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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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히 나에게 절실했던 위로.

(발췌)
가장 위대한 일은 오늘을 살아낸 것, 그리고 자신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다. 30

“아니 그런데, 어떻게 늘 그렇게 평온을 유지했던 거예요?”
“내게 이 문제가 없었다면 다른 문제가 있었겠지. 그렇게 생각해.” 32

이걸 나에게서 가져간 건 다른 걸 잡으라고 주는 기회일 것이다, 이 손이 비어야 다른 걸 잡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잊어요. 34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확신하게 된다.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견디게 하는 것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라는 사실을. 그리운 이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와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내 삶이 되리라는 것을. 71

반복되는 실패의 언저리에서 길을 걸으며 우리는 늘 되짚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내가 무얼 더 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꿋꿋하게 열심히 사는 이들은 아득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뭘 더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런 우리에게 어쩌면 같은 길을 걸었을 배우(오정세)가 말해준 것이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돌아오지 않은 건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그러니 너무 실망하거나 지치지 말라고. 그저 무엇을 하든 그 일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길 바란다고. 108

우리는 우리가 잃은 것들 때문에 때때로 슬픔에 겨워하겠지만, 슬픔이 다시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들로 다시 또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187

우리를 견딜 수 없게 하는 건 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아닐 때가 많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우리는 한없이 무너져 내렸으니까. 나는 여태 무엇을 위해 이토록 달려온 거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토록 참고 견딘 거지. 내가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지. 고단한 노동보다 우리를 더 괴롭히는 건 이런 질문이 아니었을까. 아무도 내가 애쓰고 있다는 걸, 노력하고 있다는 걸, 버겁다는 걸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게 아니었을까. 221

책을 많이 읽고 나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바쁘고 해서 책을 많이 못 읽는 시기에는 약간씩 사람이 희미해진달까, 뭔가 좋지 않아요. 나 자신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느끼게 돼요.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허기가 느껴져서 며칠 동안 몰아서 정신없이 읽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 충전됐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나 좀 강해졌어, 씩씩해졌어,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개인적인 필요, 허기, 갈망 때문에 읽게 되는 것 같고요. 책을 읽지 않고 살아갈 때는 부스러질 것 같고, 몇 줄을 읽더라도 읽어야 부스러지지 않고, 부스러졌더라도 다시 모아지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298(한강 작가가 강연에서 한 말)

인생 내내 고통과 더불어 살게 될지라도 찰나의 행복을, 환희의 순간을 인간을 포기할 수 없다. 인간에게 어떤 순간은 전부이고 영원이기 때문이다. 306

#북스타그램📚 #견디는시간을위한말들
#박애희 #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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