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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멘토 붓다 -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
이중석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거나 격려를 받을 수 있다면 삶의 길이 훨신 가벼워질 것이다. 그 때 조언을 해 주는 이는 나의 따뜻한 인생 멘토가 된다.
이 책은 마음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한다. 붓다의 수많은 깨달음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얻게 된다면, 붓다는 바로 우리들의 멘토다. 붓다로부터 제자들이 얻는 깨달음의 에피소드와 그의 출생과 생애가 이 한 권의 책 속에 들어 있다. 한 번은 붓다의 제자 출라판타카가 비구들의 신발을 털고 닦는 수행을 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오래도록 신발을 털고 닦으며 출라판타카는
“밖의 때는 재와 흙처럼 눈에 보이는 더러움이다. 안의 때는 마음이 더러움이다.” “때는 티끌이나 탐욕이다”
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초가 있다고 하면 그것을 과하게 섭취한다. 또 수험생을 둔 어머니는 찬 새벽부터 아이를 위해 기도하다 몸살이 났다면, 그 정성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두고 붓다는
“중도를 지키는 것이 좋다”
는 충고를 한다. 즉, 진정한 수행은 몸과 마음의 적절한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살펴서 제어하는 것이 불교의 수행이다”
라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
살다보면 붓다의 조언처럼 살기 힘들다. 다만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소의 되새김질처럼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면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 질 것이다. 붓다가 비구에게 들려준 “일야현자”라는 게송이다.
지나간 것을 쫓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래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중략>
누가 내일 죽을지 알겠는가?
진실로 저 죽음의 군사와
만나지 않을 수 없도다.
이와 같이 끝까지 잘 살피는 사람은
마음을 기울여 밤낮으로 방일하지 않고 실천한다.
이런 사람을 일야현자라고 하며
또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허송세월하며 괴로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의 글이다.
나 자신만큼 상대방을 존중하는가? 상대방 입장만 생각해 주면 승진에서 밀려 난나거나, 상대방에게 앞질러 가도록 길을 양보만 하면 뒤에 남은 나는 느려터진 달팽이 같다는 소리를 듣게 된 적 있는가? 이러한 생각으로 괴로웠던 적 있다면 잠시 멘토가 될 붓다의 문장 한 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소. 그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라는 깨달음이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둘째마당으로 책장을 넘기니 붓다의 출생에 대해 나와 있다. 아이를 가질 때는 태몽을 꾼다. 붓다의 어머니 마야 부인도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태 안에 드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던 도중 마야 부인은 룸비니 동산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 때 오른쪽 옆구리로 태자가 탄생했다. 그가 바로 싯다르타이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아이가 탄생했다니 정말 신기하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크샤트리아 계급을 상징한다.
“브라만은 브라만교의 최고의 신인 범천의 머리에서 태어나고, 크샤트리아는 겨드랑이나 옆구리에서 태어나며, 평민은 무릎에서, 하층민인 수드라는 발바닥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옆구리에서 태어난 붓다는 크샤트리아라는 왕족에 속하는 계급이다. 이러한 계급사회가 존재하던 시기에 모든 권력과 부를 버리고 출가 하였다니 붓다의 인품이 어떠한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독특한 계급문화가 만들어 낸 신화를 보며, 그 시대에는 신적 존재에 대한 힘이 모든 백성을 지배하였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파니샤드 시대 출가에 대한 풍습이 형성되었다는데, 싯다르타의 출가에 관한 언급이 눈에 띈다.
“붓다의 깨달음은 새벽별이 빛나는 순간 갑자기 얻어진 것이 아니다”
라고 하여 붓다의 수행의 인내심을 알게 한다.
주로 붓다의 출가 후의 생활에 대해 넷째마당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 당시에는 비구가 없었다는 것을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역시나 그 시대에는 종교, 사회, 경제 등 모든 발전의 주도권자가 남성 중심이었다. 또한 그 시대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성을 치부 하고 있었다. 시대가 바뀐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붓다는 출가 후 수 많은 사람들을 그의 인품과 지혜와 깨달음으로 교화하였음을 넷째마당을 통해 알게 되었다. 존경스런 삶을 사는 사람은 곧 누군가의 멘토가 될 것이다.
법구경에 나온 이 말도 마음에 닿는다.
“자신이 의지할 곳은 자신뿐이다.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할 곳은 없다.
그러므로 자기가 잘 제어되었을 때
그는 얻기 어려운 의지처를 얻은 것이다.”
자신을 제어한다는 것은 어렵다. 나를 불쾌하게 만든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 어렵고, 배반한 누군가의 등 뒤에서 욕하고 울지 않기란 어렵다. 우스꽝스런 모양을 보고 웃지 않기란 어렵고, 부와 명예를 보고 욕심을 내지 않기란 어렵다. 어렵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을 크게 하지 말고, 내어 보이지도 말며 적절하게 조절하라는 말일 것이다. 그랬을 때 나는 무엇보다 안전한 의지처가 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보고 욕심을 냈다가 욕심이 하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욕심을 버린다. 그 순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그것이 곧 해탈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면 괴로움의 원인이 밝혀지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괴로움을 벗어나 열반이 얻어진다.”
라는 붓다의 가르침을 끝으로 이 책을 덮는다. 가끔 종교에 너무 의지해서 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고 보살펴 줄거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진정한 삶은 나 자신에게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왠지 붓다의 지혜를 통해 행복을 얻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