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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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삼수탑
지은이 : 요코미조 세이시
옮긴이 : 정명원

외국 서적 중에서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 일본 소설이나 만화다. 한국과 가장 가깝게 인접해 있고, 한국과 주고받는 영향력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인기 있고 유명하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내가 읽어 본 일본 소설은 읽고 난 후 상당한 실망감을 준 것이 대부분이다. 자극적인 언어들이 많았고, 적나라한 인간의 욕구를 보여주는 것도 그랬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은 나에게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던져 주었다. 삼수탑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수탑”과 같은 일본 대중의 소설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단편적이나마 “삼수탑”을 통해서 일본 소설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엿보기로 한다. “삼수탑”은 미스터리물로 1955년에 쓰여진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이다. 그가 왕성하게 집필할 당시에는 1년에 무려 15편을 써내려갔다고 작품해설에 나와 있다. 다작을 하였다는 것은 그 당시 그의 작품이 대중의 인기를 얻었음을 보여준다.

백억 엔의 상속녀인 오토네의 과거 회상 방식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백억 엔이라는 재산을 상속 받기 위한 조건은 다카토 슌사쿠라는 사람과 혼인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다카토 슌사쿠는 오토네를 길러준 우에스기 백부님의 예순 번째 생신 잔치에서 살해를 당한다. 시체 옆에는 오토네의 머리에 꽂았던 치자나무꽃이 떨어져 있었다. 오토네는 살인 용의자가 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구로카와 변호사는 사타케 가문의 친척들을 모아 놓고, 친척들에게 똑같이 재산이 배분 될 거라는 겐조 노인의 유언장을 발표한다. 유언장이 발표된 후에도 계속해서 의문의 살인이 일어난다. 살인 사건은 묘하게도 오토네와 관련이 되어, 일은 자꾸 꼬여만 간다.

한 편 주인공 오토네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모든 운명을 맡긴다. 묘하게도 오토네가 사랑하게 된 남자와의 두 번째 만남은 소설 속에서 억지스럽게 설정된다. 그런 후 너무 연약한 모습으로 남자의 품에 안긴 오토네의 모습과 행위 들은 현대의 여성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무슨 일이 있든 그 남자가 모든 일을 해결해 줄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실지로 소설 속에서는 그 남자가 모두 해결해 준다.

어찌되었든 오토네는 그 남자와 삼수탑으로 향한다. 삼수탑에 이르러 호넨과 다른 일당들에 의해 함정에 빠지게 된다. 깊이가 족히 3m나 되는 마른 우물에 빠져서 그는 자신이 진짜 슌사쿠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간 슌사쿠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한다. 그들은 10일 만에 동굴에서 구출 되고, 동굴을 나왔는데, 범인은 뜻밖의 인물로 밝혀진다.

왠지 다 읽고 난 느낌이 허무하다.

오토네라는 1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지만 지루함은 없다.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빠른 전개 때문에 다음 장면을 놓치 않으려고 독자는 쉽게 책을 덥지 않게 된다. 그것이 독자를 끄는 매력이다. 그러나 빠른 전개는 독자에게 묘사의 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즉 문학성이 결여된 가십거리 정도의 소설로 치부 될 수 있다는 단점을 내포한다. 이 소설은 자극적인 언어나 극 상황 설정으로 독자에게 미묘한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혹자들의 해설에는 당시 요코미조 세이시의 대중소설 속에서 1955년대 일본의 퇴폐적인 사회상을 읽게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게 시대상을 염두에 두고 읽으니 저급한 소설이라는 선입견에서 조금 벗어나게 됐다. 당대에 팽해한 사회 질서를 이해하게 됐다.

소설을 읽고 나니 백억 엔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나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물음만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백억 엔이 상속된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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