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니별 - 김원일 소설
김원일 지음 / 강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집이다. 김원일이라는 작가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됐을까.

이 책 끝에서 평론가가 "그의 소설은 마음을 쉽게 흔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무겁게 움직이게 한다." 라고 했는데 내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제대로 읽어내진 못했어도 허투루 읽진 않았나보다.

오마니별, 용초도 동백꽃, 임진강, 남기고 싶은 이야기, 카타콤, 화가의 집 이렇게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압권은 역시 가장 앞에 실린 오마니별이다. 뜨겁게 엉킨 무언가가 마지막에 울컥하고 솟아올라서 그 마지막을 몇번이나 읽었다.

이보다 간단하게 정리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평론가의 말을 옮기자면..

"하늘어 빛나는 별(오마니별)처럼, 땅에 흐드러진 동백꽃(용초도 동백꽃)처럼, 사랑하는 이는 죽어서 별로 뜨고, 아물지 않은 상처는 해마다 핏빛으로 피고 또 진다."

기다림과 외로움은 인간이 타고나는 사명이자 숙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기꺼이 받아들이고마.. 생각했다.

역사가 씌운 굴레를 벗겨내고자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 때문에 생긴 상처인지도 모른채 자기 자신 혹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굴레를 짊어지고 그저 고달프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나도 꼭 그랬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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