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포토 - 상상을 담는 창의적 사진 강의 노트
크리스 오르위그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사진기로 처음 찍게 된 것은 아파트 단지 사이로 지는 해 였다. 그러다가 동네 공원을 어슬렁 거렸다. 또 그러다가는 청계천을 걸으며 그곳을 찍었다. 그러나 프레임 안의 풍경이 그게 그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찍다 보니 특별한 사진이 아닌 항상 보는 사진이었다. 누군가의 새로운 조언이 필요하다 생각 들었을 때 소울 포토를 만났다. 이 책은 “출발! 사진 감각을 키우기, 신나는 사진 속 모험, 프로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인 3 part와 각 part 안에 12개의 chapter로 구성이 되어 있다. 서문을 펼치자 엄마의 잔소리가 튀어 나온다. 엄마의 잔소리에는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랬다.

그는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예술, 시, 노래 가사로부터 단서를 얻으라는 충고를 한다. 그의 청혼스토리를 읽다가 감탄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인 그의 창의적인 발상 때문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찾고, 보고, 듣는 기술을 개발한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양, 선, 색을 알아채는 것이 보는 법의 중요한 측면이고, 그 다음은 사진 찍기에 좋은 지점을 발견해야 한다는 일목요연한 잔소리. 그리고 part1의 마지막 장에 사진기의 렌즈 고르기며 셔텨 누르기, 조리개와 심도, ISO의 사용법에 대해 챕터(1~4)에서 소개하고 있다.

어른이 되고부터 엄마로부터 잔소리를 듣기 보다는 내가 잔소리 하는 위치가 되었다. 모든 문제에서 신중히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을 해서 길을 내며 나아가야 하는 어른. 그런데, 사진은 입문만 했을 뿐 어른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루함에 빠진 것이다. 생활에 묻혀 찍기를 게을리 한 탓도 있겠지만, 진정한 잔소리꾼마저도 옆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part1을 읽으며 다시 새롭게 초보자의 자세로 돌아갔다.

part2에서는 실전 사진 찍기에 대해 잔소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실전 활용 가이드’라는 영양 간식을 살짝 곁들였다. 이 책에는 인물사진 챕터(5)에서는 창문 빛을 이용하고, 그늘을 이용하고, 얕은 심도를 이용하고, 눈은 확실히 선명하게 등 15개의 팁을 선물한다. 따뜻한 아이들과 가족 사진 챕터(6)에서는 찍으려면 최고의 장소를 발견하고, 소품을 이용하고, 아이들과 교감하고, 아이의 독사진을 찍기 등 9가지 팁을 선물한다. 행복한 결혼사진 챕터(7)에서는 결혼식 전 사진을 찌고, 디테일을 놓치지 말고, 신랑 신부 들러리를 찍고, 산책을 하라는 등의 10개 팁을 선물한다. 즐거운 여행사진 챕터(8)에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찍고, 일출과 일몰을 즐기고, 밤의 올빼미가 되고, 질감을 느끼고 세월을 발견하며, 의미 있는 표지판을 포착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등 13개의 팁을 선물한다. 신나는 야외 사진 챕터(9)에서는 액션이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리기, 모든 종류의 빛 찍기, 쉬는 모습 찍기, 사람과 장비 같이 찍기, 개인의 스타일 포착하기 등 9개의 팁을 선물한다. 사물과 인물 발견하기 챕터(10)에서는 단순한 색깔들의 조합 시도하기, 관계없는 사물들을 창조적으로 병치시키기, 가까이 다가가 프레임을 꽉 채우기, 방향을 나타내는 사진을 창조하기, 규칙을 깨기 등 12개의 팁을 선물한다.

크리스 오르위그의 잔소리를 들을수록 나는 행복해진다. 이 책에서 아주 멋진 부분은 여섯 번의 워크숍에 참여하는 부분이다. 책 읽기를 마치기 전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네 번째 워크숍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네 번째 워크숍에 참여하기 전 chapter8의 ‘즐거운 여행사진’에서 크리스 오르위그의 잔소리를 거침없이 들었다. 누구근 이 책을 읽으면 워크숍에 참여 하고 싶어 마음이 두근거릴 것이다.

part3에서는 프로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에 관한 조언이 나와 있다. 카메라의 장비와 사진관련 사이트를 소개해 놓았다. 프로 사진가의 자세에 대해 잔소리를 한다.

책은 좋은 스승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이 있으니 세월이 흘러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엄마의 잔소리 같은 크리스 오르위그의 잔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앞으로 ‘소울 포토’와 함께 워크숍을 할 생각만 해도 사진 찍기가 즐거워진다. 한동안 ‘소울 포토’는 나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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