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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ㅣ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언젠가 쓸데없는 고민이었다는 걸 알게 될테지만,
지금은 날 피곤하고 짜증나게 하는 걱정거리들을 아주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어주는 책.
나보다 더 날 걱정해주고, 내 문제를 자기 문제처럼 여겨서 같이 고민해주는 것보다
"신경 쓸 일 아냐, 생명엔 아무 지장도 없는데, 뭐!"라고 누군가 얘기해준다면
정말 그런가보다... 하고 짓누르는 무거운 어떤 것을 벗어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원인만 알아내면 그 다음은 간단해. 원인을 없애버리면 되니까."
이렇게 모든 문제가 쉬워질 것 같다.
옮긴이의 말이 좋아서 조금 옮겨적어야 겠다.
"인간의 삶에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 서로 경계를 알 수 없게 버무려져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정도는 다르다. 한마디로 상대적이다. 인간의 삶은 또한 겉과 속이 다르게 되어 있다. 완벽주의자는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속까지 그런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 역시 상대적이다.
... 오쿠다 히데오의 이 소설들을 읽다 보면 가면 뒤에 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들킨 것처럼 뜨끔한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