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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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아들의 백일잔치를 며칠 앞둔 어느날, 내 아이의 눈에서 악마를 보았다.'

책의 앞뒤에 각각 적힌 이 글을 보고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저자는,

"언제부터 정신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내 아들을 만난 순간부터일까? 아니면 내 운명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무언가가 진작에 결정되어 있었던 걸까? 수 세대 전부터?'(6)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듯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라온 이야기,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연인으로부터 학대받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이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도 저자를 지금의 상황으로 이끈 어떤 확실한 원인은 알 수가 없다.

예전에 보영이가 어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거 같아."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같은 막막한 질문앞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서 되돌리고 싶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놓지 않고 버티는 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짝지을 수 없는 일들에 속수무책 당하고 마는 게 인생인 거 같다.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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