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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고 화제의 책이자,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에너지 버스(존 고든)>를 읽고, 나는 이 책이 부분부분 선별되어져서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쓴다.
-<에너지 버스>의 모순들-
1. 모순되는 <에너지 CEO> : 이 책은 개인 스스로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살면, 그것이 더 나은 인생으로 가는 유일한 수단인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부정적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자신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몰아부칠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일에서 긍정적일 것이다. 나와 맞지 않다고 해서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억지 별명을 붙이고 따돌리는 것은 모든 것을 긍정하라는 룰의 3번 원칙과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2. 세상을 둘로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 : 이 책대로 하자면 내 인생은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당신의 버스에 올라탄 일행들과 위에서 언급한 '에너지 뱀파이어'. 그런데 어찌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둘로 나누어 평가할 수 있을까?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구라면 가능한걸까? 결국 이 책도 '행복'이라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던데, 이렇게 사람들을 둘로 나누어 배척하거나 내 편으로 끌어들이면 진짜 행복이란 걸 찾을 수 있다는 건가?
3. 우연에 우연이 겹쳐져도 일어나지 않을 상황들 : <에너지 버스>는 주인공 '조지'가 우연히 탄 11번 버스에서 만난 버스 운전사 '조이'에게 삶의 참의미를 배우며 결국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과천선을 하기 위해선 '조이'가 가르치는 10개의 룰을 실천해야 하는데, 어쩜 그리도 불행하기만 하던 사람이 그 룰을 실천하자마자 모든 것-가족, 일 등-이 그리도 수월하게 풀려나가기만 하는지, 마치 이 책은 세상의 만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인 듯 보인다. 세상일이 정말 그렇게 쉬웠던 걸까?
이 책은 아주 교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도 책에서 가르쳐주려고 하는 '인생 전반에 대한 행복'과는 아예 맞지가 않는 모순적인 내용들뿐이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면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다만 이렇게 바꾸어 읽으면 괜찮을 듯 싶다.
'자본만능의 시대에서 기업 내 커뮤니티를 이용해 어떻게 일의 능률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초보적이며 원론적인 수준의 접근 방법을 일러주는 책.
책은 올바르게 읽혔을 때에야 비로소 온전하게 완성되어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