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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한겨레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뒷장에 적힌 워싱턴포스트의 평 처럼, 정말 "이 애타고 가슴 저미는 책을 읽다 보면 정말로 누가 야만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몇 가지 사건은 실제로 그러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1) 샌드 크리크 사건 : 1864년 11월 29일 미국의 남북전쟁 때 북군이 콜로라도주(州)의 샌드크리크에 있는 인디언 촌락을 공격한 사건.
이 지역에 살던 샤이엔족(族)과 아라파호족이 백인 식민자(白人植民者)를 습격한 것을 보복하기 위해, 치빙턴이 거느린 북군 부대는 그들 인디언 촌락을 기습하여 대량 살육을 자행하였다. 이 인디언 학살사건은 사회의 격렬한 비난을 받아 치빙턴이 재판에 회부되었다.
[출처] 샌드크리크학살 [─虐殺, Sand Creek Massacre ] | 네이버 백과사전
2) 그랜트기지 학살 사건 : 검색X
3) 운디드니 학살 사건 : 운디드니 대학살 (Wounded Knee Massacre) 은 1890년 12월 29일, 미군에 의해 운디드니 언덕에서 벌어진 인디언 대학살 사건이다. 1890년 12월 29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던 제7기병대 500여명은 수족을 무장해제하던 중 1명의 수족 용사가 칼을 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200명 이상의 수족을 죽이는 대량 학살을 감행했다. 이 사건은 미군과 인디언 사이의 마지막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이 학살이 벌어진 지역은 현재 국립역사지표구로 지정해 놓고 있다.
줄거리는 정말 단순하다. 백인들이 인디언 거주 지역에 스며들어 혹은 느닷없이 쳐들어와 땅을 포기하고 떠나기를 강요한다. 그 대가로 식량과 사냥을 위한 무기를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백인들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오히려 인디언들에게 농경과 개종을 강요하며 그들을 낯설고 비좁은 곳... 죽을 수밖에 없는 곳으로 내몬다. 그리고...약속의 이행을 촉구하고, 또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치열하고 눈물나는 전투의 이야기가 반복된다.
"나는 더 이상 산속으로 쫓겨 다니고 싶지 않다. 다만 확실한 조약을 맺고 싶은 따름이다. 나는 바위가 녹아내릴 때까지라도 약속을 지킬 것이다. ... 하느님은 백인을 이 세상에 보냈고 또한 아파치족을 있게 했다. 나는 모두가 아무 말썽 없이 이 땅 위를 지나다니게 될 영원한 조약을 맺기를 원한다." (톤토 아파치족의 델샤이)
이처럼 인디언들의 주장은 100% 옳은 내용들 뿐인데...
네즈페르세족의 추장 조셉의 말.. 정말 심금을 울린다. 나도 모르게 수치를 느끼게 한다.
'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행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좋은 말도 되는 일이 업으면 얼마 못 간다. 말로는 죽은 내 부족민의 목숨을 보상할 수 없고 백인으로 들끓는 우리 땅을 보상하지도 못한다. ... 건강하게 살지도 못하고 죽지 않게도 못한다. 우애롭게 살며 제 일을 돌볼 수 있는 집도 마련해주지 않는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말에 지쳤다. 그 모든 허울 좋은 말과 거짓 약속을 생각하면 속이 메슥거린다. ... 자유롭게 태어난 사람이 우리에 갇혀 아무데나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고 만족하기를 바란다면 강물이 거꾸로 흐르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 나는 백인 추장들에게 백인들은 가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가는 것을 뻔히 보고 있는데, 인디언들은 한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할 권한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자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해다오. 자유로이 다니고 자유로이 머무르고 자유로이 일하고 자유로이 교역하고 자유로이 배울 선생님을 정하고 나의 선조의 종교를 따르고 자유로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그러면 나는 모든 법에 복종하고 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