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처음 기차를 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돈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통일호 입석을 끊었었죠. 서울서 순천까지는 연착 포함해서 7-8시간 걸렸어요. 서서 2시간을 버티고 나면 다리에 힘이 탁 풀리면서 힘들었죠. 거기다 졸음까지 와서 주저앉고 싶었죠. 그 때의 기차안 풍경은 콩시루처럼 빡빡했어요. 명절에는 짐을 얻는 선반에도 사람이 올라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복잡하니 냄새도 많이 났구요. 그 좁은 공간에서도 수레를 밀고 다니며 물건을 팔더라구요. 한마디로 삶의 냄새가 나는 기차였죠. 요즘에도 가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데요. 예전의 그 기차와는 다르게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졌더라구요. 언젠가는 세계를 기차로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세계 기차 여행”책을 읽게 되었어요.

설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위스의 품에 안겨 보고 싶었는데요. 이 책에 실린 ‘등산 기차’를 보니 지금이라도 당장 짐을 꾸리고 떠나고 싶도록 마음이 움직이네요. 우왓, 인천에서 배를 타고 취리히 직항편으로 11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정보까지 담겨 있네요. 취리히라면 항구도시가 아름다운데요. 거기 가서 살고 싶어지면 어쩌죠. “세계 기차 여행” 책을 같이 보던 아이들은 시베리아 횡단 기차를 타고 싶데요.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의 어원이 ‘동방(보스톡)을 지배(블라디)하라’라는 뜻이라네요. 특히 국사를 배우는 아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더 관심 있어 했어요. 그 중 우리나라 외에 살고 싶어지는 나라로 우린 캐나다를 찍었는데요. 캐나다의 로브스터 사진은 우리의 미각을 부채질 했어요. 유럽의 집들은 대부분 검붉은 계통의 색이었어요. 이 도시는 모두 회색 빛인데요. 우리의 전통 기와도 어두운 색인데요. 왠지 검붉은 색은 흥분을 주고 동경을 불러 일으키네요. “세계 기차 여행”은 사진과 그 나라의 독특함과 여행 작가의 체험이 물씬 풍겨서 읽기에 편했어요.

“세계 기차 여행”은 2010년에 쓴 최신 여행기더라구요. 그래서 세계를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공부에 열중해야하는 학생신분이라서 생각이나 행동이 성인보다는 폐쇄적인데요. 그래서인지 “세계 기차 여행”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요. 오늘 밤에는 기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꾸겠죠. 넓은 세계로 꿈을 펼치라고는 말하지만, 그래도 밑바탕에는 지식과 기본 윤리가 자리를 잡아야 그것을 기초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치게 되더라구요. 그러나 우리도 곧 세계의 여러 나라를 다녀오자는 계획을 세워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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