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 누구나 동등한 조건에서 동등하게 취급 받는 것이 평등이다. 미국은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한다.

이 작품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집권하던 1930년대의 경제 대공황이 배경이다. 고평가된 미국 달러화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위가 통화량을 증가시키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 그러자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통화량을 줄이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였고, 주가 폭락과 실업이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이 12년 동안이나 지속 되었다. 1932년 루즈벨트 대통령은 농업조정법을 제정하여 경작면적을 줄이고, 생산된 곡물의 공급을 통제하여 농가의 수입을 증대시키려 하였다. 이 정책으로 농업생산이 줄게 되자 가난한 흑인 소작농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국가산업부흥법을 제정하여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였고, 청소년 고용을 금지하였다. 그러자 실업이 더욱 증가하였고, 미국 남부의 흑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가장 많은 피해를 보았다. 그것이 사회 경제적 배경이 되었다면, 1931년의 스코츠보로 재판 사건이 이 작품의 내용과 무관하지않은 내용을 담고 있음을 보인다.

"앵무새 죽이기"는 톰 로빈슨과 부 래들리를 두고 한 말이다. 아버지는 스칼렛과 오빠에게 엽총을 사주시면서 "어치새 같은 다른 새를 죽이는 것은 몰라도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다른 새들은 농작물이나 곡식을 먹어치우는데, 앵무새는 아름 다운 노래를 불러 줄 뿐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이다. 그 당시 백인들의 편견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흑인들이 불이익을 당해야 했고 목숨까지 잃어야 했던 것을 비유한 말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주인공 스칼렛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전개 된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스칼렛의 아버지는 변호사였다. 4살 많은 오빠가 있었고, 살림을 도맡아 해 주는 캘퍼니아라는 흑인 아주머니가 있다. 건너편 집에는 래들리 씨의 둘째 아들인 아서가 산다. 아서는 10대 무렵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굳게 닫힌 문 안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고 있다. 스칼렛은 변호사인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덕에 스칼렛은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애늙은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스칼렛과 오빠가 부 래들리씨네에 관심을 가지자 아버지는"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당시 남부 사람들은 흑인에 대한 백인으로서의 우월주의에 빠져 있어서 인종차별이 심했다. 백인과 흑인의 재판이 있게 되면 자잘못을 불문하고 흑인이 패했다. 그래서 톰 로빈슨의 변호를 하는 아버지는 이길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스칼렛의 눈에 비치는 남부 백인들의 편견과, 흑인을 무조건적으로 멸시하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한다. 결국 재판은 죄 없는 톰 로빈슨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재판은 끝났으나 법정에서 자신을 모독했다는 백인 이웰에 의해 아이들이 해꼬지를 당한다. 마침 할로웬데이날 밤 부 래들리의 집 앞이었는데, 그 집의 아서에게 도움을 받아 팔이 꺾여 다친 오빠와 집으로 돌아온다.

이 소설을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유아기적인 때를 벗어나 한 단계 성숙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지구상의 모든 다른 문화와 인종과 종교와 사람들의 문명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라는 교훈을 던져준다. 또한 이 소설은 그 너무다 다른 것들이 이루고 있는 지구에서 지켜져야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 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나와 타인이 똑 같은 처지에 처했을 때 똑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이 평등이라고 우린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그러한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서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원하는 자유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물론 상대방도 나를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서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자유를 영위 해야 한다. 무언의 약속처럼 민주주의 안에서는 평등과 자유가 여기저기 푸른 새싹처럼 돋아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행복한 삶이다.

이 책에서 불평등한 인권유린을 대하면서 우리 주위에 이런 경우가 없었나 생각해 보자. 우리 나라에도 외국인과 결혼을 해서 보금자리를 꾸민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 나와 다르다고 혹시 배척하거나 편견으로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 나라에 들어와 살면서 자신이 살던 나라와 다른 문화 환경으로 인해 힘들때가 많을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만 마음을 열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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