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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월드비전이라는 구호단체를 통해 희망의 눈빛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베트남, 케냐, 에티오피아를 돌며 NGO가 벌이고 있는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을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 한국선명회를 설립하여 고아와 미망인을 도왔다. 그것을 계기로 지금의 월드비전으로 발전하였다. 월드비전하면 아마도 오지여행가 한비야가 떠오를 것이다. 그녀도 월드비전의 친선대사이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월드비전이 6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으로 준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모금된 후원금이 어떤 사람에게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쓰여지는 지를 후원자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다. 월드비전은 해외 44개국, 224개 해외 사업장 및 국내 11개 종합사회 복지관, 1개 장인애 복지관 13개 가정개발센터 10개 사랑의 도시락 집을 통해 국내외 어린이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최민석 작가는 글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유별남 사진가는 생생하고 사실적인 생활의 면모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책을 읽었지만,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부분 부분의 실제 현황을 소개 하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몇 문장을 책에서 발췌했다.
"겨우 18살 됐다는 엄마의 이야기는 이곳에서 그리 주목 받는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그들의 삶이 그랬기 때문이다. -중략- 그 죽 몇 그릇으로 한 가족은 다시 꿈을 꾼다" (볼리비아)
"아버지와 동생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라예보의 쓰레기장을 뒤지고 있다고 했고"(보스니아)
"9살 소녀는 자신보다 나이가 3배나 많은 남자와의 강제 결혼을 당한 뒤 밤마다 원치 않은 잠자리와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네팔)
"밥을 먹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순전히 밥만 먹었다'는 것을 의미했는데,"(베트남)
"이들의 눈물을 담아야 다른 사람들이 이들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중략- 이들의 얼굴 위에 떨어지는 눈물 방울이, 전부가 아닌, 이들의 삶 전체가 투영되는 한 장을 찍자"(케냐)
"이들에게 죽음은 미래였고, 당장 오늘 자신들을 조르는 것은 가난이었다. 가난한 사람은 죽기전에 가난 때문에 이미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듯한 경험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들에게 죽음은 낯선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에티오피아)
책장을 넘기는 내내 눈물나게 한다. 우리나라도 그만큼 가난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경제 개발로 이제는 그들보다는 넉넉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 중 하나는 사람과 사람의 훈훈한 정을 느낄 때다. 지구는 하나의 덩어리다. 그 하나의 덩어리 이쪽과 저쪽에 사람이 사는 것이다. 지구만 놓고 본다면 모두가 지구촌 가족인 셈이다. 가족이 아프고 헐벗고 병들고, 힘들면 우리는 당연히 마음이 아프고 같이 걱정하게 된다. 개개인이 그들을 찾아다닐 수는 없지만, 이런 좋은 일을 하는 월드비전에 힘을 실어준다면 그것이 그들을 돕는 일일 것이다. 삶의 아름다운 희망을 느끼고 싶은 분은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을 읽기 바란다. 자, 이제부터라도 내 이웃에 관심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