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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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날아가고 싶은 크로아티아를 손에 넣었다. 무슨 과자나 액세서리 이름만큼이나 귀여운 도시인 ‘크로아티아’를 발견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블루”제목처럼 파란색의 표지가 환상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막연한 동경이라는 말을 가끔 들어 볼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랬다. 이 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잔잔한 여행 에세이에 곁들인 아름다운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제목의 빛깔을 닮아서 푸른빛을 띠었다.

책 속의 사진을 보니 크로아티아의 모토분이라는 마을은 산허리부터 꼭대기까지 마을이다. 이 마을의 산허리에는 안개가 걸려 있다는 글을 읽으니 환상속의 성이 연상된다. 집과 집 사이에 작은 나무들이 들어차 있고 마치 꽃처럼 마을의 빨간 지붕들이 피어있다. 어떤가?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마을이 연상되지 않은가? 더욱 그곳이 매력을 풍기는 것은 지금 서울의 도시에서 보는 이런 시멘트 냄새나 매연은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청명한 하늘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실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진 상으로 보면 모든 하늘이 푸르고, 모든 들판이 초록이었으며, 어디에도 빌딩은 보이지 않는다.

이 책 속의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는 복잡해서 미어터지는 그런 도시가 아니었다. 단층 건물들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도도하게 뽐내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는 크로아티아에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이 관광 수입으로 한나라의 재정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그곳을 직접 가보지 못한 나에게, 풍경이상의 풍경으로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거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으면서,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에 부연설명이 붙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엔 풍경사진에 감탄을 했지만 이내 지명도 설명도 붙어 있지 않아서, 모두 본문에서 글을 읽다가 그 사진을 찾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있는 민들레 홀씨는 눈길을 끌지 못했으나, 우리나라에도 있으나 그곳에도 있는 경운기는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우리나라에 있는 폭포는 대부분 아주 가늘고 작아서 폭포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우나 이곳의 폭포는 진짜 폭포다운 모습이 기운을 느끼게 했다. 사진 속에서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쓰레기가 보이지 않아서 그 나라의 주민성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오래된 길이나 오래된 건물이라도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잘 정돈된 모습은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크로아티아를 여행 일정에 따라서 편하게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여행기 쓴 것도 좋았다. 또 여행기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탱고며, 콜로세움이며, 밤바다의 향기에 취할 수 있었다. 거기에다 상재된 멋진 사진까지 얻어서 더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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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우울 - 김영찬 비평집
김영찬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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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는 날은 눈물이 났다.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는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는 날은 감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꿈을 향해 질주하게 되었다.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는 날은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는 날은 또 만날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기를 희망한다. 책 속의 누군가를 만나고 온 날은 책 속의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음을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것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소설을 쓴다는 것과 그 소설을 비평한다는 것은 은밀히 문학을 통해 소설가와 비평가가 인간의 내면을 공유하는 행위가 된다. 그들의 은밀한 공유를 나는 “비평의 우울”이라는 책 속에서 만났다.

발상과 문법의 반복은 죽은 상징이다. 관습화 되어 한국 소설은 자기도 몰래 자기 충족적 자율성을 만들어 가는, 부정적으로 부각되는 스펙터클이다. 사실 말을 근사하게 풀어 놓았을 뿐 이 말의 의미는 비슷한 기법으로 쏟아져 나오는 2000년대 문학 현상에 대한 충고이다. 김영찬 평론가의 2000년대 문학에 대한 정리는 상당한 공감을 준다. 즉, 그는 “그들의 문학은 모든 것을 모른 체하거나, 비켜가거나, 그래서 이곳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훌쩍 비약해버리거나, 그러지 않으면 속으로 삭이고 체념해 버린다. 그것은 가혹한 근대의 마성에 대한 대타의식을 내면의 자양으로 눌러 담기보다 그것을 내면의 바깥으로 느슨하게 유희적으로 풀어헤쳐버리는 문학적 태도다. 그것이야말로 2000년대의 무력하고 왜소화된 주체가 폐쇄적인 세계의 우울로부터 자기를 방어하는 방법인 동시에 그 자기 방어를 거꾸로 문학적 창조의 원천으로 돌려세우는 방법이다”라고 한다.

추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박민규의 소설을 읽어내는 그의 평에서는 지금 살고 있는 세대의 원형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김영찬 평론가는 2000대의 최대 유행이 되어버린 상상화 된 자아의 모습을 김애란, 이기호, 김중혁, 박형서 등의 소설 속에서 발견하여 들려주는데, 변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세계는 작가의 내부를 비추는 거울이라 말한다. 부풀려진 듯 한 동시대와 떨어진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을 읽을 때는 지루했다. 그러나, 가장 동시대에 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작가들에 대한 김영찬의 “비평의 우울”은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이 시대를 우울한 시대로 본다? 그럼 이 시대의 우울은 어떠한가? 김영찬은 그러한 우울의 전후를 박민규의 [아침의 문]으로 들려준다. 나는 “비평의 우울” 속의 우울 종결자 같은 종이에 쓰인 유서가 기억에 남는다. 우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부정으로 가득차 있어서 희망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어느 시대, 어떤 모습으로든 문학은 저 나름의 우울을 앓기 때문이다. 우울이나 어둠은 빛과 희망이 있기에 가능한 표현임을 나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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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도쿄 - 21세기 마초들을 위한 도쿄 秘書
이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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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도쿄”에서 남자 성역을 훔쳐보았어요. 무얼 보았는지 궁금하시죠? 일본을 여행하게 되면 그곳의 중심지인 도쿄에는 꼭 가 봐야지 했는데요. 이렇게 책을 통해서 먼저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 “남자 도쿄” 보게 되었죠. 여자가 웬 “남자 도쿄” 냐구요. 그건 일반적인 도쿄에 관해서는 책으로 보았는데, 이렇게 남자만을 위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책은 첨보거든요. “남자 도쿄”에는 금지 된 곳을 엿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 책의 여행 작가 이준형은 드라마, 뮤직비디오,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장르에 꿈을 키우는 감독이래요. 그는 세계 일주를 꿈꾼데요. “남자 도쿄”는 그가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래요. 그래서 이준형 작가는 이 책을 낸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일 거라 생각해요.

두말하면 잔소리처럼 여행은 기쁘고, 흥분되고, 설렘을 주잖아요. 남자들은 일본의 수도 동경을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이 책의 목차를 보니 도쿄는 유흥의 도시로 보여요. 그리고 먹을거리가 풍부한 도시이고, 뜨거운 열정이 살아나는 도시쯤으로 인식 된다고 할까요. 도쿄에는 하모니카 키친 거리가 있는데 좁은 골목이 개미굴처럼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데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가 길을 잃은 시장의 배경이래요. 그곳의 런치 셋트가 일품이라고 하니, 동경에 가면 저도 그곳에 꼭 들러 점심을 먹고 싶어요. 도쿄 남자들이 스태미나 음식으로 먹는다는 ‘호르몬구이’와 ‘라무네’라는 음료수는 정말 신기해 보이네요.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네요. 홋쿄큐에 있는 라멘은 정말 맵다고 하네요. 종로에 가면 비슷한 라멘땅집이 있더라구요. 그것이 일본식 라면이라고 알고 있어요. 언젠가 친구랑 가서 먹어 보았는데요. 그런데로 색다른 맛이 상큼해요. 애니메이션이 발달해서 그런지 일본에는 깜찍한 장난감이 많네요. 그렇잖아도 대부분의 문화들이 일본에서 흥행을 한고 우리나라에 상륙한다고 하는데, 과히 그럴 만큼 다양한 구경거리로 눈이 빙글빙글해요. 도쿄에 가면 영화 <킬 빌>의 무대였던 ‘곤파치’는 꼭 둘러보고 싶어요.

남자 도쿄에는 신기한 진풍경이 많았어요. 여행 작가의 도쿄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말도 현실감이 있어서 넘 좋았고요. 그런데, 사진과 내용의 배열이 좀 어수선해서 책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 했어요. 그러나 도쿄에 가면 작가가 소개한 도쿄의 다양한 볼거리를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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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감성치유
강윤희 지음 / 전나무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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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아이가 문을 콩 닫고 들어가더군요. 왜 그러냐고 해도 별 말이 없이 시무룩합니다. 내가 더 이상 묻는 것은 잔소리에 불과 하더군요. 이제 아이들은 고민을 모두 털어 놓을 나이는 지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 아이를 위해 가장 도움이 될까 생각했죠. 역시 좋은 방법은 잔소리하지 않고, 자신을 보아 줄때까지, 자신을 필요로 할 때까지 묵묵히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이었어요. 그렇다면 책도 깨알 같은 글씨로 읽기 지루하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죠. 마침 편한 그림이 있고, 읽는 중간 중간 낙서처럼 기분을 리드해 주는 책이 눈에 띄었어요. “나를 찾아가는 감성치유”인데요. 물론 제가 먼저 읽고 아이 방에 꽂아 놓았죠. 이 책은 아이에게 많은 용기를 줄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참 어렵죠. 이 책은 지금의 청소년들 감성에 맞게 문제점을 가볍게 제기 했어요. ‘불안하다’, ‘우울해’, ‘한 치 앞도 안 보여’, ‘괴로워’, ‘살아낼 힘이 필요해’ 이런 식으로요. 거기에 일러스트의 그림이 감정의 상태를 더 돋보이게 하네요. 그런 다음 우울하고 괴로운 심정을 다독여 주는 글귀를 일기처럼 썼더라구요. 내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필요한데요. 우리 아이에게는 그것을 위해서는 내 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는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긍정의 힘 기르기에는 내 마음의 소리를 당당하게 표현해야 하구요. 표현할수록 나를 다스릴 수 있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힘든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았어요.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확실히 밝히기,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표현하기, 아니요 안 돼요 연습하기를 하래요. 그러면 정말로 훨씬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네요. 저도 해 봐야겠어요. 또, 이 책에는 감성치유로 새 삶을 찾은 사람들의 사례가 나와 있어요.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걱정으로 힘들어 했구나 하고 공감을 하게 되네요.

이 책에는 감성을 치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는데요. 저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 해 본 것이 많이 있네요. 저는 청소하기, 사진 찍기, 여행하기, 책 보기 등을 해 본 것 같아요. 삶이 풍요로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태어난 이상 우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행복하게 살려면 나를 잘 다스리는 일이 중요해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도 도움을 많이 받고 성장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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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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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기차를 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돈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통일호 입석을 끊었었죠. 서울서 순천까지는 연착 포함해서 7-8시간 걸렸어요. 서서 2시간을 버티고 나면 다리에 힘이 탁 풀리면서 힘들었죠. 거기다 졸음까지 와서 주저앉고 싶었죠. 그 때의 기차안 풍경은 콩시루처럼 빡빡했어요. 명절에는 짐을 얻는 선반에도 사람이 올라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복잡하니 냄새도 많이 났구요. 그 좁은 공간에서도 수레를 밀고 다니며 물건을 팔더라구요. 한마디로 삶의 냄새가 나는 기차였죠. 요즘에도 가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데요. 예전의 그 기차와는 다르게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졌더라구요. 언젠가는 세계를 기차로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세계 기차 여행”책을 읽게 되었어요.

설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위스의 품에 안겨 보고 싶었는데요. 이 책에 실린 ‘등산 기차’를 보니 지금이라도 당장 짐을 꾸리고 떠나고 싶도록 마음이 움직이네요. 우왓, 인천에서 배를 타고 취리히 직항편으로 11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정보까지 담겨 있네요. 취리히라면 항구도시가 아름다운데요. 거기 가서 살고 싶어지면 어쩌죠. “세계 기차 여행” 책을 같이 보던 아이들은 시베리아 횡단 기차를 타고 싶데요.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의 어원이 ‘동방(보스톡)을 지배(블라디)하라’라는 뜻이라네요. 특히 국사를 배우는 아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더 관심 있어 했어요. 그 중 우리나라 외에 살고 싶어지는 나라로 우린 캐나다를 찍었는데요. 캐나다의 로브스터 사진은 우리의 미각을 부채질 했어요. 유럽의 집들은 대부분 검붉은 계통의 색이었어요. 이 도시는 모두 회색 빛인데요. 우리의 전통 기와도 어두운 색인데요. 왠지 검붉은 색은 흥분을 주고 동경을 불러 일으키네요. “세계 기차 여행”은 사진과 그 나라의 독특함과 여행 작가의 체험이 물씬 풍겨서 읽기에 편했어요.

“세계 기차 여행”은 2010년에 쓴 최신 여행기더라구요. 그래서 세계를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공부에 열중해야하는 학생신분이라서 생각이나 행동이 성인보다는 폐쇄적인데요. 그래서인지 “세계 기차 여행”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요. 오늘 밤에는 기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꾸겠죠. 넓은 세계로 꿈을 펼치라고는 말하지만, 그래도 밑바탕에는 지식과 기본 윤리가 자리를 잡아야 그것을 기초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치게 되더라구요. 그러나 우리도 곧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녀오자는 계획을 세워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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