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
SBS〈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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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추👍

꼬꼬무 방송을 제대로 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팬이 됐다. 책 읽던 중에 우연히 삼풍백화점편 본방을 보게 됐는데, 역시나, 앞으로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꼬꼬무 책 1편은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책 서문에서,

"사건의 중심에는 여지없이 ‘사람’이 있다. 그가 어쩌다 그 사건의 복판으로 들어가게 됐는지, 시대적 상황과 어떻게 작용-반작용을 하면서 그러한 결말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래서 어떤 성장을 하게 됐는지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객관적인 시점이 아니라 주관적인 시점을 얻고자 했다. … 사건에 연루된 개인의 주관적 이야기여야 바로소 오늘 다시 그 사건을 반추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 말, 그대로 아주 사적인 근현대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라고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는데, 이 말이 너무 좋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여러 주관적인 것이 모였을때 역사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있었던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진짜 너무 흥미진진했다. 뒤에 이어지는 얘기가 궁금해서 마음은 자꾸 뒤로 내달리는데, 눈은 지금 읽는 페이지에 붙들어 둬야하는, 그런 상태로 계속 읽었다.



김대중 납치 사건, 휴거 소동, 지강헌 인질극 사건,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 등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건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이다.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이었다.



진짜 이때의 현대사는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



(발췌)

강제 철거가 끊임없이 자행됐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나갔어. 1987년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주거회의에서 한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가장 비인간적인 철거를 자행하는 나라’로 꼽혔어. 우리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숨기고 싶은 과거는 이 사실이 아닐까? 149



오죽하면 이때는 “낮에는 영남이 지배하고 밤은 호남이 지배한다”라는 말도 돌았을 정도야. 낮은 영남 출신의 대통령이 지배하고, 밤이 되면 호남 출신의 조폭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는 의미야. 1980년대 서울의 밤을 지배한 삼대 패밀리가 전부 호남 출신의 조직이었거든. 당시에는 경부선을 중심으로 국토를 개발하면서, 호남이 경제적으로 낙후됐어. 그러다 보니 이권을 찾아 서울로 진출하게 된 호남 조직들이 대한민국의 중심부를 차지하게 된 거지. 한때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조폭들이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썼던 것도 이 고증 때문이야.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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