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포토 - 상상을 담는 창의적 사진 강의 노트
크리스 오르위그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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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로 처음 찍게 된 것은 아파트 단지 사이로 지는 해 였다. 그러다가 동네 공원을 어슬렁 거렸다. 또 그러다가는 청계천을 걸으며 그곳을 찍었다. 그러나 프레임 안의 풍경이 그게 그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찍다 보니 특별한 사진이 아닌 항상 보는 사진이었다. 누군가의 새로운 조언이 필요하다 생각 들었을 때 소울 포토를 만났다. 이 책은 “출발! 사진 감각을 키우기, 신나는 사진 속 모험, 프로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인 3 part와 각 part 안에 12개의 chapter로 구성이 되어 있다. 서문을 펼치자 엄마의 잔소리가 튀어 나온다. 엄마의 잔소리에는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랬다.

그는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예술, 시, 노래 가사로부터 단서를 얻으라는 충고를 한다. 그의 청혼스토리를 읽다가 감탄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인 그의 창의적인 발상 때문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찾고, 보고, 듣는 기술을 개발한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양, 선, 색을 알아채는 것이 보는 법의 중요한 측면이고, 그 다음은 사진 찍기에 좋은 지점을 발견해야 한다는 일목요연한 잔소리. 그리고 part1의 마지막 장에 사진기의 렌즈 고르기며 셔텨 누르기, 조리개와 심도, ISO의 사용법에 대해 챕터(1~4)에서 소개하고 있다.

어른이 되고부터 엄마로부터 잔소리를 듣기 보다는 내가 잔소리 하는 위치가 되었다. 모든 문제에서 신중히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을 해서 길을 내며 나아가야 하는 어른. 그런데, 사진은 입문만 했을 뿐 어른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루함에 빠진 것이다. 생활에 묻혀 찍기를 게을리 한 탓도 있겠지만, 진정한 잔소리꾼마저도 옆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part1을 읽으며 다시 새롭게 초보자의 자세로 돌아갔다.

part2에서는 실전 사진 찍기에 대해 잔소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실전 활용 가이드’라는 영양 간식을 살짝 곁들였다. 이 책에는 인물사진 챕터(5)에서는 창문 빛을 이용하고, 그늘을 이용하고, 얕은 심도를 이용하고, 눈은 확실히 선명하게 등 15개의 팁을 선물한다. 따뜻한 아이들과 가족 사진 챕터(6)에서는 찍으려면 최고의 장소를 발견하고, 소품을 이용하고, 아이들과 교감하고, 아이의 독사진을 찍기 등 9가지 팁을 선물한다. 행복한 결혼사진 챕터(7)에서는 결혼식 전 사진을 찌고, 디테일을 놓치지 말고, 신랑 신부 들러리를 찍고, 산책을 하라는 등의 10개 팁을 선물한다. 즐거운 여행사진 챕터(8)에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찍고, 일출과 일몰을 즐기고, 밤의 올빼미가 되고, 질감을 느끼고 세월을 발견하며, 의미 있는 표지판을 포착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등 13개의 팁을 선물한다. 신나는 야외 사진 챕터(9)에서는 액션이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리기, 모든 종류의 빛 찍기, 쉬는 모습 찍기, 사람과 장비 같이 찍기, 개인의 스타일 포착하기 등 9개의 팁을 선물한다. 사물과 인물 발견하기 챕터(10)에서는 단순한 색깔들의 조합 시도하기, 관계없는 사물들을 창조적으로 병치시키기, 가까이 다가가 프레임을 꽉 채우기, 방향을 나타내는 사진을 창조하기, 규칙을 깨기 등 12개의 팁을 선물한다.

크리스 오르위그의 잔소리를 들을수록 나는 행복해진다. 이 책에서 아주 멋진 부분은 여섯 번의 워크숍에 참여하는 부분이다. 책 읽기를 마치기 전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네 번째 워크숍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네 번째 워크숍에 참여하기 전 chapter8의 ‘즐거운 여행사진’에서 크리스 오르위그의 잔소리를 거침없이 들었다. 누구근 이 책을 읽으면 워크숍에 참여 하고 싶어 마음이 두근거릴 것이다.

part3에서는 프로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에 관한 조언이 나와 있다. 카메라의 장비와 사진관련 사이트를 소개해 놓았다. 프로 사진가의 자세에 대해 잔소리를 한다.

책은 좋은 스승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이 있으니 세월이 흘러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엄마의 잔소리 같은 크리스 오르위그의 잔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앞으로 ‘소울 포토’와 함께 워크숍을 할 생각만 해도 사진 찍기가 즐거워진다. 한동안 ‘소울 포토’는 나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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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 - 철학치료학 시론
이광래.김선희.이기원 지음 / 지와사랑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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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교육이 있을 때다. 어떤 강사가 외국에서는 입을 가리고 웃는 것도 정신병의 한 부류로 취급을 한다는 말을 던졌다. 이는 외향적이 아닌 내향성이 짙다고 해서 모두 병자로 모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선진국의 예를 들어 그들의 말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는 어리석음을 보게 한다. 이러한 완벽한 거짓이 논리를 앞세워 세계를 휩쓸고 있음도 시사한다. 이유는 이제 세계는 경제전쟁 시대이기 때문이다. 돈이 되는 것이면 혈안이 되어서 믿을만한 학식을 가진 각계각층이 서로 공모한다. 그리하여 이익을 내야 개인이, 기업이, 국가가 살아남는다. 먼 훗날의 결과야 난 모른다는 심보인가? 아니면 먼 훗날의 부작용에는 또 다른 약을 만들어 팔아먹을 수 있다는 경제 논리인가? 그 좋은 예를 ‘약물에서 뇌를 구해야 한다’고 외치는 “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에서 발췌했다.

“신경정신과 의학자나 임상의들과 제약회사에서는 정신장애의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 그 기준을 낮출수록 의사들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이 그만큼 커지고, 제약회사들은 팔아먹을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거의 모든 인간 감정에 정신장애란 꼬리표를 붙일 수 있다. 또한 유행병으로 병리화가 가능해짐으로써 DSM의 리스트에도 올릴 수 있다.”(P48~49)

위에서 보는 것처럼 소위 배웠다는 지식인들이 더 황당하다. 사리사욕 때문에 인간을 경제 공장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과열되면 무서운 파괴력을 불러 오는데,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사회가 두렵다.
학문은 단일 영역을 고수하지 않는다. 특히 철학은 모든 학문의 저변에 깔려 인간의 가치관 정립에 큰 몫을 한다. 그러나 어느 때 부턴가 철학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를 읽어보니, 용감한 철학자들이 철학과 사회와 인간과의 접목을 꾸준하게 하고 있었다. 이 책은 권위적인 DSM의 생산자들과 세상읽기에 능란하고 민첩한 제약회사에 철학이 통쾌한 반격을 가했다.

“그럼에도 경전과 같은 DSM의 위상과 약물신앙의 위력은 신의 존재를 의심해서는 안 되는 종교와 같다. 그 때문에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약물은 그들을 평생 SSRI라는 감옥에서 나올 수 없게 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조정 수단에 길든 그들의 뇌는 평생 동안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을 적게 분비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경험적인 폭로나 양심선언을 주위에서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예컨대 약물을 정기적으로 복용한 이들의 10-40퍼센트가 지발성 운동장애를 겪게 되고, 그 가운데 50퍼센트 정도가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을 입게 된다는 보고들이 그것이다.” (P47-48)

이렇게 서두를 시작한 “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는 철학자들을 통해 슬픔, 고뇌 그리고 패놉티콘적인 사회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병에 대해 거론한다. 그리하여 철학상담에서 인생은 질병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출발한다. 철학치료의 토대들로 소크라테스적 대화와 상담의 치료적 힘은 내담자에게 소속감과 연대감 그리고 존재감을 강화시킨다고 논하고 있다. 실존치료를 중요시하고, 실존의 안에는 고통, 절망, 불안이 있다고 역설한다.

“에피쿠로스학파가 인간 영혼이 겪는 고통이 핵심에서 주목한 것은 불안이다. 그들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불안의 가장 치명적인 대상을 죽음, 미래, 우연으로 보았다. 인간은 고통을 회피하고 쾌락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쾌락은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마음의 고통이 없는 상태이다.” (P206)

이 책은 이밖에도 병리를 양산하는 현대 사회의 마음병에 대해 히키코모리를 들어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혼란한 마음의 심각성을 알린다. 그것을 동양의 철학인 유학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포자기한 사람은 인과 의까지도 포기한다. 가장 편안하고 가장 올바른 길을 버리는 상태가 위에서 말한 마음이 빈곤한 상태이며 마음이 위기에 놓인 상태다. 인간의 마음에 인의라는 영양을 무한정 공급해야 마음의 빈곤이나 위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자포자기자들은 그런 공급을 받을 수 없다. 이미 자신의 존재 가치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의를 실천함으로서 자신의 도덕성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감 또한 증폭된다. 이것은 자신이 자기의 주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가능하다.”(P286)

이 책이 처음의 설득력을 끝까지 유지 하였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그것은 철학치료의 필요성에서는 공감대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철할치료의 효과, 철학치료의 방법에 대해서는 학설이나 사상가들의 이론만으로 증명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의 주장이 옳다고 공감하고 감사의 마음이 든다. 하지만 바른 치료법이라는 인식을 끌어낸 것에 비해 방법이 너무 철학 이론만으로 제시된 탓에 실천할 수 있는 구체성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은 마음병을 앓고 이는 이들에게 철학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믿을 만한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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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금, 보험, 저축을 능가하는 노후대비'책'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2-10-24 18:01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12쪽 예전에 손발이 너무..
 
 
 
권력전쟁 - 그들은 어떻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뤄위밍 지음, 김영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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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권력을 얻고 싶어 한다. 이 책은 권력을 얻고자 노력했던 인물들과 권력을 얻는 과정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쓴 책이다.

진나라의 혈통을 바꿔 놓은 사인 여불위의 경우에는 힘없는 진나라의 왕손 이인을 가치가 좋은 '물건'으로 판단하고 그에게 자신과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자신이 진나라에서 권력을 잡을 계획을 이인을 이용하여 차례차례 실행하기 시작했다. 결국에 진나라의 권력을 잡고 혈통까지 쥔 그는 ‘노애’라는 사람을 방어막으로 권력을 누렸다. 하지만 그는 상인이면 상인이지 권력에 대한 투쟁심과 같은 것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결국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서도 순순히 물러난 대가로 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한나라의 시초, 한고조 유방은 최초의 하층민 출신의 군주이다. 그의 뛰어난 용인술은 쓸모가 있을 때에는 쓰고, 자신의 권위를 조금이라도 넘보면 버리는 토사구팽을 보여준다.

당나라 이세민은 난을 잡을 때에는 더없이 잔인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난을 평정한 후에는 너그러운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줘 난이 일어난 후의 상황을 바로잡았다. 그에게 있어 권력을 잡기위해서는 절대로 금기하는 것이 없었다. 혼란스런 시대 속에서 그들의 권력욕을 막는 것 또한 없었다.

권력을 잡기위한 역사 속에서는 권력을 잡기위한 투쟁도 있거니와 권력을 유지하기위한 투쟁 또한 있었다. 아무리 권력을 성공적으로 잡았다 하더라도 결국 유지하지 못하면 삼일천하로 끝나기 마련이다. 권력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배후를 처단하고 기반을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이 책은 권력 앞에서 도덕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을 하였다. 왕망이 자신의 품위를 높이고 권력을 더 얻기 위해 도덕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위선자가 됬 듯이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권력투쟁이 곧 문명의 발전과 의식의 향상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권력투쟁을 함으로써 남들보다 우월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교육을 이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권력투쟁은 어두운 면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좋은 면모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권력투쟁은 결국 수많은 희생을 낳았으며,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수십에서 크게는 한 나라가 뒤엎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대다수의 권력자들이 탐욕과 비리에 얼룩져 있다. 하지만 소수의 양심 있고 곧은 권력자들이 있기에 지금까지의 발전이 있을 수 있었다.

권력투쟁이란 것은 단순히 권력을 얻기 위한 욕망이 아니라, 자신이 이 시대의 주인이 되겠다는 야망도 함께 품어야 비로소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고, 절친한 친구가 한순간에 나를 배반할 수고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권력투쟁의 슬픈 면 일수도 있겠다.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운 권력자는 얼마안가 붕괴된다. 또한 권력자가 되려면 매사에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행동해야하며 자신의 위치를 항상 되새겨 봐야한다.

(고1 아들의 두 번째 독후감입니다 : 2-권력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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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처럼 스윙하고 유비처럼 라운딩하라 - 상대의 마음을 얻는 골프삼국지
김동민 지음 / 가디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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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삼국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삶의 처세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삼국지의 영웅들이 이번에는 골프장에 나타났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을 취하면서 중간에 인터뷰를 첨부한 색다른 구성을 취한다. 내용이 다소 엉뚱하다. 그러나 단순히 체육대학교 골프선수 유비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의 마음 자세에 대한 기법을 단단히 일러주는 책이다. 이 책은 골프로 인해 상대방의 됨됨이를 파악하게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알려면 내기 골프를 쳐 보라고 권유한다. 또한 인물들의 특징을 부각시켜 잘 활용했다. 절대 동탁이나 여포와 같은 인물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동탁은 돈으로 사람을 매수해서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는 나쁜 습성을 가진 인물이다. 여포는 그런 동탁을 골프 멘토로 삼는다. 여포가 동탁을 골프 멘토로 삼지 않았더라도, 그의 인간 저변에 깔린 심성 때문에 똑같은 인물로 밖에는 탄생할 수 없을 것 같다. 유비에게 충성스런 장비를 한 마디로 표현한 글이 있다.

“군자를 아끼고 존경하나 소인은 살피지 않는다” -38쪽

삼국지에서 그는 기본이 잘 닦이지 않은 성품 때문에 결국 부하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런 그에 대한 골퍼인의 자세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장비형의 골퍼는 대개 기본자세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편이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자세다. 자세가 안정되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공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치가 달라진다. 한 번 굳어진 자세를 고치는 건 몸에 길들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41쪽

인간관계는 신뢰이다. 조조로부터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때, 관우는 과감하게 거절한다. 바로 유비와의 관계 때문이다. 관우가 유비에게 헌신한 것처럼 골프도 그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둘째, 계획된 연습에 헌신한다.
셋째, 자신의 결정에 헌신해야 한다. -60~61쪽

타고난 재능이 있어 천재라 불린 주유는 제갈량에 대한 질투심으로 불행 했다. 그러고 보니 신동이라 불리며 텔레비전에 나온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타고난 천재성은 특별한 재능이다. 그러나 그것만 믿고 자만하고 더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필요 없는 재능이 되고 만다. 타고난 천재성을 가진 주유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성실하게 노력을 했는지가 더 미래를 밝게 한다. 이 책에는 ‘신통방통’이라는 일화로 유명한 방통이 칭찬의 대가로 나온다. 칭찬은 사람을 크게 제대로 기른다. 그래서 아이를 자신감 있고 긍정적으로 기르려면 칭찬을 많이 하라 한다. 지금의 현 사회도 경제적 어려움과 충격적인 사건들이 자주 놀라게 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메스미디어에서는 기부를 하는 기부천사를 부각시키고 도움의 손길이라는 프로를 진행하기도 한다. 좋은 일과 훈훈한 소식은 혼란한 사회를 정화시키는 장치가 된다. 아래는 방통의 말이다.

“지금 천하는 크게 혼란스럽고 정도는 파괴되어 선인은 적고 악인이 많습니다. ---중략---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자꾸 띄워야 세상이 교화되고 사회가 밝아집니다. 그래야 착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힘을 받고 그러한 사람들을 본받으려는 풍토가 조성될 것입니다.---중략---.” -115쪽

그렇게 하여 마음의 기본기를 잘 닦고 인간관계를 잘 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유비가 삼국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끝난다. 워낙 삼국지가 유명하여 주인공의 성격에 맞게 짜깁기 했다는 느낌이 든다. 소재는 신선하였으나 신선한 소재를 거꾸로 뒤집는 소설적 창의력은 아쉽다. 하지만 실제 골퍼를 아는 진정한 골퍼인이 썼기에, 참다운 스포츠인의 모습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드라마로 제작해도 인기를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트콤이다. 교훈적인 딱딱한 주제를 시트콤으로 풀어주어 웃음을 선사한다면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인기 시트콤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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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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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전염병은 감기, 수두가 일반적이다. 더 위험한 것으로는 사스, 에이즈, 콜레라 등이 있지만, 이 소설은 그런 종류의 바이러스가 아니다. 걸리면 근육이 괴사하고 폐가 집중적으로 손상되는 바이러스다. 흡사 달의 모양을 지녔다고 하여 M(moon)바이러스라 명명한 괴상한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란, 기생 숙주를 찾기 전까지는 마치 무생물과 같다. 자신이 살 조건이 갖추어 지면, 기생숙주의 몸에서 생명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반(半)생명적인 반응과 함께 숙주의 영양을 모조리 뽑아먹는다. 또한 증식을 계속하여 숙주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문양호라는 원양어선이 북태평양의 베링해(海)에서 조업중에, 유빙에 부딫히는 사고가 발생한다. 선원들 대부분이 이미 고된 노동으로 반죽음 상태여서 너무나도 위험했다. 그때 어기영이란 선원이 바다에 빠지고 만다. 이 선원을 건져 올렸지만 결국 문양호는 얼마안가 침몰하게된다. 그중에 이기영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숙주가 되고 만다.


이 소설은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자신을 합리화 할 수 있는지 감염자의 심리상태로 보여준다. 인간은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자기연민과 증오, 걱정, 슬픔등과 같은 여러 감정이 폭주하게 된다. 이성을 잃고 급성 우울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인간의 심리상태를 잘 나타낸다. 그리고 전염병이 인간에게만 전염된다는 소재는 신선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간의 진화관계도 흥미로웠다.

바이러스는 화전민과 같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찾아 유랑한다. 숙주를 찾으면 화전민과 같이 숙주의 곳곳을 불태운다. 그리고 있는 대로 진을 빨아먹는다. 숙주가 죽으면 유유히 사라진다. 그 활동은 전형적인 화전민 그 자체였다. 책을 읽으며 그것이 잔인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모든 생명의 원질적인 본능이라고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방법이다.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욕구가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남아있는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원래의 바이러스는 해를 끼치지 않았다. 다만 바이러스로 인해 과학이 발전하고 번영을 이루었다. 그러자 바이러스가 더 발전을 하여 아이러니해도 오히려 과학의 진보를 가져오는 것도 같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의학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 의학용어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신종플루와 구제역이 돌았을 때가 떠올랐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과연 우리가 이런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봤지만 해답은 끝내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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