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일본의 [전야(前夜)]라는 잡지 편집장이 한국으로 날아와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09726X)의 주인공 김연자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전야(前夜)]는 일본의 우경화에 저항하며 반전, 반차별, 반식민주의를
주장하는 NGO 잡지로, 1년에 네 차례 발행된다고 해요.
편집위원 중에 재일교포가 많은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라는군요.

편집장과 편집위원 한 분이 오셨는데, 편집장은 일본인 여성이었고
편집위원은 재일교포 남성으로 한국의 대학원에 유학 중인 젊은이였어요. ^^
편집장이 오로지 인터뷰 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날아오신 것도 감동인데,
두 분이 인터뷰에 앞서 한국어 사전을 찾아 가며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를 읽은 흔적을 보고
더 감동했습니다.

 

 휴대폰 사진이라 잘 안 보이지요? 한 귀퉁이만 찍어 보았습니다.

 

편집장과 편집위원께서는 한국어가 서툴러 주로 듣기만 하셨고,
질문은 한국에서 연구 활동 중인 재일교포 여성 사학자와
한국인 여성 정치학자 두 분이 주로 하셨습니다.

[전야]에서 김연자 선생님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한국 여성 인권 운동사]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기사는 2007년 4월호에 실린다고 해요.
(4월에 나갈 기사의 인터뷰를 12월에 하다니,
준비성이 철저한 것 같습니다. ^^
우린 매번 후다닥 해치우기 바빠서;;;)

 저는 출판사 쪽 참관인(?)으로 참여했는데요,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는 제가 입사하기 전 나온 책이라
김연자 선생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 듣기는 처음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이 힘찬 목소리로 부르시는
육자배기와 "삐빠빠 룰라, 시쓰 마이 베이비 삐빠빠 룰라 돈 마이 베이비
이것이 미국의 지랄병이다, 이것이 한국의 배뱅이굿이다" 타령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어요.

김연자 선생님은 저를 불러내서 미안하다고,
책이 안 팔려서 어쩌냐고 걱정하셨는데,
저는 좋은 시간을 보냈고,
또 이 책을 아끼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괜찮은 일입니다.
책이 더 팔려 선생님께 인세를 많이 드릴 수 있다면 더 좋기는 하겠는데...

인터뷰한 날이 지난 12월 16일이니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바쁜 척하느라 한 달 만에야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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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1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 역사라 할 수 없는 이야기라 가슴 아프네.

가랑비 2007-01-1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네, 기지촌 사람들의 삶터가 여전히 해결 안 되는 게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