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설득당하는가 - FBI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심리학
조 내버로 &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장세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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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부분 능동적인 제목이거나 능동적인 행동양식에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어떨 때 수동적인 내가 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가족 간의 관계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모르는 다수와의 관계에서 나의 처세를 알려준 책이다. “우리는 어떻게 설득 당하는가”는 내가 대인관계에서 부디치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알려준다.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일이다. 그 인간관계에서 마찰이 자주 일어난다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책은 그러한 어려운 부분을 꼼꼼히 짚어주며 나의 비언어적 행동을 수정해 줄 것이다.


‘말 따라 하기’의 효과 구지 심리학자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아도 상대방과 쉽게 유대감을 쌓는 방법임을 우리는 인지한다. 유대감 형성은 곧 의사소통의 길을 연다는 것과 같다. 삶에서 간단한 이 원리를 잊지 않고 잘 활용한다면 누군가와의 대화가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설득 당하는가”는 비언어적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비언어적인 행동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 읽는 부분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제목처럼 저자의 글에 설득 당하고 말았다. 악수를 한다거나, 웃는 얼굴로 타인을 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누구나 웃는 얼굴로 고객과 사장을 대할 수만은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작은 행동 하나 하나 까지도 누군가에게 점수가 매겨진다는 사실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노력 없이 어떤 성과를 바라는 것은 도둑 심보나 다름없다. 나를 가꾸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프로 정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비언어적인 행동이 어떤 효과를 자초하는지에 대해 말해주지만, 비언어적 방법들도 알려 준다. 그 방법들 중에 중요한 것은 사전에 모든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일을 행하기 전에 연습을 하고 긍정적인 비언어적 행동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충고이다.


“우리는 어떻게 설득 당하는가”를 읽으면서 내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은 먼저 비언어부터 드러낸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당부한다. “마치 가족을 대하듯 상냥하고 존중 어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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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3-2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이병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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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문학에 대해 늘 궁금했었다. 이번에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책을 통해서 도스또예프스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이 탄생하던 시기와 그 작품을 쓰던 당시의 작가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대부분 청소년 시절에 그의 이름을 들었을 것이다. 나 또한 “죄와 벌”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를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읽을 당시는 판에 박힌 도덕을 강요당하는 청소년시기여서 책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지금 다시 그를 만나기 위해 책을 펼치고 보니 그의 삶과 문학을 통해 나의 삶의 문학은 어떠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 예술인을 느끼고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한 흥분이 책 읽는 내내 좋았다.


아버지가 의사였으니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생가와 그 때의 삶은 평범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은 청소년들이 고전으로 읽는 소설 중 하나 이다. 처녀작으로 그는 새로운 고골이 나타났다고 할 만큼 문단의 대단한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서클활동을 하던 도중 정치범으로 붙잡혀 감옥생활을 한다. 감옥생활 중에 작품을 쓰면서 긴 시간을 견뎌냈다는 글은 감동적이었다.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작가의 심정이 되어 눈을 감아 보았을 때는 캄캄하고 막막한 기분이 전해져 왔다. 실지로 사형수였던 그는 어땠을까? 충격과 혼란을 격어야 했던 마음을 읽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그가 소설을 쓰면서 감옥생활을 견뎠다는 내용을 읽으며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것 외에도 삶의 고난을 많이 겪었다. 간질이라는 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으며, 무너진 집안과 빚더미에 질식할 것 같은 상황도 맞이했다. 그러나 존경스러운 것은 참혹한 순간들을 보내면서도 “죄와 벌”이라는 최고의 작품을 남겼다. 문학을 향한 그의 열정이, 아니 삶을 분잡기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문학이고 생명이었음을 처절하게 보여주었다. 나에게도 그런 참혹한 삶의 동기가 있어서 강한 의지를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붉은색 책 표지 만큼이나 붉은 삶을 엿보아서 행복했다. 그의 삶을 엿보면서 그의 소설과 관련된 사진을 보니 문학을 향한 그의 열정에 대한 이해도가 좋았다. 그리고 소설의 탄생 배경이나 삽화도 책을 읽는 이를 즐겁게 했다. 그 자신의 삶은 고통이었고, 행복이었고, 웃음이었고, 눈물이었고, 서글픔이었을지라도 독자의 눈에는 아름다웠다. 그에게는 절망이었을 순간도 눈물 나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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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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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을 읽으니 하나의 치마폭 속에 쌓인 지구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 그녀의 세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봄이 오면 나무의 싹이 돋아 한 철 푸른 잎들을 자랑하듯이 미실의 한 생을 읽는다. 그 생이 훗날 소멸을 하면 다시 누군가는 태어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 여자만을 본 것은 아님을 알겠다. 모든 상황에서 지위가 달라진 지금의 여성을 본 것 같다. 그러나 ‘미실’이라는 여성의 화려한 활약상에 비해 주체적이거나 창의적일 수 없는 신분을 파괴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미실”은 인물이라기보다는 영향을 미치는 사상이나 규율의 한 종류처럼 보인다. 맨 처음 세종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쫓겨난다. 그리고 사다함을 만나 또 사랑을 나누고 헤어진다. 동륜을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진흥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설원과 진평을 만나 사랑을 나눈다. 여러 대를 걸쳐서 남자를 만나고 여러 남자를 통해서 자식을 얻는다. 아버지 같은 왕도 품에 안고, 자식 같은 낭군도 품에 안는다. 현실로 보면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면 그녀는 인물이 아닌 어떤 다른 것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녀는 부족을 안정을 시키기 위해 어느 나라에서 정치적으로 여럿의 신부를 둔다는 관습 같은 것이다. 미실의 태어남과 그녀가 궁에서 생활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는 현실적이기 보다는 전래동화 같다. 선조들은 곧잘 전래동화를 통해 자신들의 욕구와 통정하지 않았는가. “묘도가 처음 미실을 낳았을 때, 옥진은 핏덩어리를 감싸 안고 복숭아꽃과 흰 눈으로 세수를 시켰다.” 라는 문장들이 소설의 분위기를 끌고 간다. 사람과 사물을 표현하는 화려한 미사여구가 전반적으로 소설의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 특징이 소설이다. 이러한 문장은 현실성과의 괴리라든가, 인물을 통한 허황된 꿈도 꿀 수 있게 한다.


소설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미실”을 통해 인물의 세밀한 내면보다는 외향의 행동양식에 치우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부활한 성인 동화를 읽는 느낌이다. 꼬집거나 비유하거나 환상적이다. 즉 인터넷에 올라오는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시각적 맛을 느낀다. 그것을 보면서 그 저편에 감추어진 고통이나 갈등은 곧 잊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화려한 것만도 혹은 그렇게 낭만적인 것도 아니므로 오히려 우리들의 본래적인 인간의 속성은 속앓이를 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속앓이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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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아 쿠피 - 폭력의 역사를 뚫고 스스로 태양이 된 여인
파지아 쿠피 지음, 나선숙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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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은 충격적이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한반도가 긴장의 상황아래 있다고는 하지만 파지아 쿠피가 사는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더 공포스럽고 위험에 놓인 나라로 보였다. 거기다 가난과 불합리한 전통과 되풀이 되는 부패한 정권이 지배하는 나라여서 공포감이 더 했다. 여성들은 매를 맞고 살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아내를 얻는 것을 자신의 정치 영역을 넓히는 도구로 사용한다. 여자들은 그것을 거부할 수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신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파지아 쿠피는 언제 자신을 노릴지 모르는 총구 앞에서 자신의 가난한 국민을 위해 정치에 띄어든 여인이다. 그런 그녀는 지금의 내 삶을 돌아보게 하고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했다.


“파지아 쿠피”의 내용 중에 머리채를 휘어 잡히며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부분이 나온다. 피를 흘리면서도 남편을 위해 새로운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드는 여인을 보면서, 그녀의 삶이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쓸 만한 도구로만 생각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너무 황당한 관습이 증오스러웠다. 이 책을 읽으며 파지아 쿠피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만들어 낸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앞에서 아버지가 죽고, 오빠가 죽고, 자신도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은 그녀에게는 정치가 목숨만큼이나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그녀가 두 딸에게 쓴 편지가 들어 있다. 그것은 언제나 그녀를 노리는 총구 앞에서 불안한 잠을 청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일은 자신이 죽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 딸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이유다. 그런 엄마의 심정을 여자들은 안다. 그리고 견딘다.


이 책은 파지아 쿠피라는 여인의 실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소설 같은 내용들이, 소설보다도 눈물 나게 하고 감동을 준다. 정신적 영웅은 신이 선택한다는 그녀의 말이 더 공감을 일으킨다. 아프간은 정치적으로 영양결핍 상태일 만큼 썩었고, 쓰레기 같은 식단이라고 그녀는 감히 말한다. 그리고 그런 나라의 현실을 개혁하고 싶어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를 죽이려고 시도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가 살아남아 즐거운 정치하는 것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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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스캔들 - 부자들의 은밀한 돈 이야기
알렉산더 융 지음, 송휘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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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불안해하는 “위기”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계속되는 위기의 시대 진짜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두 번이나 강조하듯 들어 있다. 그렇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툭하면 어디선가는 테러가 일어나 건물이 잿더미가 되고, 어느 중소기업은 바다에서 풍랑을 맞은 배처럼 가라앉는다. 세계가 이웃처럼 느껴지는 시대다보니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그 중에도 가장 살갗을 간질이는 위기는 금융위기다. 경제사정이 올해는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가 주가하락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불안해 진다. 이러한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돈(화폐)이다. 돈을 바로 알아야한다. “화폐 스캔들”은 그러한 돈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지금의 경제를 주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단어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면 대개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로 “화폐 스캔들”에는 은행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나와 있다. 이탈리아 상인들이 야외 걸상(banchi) 위에 앉아 거래를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보면 금이 1774년에 영국에서 금화가 법정 지불 수단이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금화의 가치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한다. “화폐 스캔들”을 읽으면서 브라질의 식민지에서는 교환경제가 성행했는데 노예들이 가장 중요한 화폐였다고 하는 내용은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 사람이 동전 한 냥과 같은 크기로 거래가 되었다는 글을 읽는 순간 시대적인 오싹함이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유럽의 각 지역에서 통용되는 돈의 가치들은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돈의 단위가 통합이 된 다던가, 주식이 자본 마련의 새로운 방법이 된 내용, 산업혁명과 노동시간 등은 화폐의 흐름과 맞물려 돌아가는 물레방아 같았다. 그 중 노동력의 가치가 너무 낮았음을 말하는 문구가 마음을 끌어당긴다. “단순히 임금을 받고 공장에서 일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 인간의 생득권의 문제였으며 자립, 안전보장, 자유의 상실을 의미했다.” 책 중간쯤을 읽다 보면 1862년 나폴레옹3세인 프랑스 황제는 20억 프랑이라는 빚이 있었다고 나와 있다. 프랑스 황제는 은행재벌가인 로스차일드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 얼마나 위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돈의 위력만큼이나 전 유럽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권위가 컷다고 하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힘이 돈 속에 잠들어 있음을 알게 한다.


“화폐 스캔들” 내용은 위의 스캔들 외에도 다른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돈관 관련되어 전쟁과 평화와 부유함과 가난함의 양면을 지녔음을 알게 한다. 오래된 옛날의 전당포이야기도 있고, 그리고는 은행, 주식, 금, 석유 등 이 등장하여 그야말로 화폐와의 은밀한 스캔들을 일으킨다. “화폐 스캔들”은 총 5부로 나누어져, 내용의 각 부마다 그 시대 돈의 이동이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 되어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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