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현실부정
리차드 S. 테들로우 지음, 신상돈 옮김 / 아이비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작은 단어 하나가 거대한 기업을 뒤흔들고, 무너뜨린다. 현실에 대한 사실을 CEO가 ‘부정’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이 책은 내게 딱 두 단어로 반성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이 너무 거대하게 다가왔다. 선뜻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웠다. 그러나 어떤 일을 시작해 보지 않고서 두려움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역시 읽기에 대한 ‘부정’이 아닐까?


“CEO의 현실 부정”이라면 아주 평범한 주부인 나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거라는 선입견이 생겼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①포드 자동차가 일어서기까지와 초심을 잃어버린 포드의 몰락까지 단숨에 읽었다. ②소비자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이익에만 눈이 멀었던 잘나가던 타이어 회사들의 몰락은 예견된 불행이었다. 호화스런 생활과 안정된 미래를 가진 부자들의 정체된 사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③A&P의 몰락은 시장의 요구와 나날이 발전하는 경쟁자들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변화하는 세계를 따라잡아야 했다. ④ 한 때 소매업으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시어즈사는 2005년 k마트에 매각 됐다. 그것은 소매업으로 조금씩 성장해 오던 월마트와 k마트를 그들의 진정한 경쟁자라고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정은 커다란 결과를 초래한다. ⑤ 세계를 뒤흔든 IBM의 사상 초유의 기술혁명(PC시대)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사실 부정. ⑥ 새로운 제품출시로 곤욕을 치룬 코카콜라. ⑦ 회사가 직면하게 될 어려움들을 과소평가해서 제로가 된 온라인 식료품 소매업체 웹밴.

‘부정’은 언제나 주위에 존재하지만, 부정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①하위 간부들의 건의를 수용한 듀폰 ②가상 인간의 눈을 빌린 인텔 ③데이터 중심의 감성 지능을 가진 존슨앤드존슨은 현실을 직시하였기에 회사를 살렸다.


위에서 말 했듯이 이 책은 너무 거대한 것만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 누구나 소소한 일상에서도 ‘부정’은 가볍게, 쉽게 이루어진다. 가정생활도 그렇다. 가족 간의 대화와 가족 간의 소통이 부재하다고 속상해 할 것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젖어 있었을지도 모를 현실들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내 편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바로 ‘부정’을 생활화 하고 있다. 내가 바라는 남편, 아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남편과 아이여야 한다. 내 기대치 속의 가족이기를 바라며, 그에 준하지 않았을 때 “아니야, 그럴리 없어.”라며 알면서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 ‘부정’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게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요즘 많은 조언을 담은 현실적인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조언을 검토하고 또 검토하여 실수의 오차를 줄여가야 한다. 이 책도 ‘부정’하는 사고가 던지는 파장을 보여주며 세계를 향해 충고한다. 읽지 않았으면 나는 읽는 것에 대한 ‘부정’ 때문에 ‘부정’이 직시하는 많은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어느 누구의 견해나 조언도 나를 바꿀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나 자신이 생각의 문을 열어 그 견해나 조언을 받아들였을 때만이 ‘부정’은 사라지고 나는 바뀔수(발전하는 바뀜)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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