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선생님이 운영한 '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이지성 지음, 이두용 사진 / 성안당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밥장님 블로그에서 추천 도서 목록을 보고 읽게 됐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아마 평생 읽을 일이 없었을 거다. 서가에서 도서 검색해서 분류번호를 보고 찾아갔더니 교육도서 칸에 꽂혀있는 게 아닌가. 꺼내봤다가 어떤 교사의 수기집이겠거니 하고 제자리에 꽂아두고 돌아서려는데, 이렇게 뒤돌아 가면 정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평생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대여를 했다.

예상대로 전직 초등교사가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서로의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 이야기가 실린 책이었다.

나는 지금 교사를 잠깐 쉬고 있고, 아직 부모도 아니지만 지난 7년 동안 어떤 교사였는지, 나중에 어떤 교사, 부모가 되어야하는지 등을 성찰해보는 기회가 됐다.


"버겁기 그지없는 마음의 짐을 안고서 한번쯤 인생길을 터벅터벅 걸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의 고민을 두고 이론적으로 옳은 소리만 떠벌리는 사람처럼 보기 싫은 사람도 없음을. 그리고 이해한다는 얼굴로 그저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사람처럼 고마운 사람도 없음을."(41)

"나는 한때 아이들에게 무한히 영향받는 삶을 살았다. 그때의 삶을 나는 스위치의 삶이라고 표현하는데, 아이들이 누르는대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바보 스위치. . . . 나는 아이들이 감정선을 누르는대로 기뻐하다가 힘들어하는 것을 무한히 반복했다." (136)

"나는 그 아이와 처음 만난 그 현재가, 앞으로의 내 삶에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오직 단 한번의 현재라는 것을 기억했다. 영원에 비추어 볼때 그 현재는 순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영원이다. 곧 영원이 되어버릴 현재에 감정적으로 반응해서 부정적인 색깔을 칠하면 어떻게 되겠는가."(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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