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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숲

dir. 송일곤 
photo. 김철주
cast. 감우성, 서정, 강경헌, 장현성 
115min. 

"그 숲에 가면 기억은 길을 잃는다."
우리의 머리 속에는 얼마만큼의 기억이 남아 있을까?
혹시 헝클어진 기억의 실타래 때문에 혼란 속에서 숨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 시절,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한 기억 때문에 모든 기억의 실타래가 엉클어져 버렸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그 무언가조차 잃어버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알 수 없는 숲의 미로에 갇혀 버렸다.
주인공 강민은 사고를 통해 엉클어진 자신의 기억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간다.
영화의 전개는 첫 장면에서 하나 둘씩 기억 속으로, 그래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스스로를 통해 떠올리고 확인하도록 만든다.

거미 숲에는 사랑받아야 하고 기억되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한 영혼들이 모여 산다고 한다.
그 영혼이 자유롭게 되려면 사랑받고 기억되면 된다고 한다.
그 거미 숲에 강민이 사랑하는, 하지만 기억하고 있지 못한 유년의 기억이 영혼처럼 떠돌고 있다.

혹시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기억하는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적의 화장법>이 떠올랐다.
기억 속에서 나도 모르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싸웠다.
그런데 결국 내 싸움의 대상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
스스로 가상으로 만들어낸 나와 진실 속의 나
두 개의 자아 속에서 나는 진실에 손을 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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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letral

         dir. michael mann
         photo. dion beebe/paul cameron
         music. james newton hooward
         cast. tom cruise, jamie foxx
         time. 120min

 

 

LA 택시 운전사 맥스, 어느 날 밤 손님으로 빈센트라는 킬러를 태우게 되고, 그의 청부 살인에 끌려다니게 된다.
아무런 결정권도 맥스에게는 없다.
모든 것은 빈센트가 결정한다.

살인에 대해 묻는다.
원한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왜 죽이느냐고?

빈센트는 말한다.
LA 지하철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6시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방치했다고..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의 죽음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그런 빈센트는 결국 일을 끝내지 못하고 맥스의 총에 죽는다.
그것도 LA 지하철 안에서...

인간은 먼지같은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먼지들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그 먼지조차 소중한 것이 이 땅의 진리라고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TOM CRUISE의 악역은 의외이다. 항상 정의의 영웅처럼 생각되는 그니까.
하지만 냉혈한처럼 청부살인을 수행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정말 빈센트라면 가질 수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화가 너부 철학적이다.

머리 속이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내 존재는 도대체 무엇일까?

collateral의 사전적 의미는, 부차적인, 부대적 사건 등등이다.
이 영화와 제목의 관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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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grams

 

 

 

 

 

 

 

 

 

 

 

 

 

 

 

 

 

 

 

 

 

 

 

21Grams

 

dir. Alejandro Gonzalez Inarritu

phto. Rodirigo Prieto

cast. Sean Penn, Benicio Del Toro, Naomi Watts

 

21grams.....

인간이 죽으면 줄어드는 무게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영혼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려고 여러 차례 실험을 하고 나서 얻은 객관적 무게랍니다.

정말 인간이 가진 영혼의 무게가 21grams일까요?

 

영화 속에서....

Sean Penn은 사랑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Naomi Watts는 복수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Benecio Del Toro는 죄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 무게들을 알 수 있을까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스토리 전개가 머리 속을 어지럽히고

내 영혼의 무게에 어지럽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정말 내 영혼의 무게가 얼마인지 궁금하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지만,

혼란스런 시간의 뒤얽힘이 조금 영화 보는데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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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

 

 

Monster

 

dir. Patty Jenkins

photo. Steven Berstein

cast. Charlize Theron, Christina Ricci

111min.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멈출 수 없었다."

굉장한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주인공 리는 미국 최초의 여자 연쇄 살인범으로 2002년에 사형당했다.

13살, 집안을 꾸려나가기 위해 거리에 나가 몸을 팔아야 했고,

죽기를 각오했던 어느 날 자신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한 셸비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위해 살인을 하기 시작한 그녀.

법정에서 자신을 살인범으로 지목한 그녀를 보면서

그녀는 아마도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의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녀의 상황은 정당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역의 Charlizs Theron의 연기는 가슴을 짓누르는 아픔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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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홍기선

    촬영 : 오정옥

   배우 : 김중기, 안석환, 김종철

     103min / 2002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볼테르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영화 [선택]은 비전향장기수 김선명씨의 이야기이다.

1951년 10월 북한 정찰병으로 UN군에게 체포되어 1995년 8월 15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나오기까지 43년 10개월간의 복역한 최장기 비전향복역수였다.

그저 모두가 가난하지 않고 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선택한 길,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선택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그는 공산주의를 선택했고, 자본주의를 버렸다.

그의 양심이 그로 하여금 43년이란 긴 시간을 0.5평 남짓한 감옥에서 그 지독한 고문을 견디면서 살게 하였던 것이다.

이제 그는 이곳에 없다.

2000년 9월 2일 다른 62명의 비전향장기수들과 함께 북송되었다.

그는 지금 북한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가 0.5평 남짓한 감옥에서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양심의 자유를 누리면서 살고 있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그 양심이 있어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유가 감옥 밖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자유, 즉 양심의 자유는 감옥 안에 있는 것이다. 그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감옥 안에 있어야 한다."

 

그에게 전향서를 쓰라며 지독하게 고문을 했던 이는 그저 땅이 있다는 이유로 빨갱이들에게 부모를 잃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단지 공산주의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을 경찰에게 잃은 사람이었다. 누구의 선택이 옳고 누구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는가? 누가 잘 했고 누가 못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는 자신에게 운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운명을 다시 선택할 수 있을까? 라고 했다.

다른 하나를 버리는 선택

그 어느 것도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선택에 스스로의 양심을 걸고 지킬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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