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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쁜 것 - 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9월
평점 :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작가가 돌아가신 후 서랍속에서 발견된 묶음 속의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손주에게 보낸 편지, 문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대담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소설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에서 언급된 얘기들의 바탕이 되었던, 살아온 환경과
그만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가 <나목>으로 처음 등단했을 때, 자신의 경험담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지적대로 내가 읽었던 소설들마다 전쟁, 가난, 서울 유학 생활 등의 이야기가 반복되긴 하지만, 결코 질리지는 않는다. 몇 권의
책으로도 다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모진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것은..
나도 10년 뒤, 아님 그 언제가 됐든 내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작가의 말대로,
"공부 열심히 하고 책 많이 읽고 자기 나이에 맞는 경험을 소홀히 하지 말고, 가족,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관심을 가질 것.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