개인주의와 불신을 탈피하고 협동과 신뢰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났다. 곧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서는 '희망'을 떠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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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는 언어 이야기
발레리 프리들랜드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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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다양한 사회적 자아를 대변하며 변화와 재창조를 겪는 과정을 탐구하는 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책이다. 언어학을 다룬 책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영어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데도 우리말과 비교하며 생각할 수 있어 재미있다. 언어를 좋아하고 문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다.


저자는 나쁜 언어와 좋은 언어를 판단하는 기준이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밝혀내며 사회와 언어적 다양성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언어에는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러한 사실을 인정할 때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영어라는 언어가 변화하고 재창조되는 과정이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쉽게 이해된다. 또한 말하는 방식과 말투를 평가하는 방식이 문법적 올바름이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다는 주장 또한 공감할 수 있다.


언어의 진화는 우리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간혹 요즘 세대들이 쓰는 말이라는 신조어를 마주할 때면 도통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줄임말뿐만 아니라 외계어 같은 단어에 당황할 때면 세대 차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왜 이렇게까지 줄여야 하지?라는 의문과 함께 우리 말의 기본 틀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언어 혁신의 주체가 젊은 세대같이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내가 기성세대가 되어 언어의 진화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된다.


저자는 언어 변화는 사회 변화로 확장된다고 말한다. 새로운 언어는 인간의 적응력과 혁신성, 창의력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낯설지 않다. 좋은 언어와 나쁜 언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문법적으로 올바른 것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언어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해 진화하고 변화하는 언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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