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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2016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ㅣ 브런치 시리즈 2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5년 9월
평점 :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이 당대 학문의 보고였다는 내용은 책 여기저기서 봤는데, 이 책에도 그 내용이 언급됐다. 알렉산드리아에 들어서는
방문객들은 모두 짐 수색을 받아 책이 나오면 무조건 압수당했다고 한다. 60만 권에 달하는 책을 소장했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났다. 그랬던 것이
로마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 로마 국교화 정책으로 이교도의 우상을 파괴하면서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도 파괴됐고, 장서의 70%가 소실되었다. 이후
이슬람의 공격을 받아 나머지도 불타버렸다.
* 알고 보면 유럽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아테네가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폴리스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겨우 19세기 중엽부터였다. 이렇게
된 것은 영국이 해군력을 중심으로 세계 제국을 건설하면서 고대 해상 강국이던 아테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기 떄문이다. 아테네가 영국
덕에 뜨기 전까지 오랫동안 고대 그리스 역사의 적자 대접을 받은 폴리스는 다름 아닌 폴리스였다.(109)
*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땅을 헬라스, 스스로를 헬라스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헬레네스라고 불렀다. 약간 놀랍게도 현대 국가 그리스의 공식
국호 역시 실제로는 그리스가 아니라 헬레닉 공화국이다.(101)
* 테르모필레는 고대 그리스어로 열의 관문 혹은 뜨거운 입구라는 뜻인데, 원래 그 근방에 온천이 여러 군데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렇게 열이나 온도를 뜻하는 그리스어계 접두어 'theromo-'는 영어의 thermomoter(온도계), thermostat(온도
조절기) 같은 어휘에서 아직 찾아볼 수 있다.
* 살라미스 전투를 승리로 이끈 테미스토클레스는 일약 그리스의 국민 영웅이 되었으마 덕분에 정적들도 많이 만들었으며, 결국 말년에
도편추방에 걸려 아테네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 원래의 취지는 독재자를 미리미리 몰아낸다는 것이었지만, 테미스토클레스처럼 억울한 혐의를 받고
쫓겨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130)
* 한나라에게 흉노는 마치 완치가 불가능하여 조심스럽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뇨병과 같은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304)
(ㅋㅋㅋㅋㅋㅋ 표현이 완전 웃겨서..)
* 오랫동안 색슨족 출신 왕들이 지배하던 잉글랜드는 1066년 프랑스의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에게 정복되면서 하루 아침에 프랑스계 국왕과
귀족들이 다스리는 나라가 된다. 당연히 이때부터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가 지배층의 언어가 되었으며, 이후 수백 년 간 잉글랜드 정부의 공문서도
모두 프랑스어로 쓰였다. 리처드 1세가 속한 플랜태저넷 가문 역시 한편으로는 잉글랜드를 지배하는 왕가였지만 동시에 앙주와 노르망디에 영지를
소유한 프랑스의 제후이기도 했다. 리처드와 그의 부친인 헨리2세를 비롯한 프랑스계 국왕들은 아예 노르망디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잉글랜드 땅에는
잠시 다녀가는 정도에 그쳤다. 이들의 관심사는 항상 조상의 무덤이 있는 프랑스 땅이었고, 잉글랜드는 좀 박하게 말하자면 그냥 덤으로 굴러들어온
영지에 불과했던 것이다. (354)
* 인간은 잘 대접하든가 아니면 파멸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가벼운 손상을 받으면 복수하려 하겠지만,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가하려거든 복수를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372. 마키아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