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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스캔들 - 부자들의 은밀한 돈 이야기
알렉산더 융 지음, 송휘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불안해하는 “위기”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계속되는 위기의 시대 진짜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두 번이나 강조하듯 들어 있다. 그렇다.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툭하면 어디선가는 테러가 일어나 건물이 잿더미가 되고, 어느 중소기업은 바다에서 풍랑을 맞은 배처럼 가라앉는다. 세계가 이웃처럼 느껴지는 시대다보니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그 중에도 가장 살갗을 간질이는 위기는 금융위기다. 경제사정이 올해는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가 주가하락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불안해 진다. 이러한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돈(화폐)이다. 돈을 바로 알아야한다. “화폐 스캔들”은 그러한 돈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지금의 경제를 주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단어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면 대개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로 “화폐 스캔들”에는 은행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나와 있다. 이탈리아 상인들이 야외 걸상(banchi) 위에 앉아 거래를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보면 금이 1774년에 영국에서 금화가 법정 지불 수단이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금화의 가치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한다. “화폐 스캔들”을 읽으면서 브라질의 식민지에서는 교환경제가 성행했는데 노예들이 가장 중요한 화폐였다고 하는 내용은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 사람이 동전 한 냥과 같은 크기로 거래가 되었다는 글을 읽는 순간 시대적인 오싹함이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유럽의 각 지역에서 통용되는 돈의 가치들은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돈의 단위가 통합이 된 다던가, 주식이 자본 마련의 새로운 방법이 된 내용, 산업혁명과 노동시간 등은 화폐의 흐름과 맞물려 돌아가는 물레방아 같았다. 그 중 노동력의 가치가 너무 낮았음을 말하는 문구가 마음을 끌어당긴다. “단순히 임금을 받고 공장에서 일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 인간의 생득권의 문제였으며 자립, 안전보장, 자유의 상실을 의미했다.” 책 중간쯤을 읽다 보면 1862년 나폴레옹3세인 프랑스 황제는 20억 프랑이라는 빚이 있었다고 나와 있다. 프랑스 황제는 은행재벌가인 로스차일드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 얼마나 위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돈의 위력만큼이나 전 유럽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권위가 컷다고 하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힘이 돈 속에 잠들어 있음을 알게 한다.
“화폐 스캔들” 내용은 위의 스캔들 외에도 다른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돈관 관련되어 전쟁과 평화와 부유함과 가난함의 양면을 지녔음을 알게 한다. 오래된 옛날의 전당포이야기도 있고, 그리고는 은행, 주식, 금, 석유 등 이 등장하여 그야말로 화폐와의 은밀한 스캔들을 일으킨다. “화폐 스캔들”은 총 5부로 나누어져, 내용의 각 부마다 그 시대 돈의 이동이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 되어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