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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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이 몇십년만에 깨어난다는 설정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러시아', '냉동 인간'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실제 꽤 오래전부터 미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냉동되어 있는 인간의 사체도 여러구가 있다고 한다.

20세기 러시아의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았던 개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주인공 인노켄티는 냉동되기 전에는 그리는 사람이었고, 깨어난 뒤에는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삶을 역사로 남기려고 노력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곧 역사가 된 사람.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서사 속에 담겨진 여러 장치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나는 역사교사이니까 러시아 근현대사를 좀 공부해서 시대배경을 얘기해줄 수 있어야할텐데. 그래서 러시아 혁명에 관한 책을 질렀다🤔

(발췌)
☆ 천국이라는 것은 시간의 부재를 의미한다. 시간이 멈춘다면 더이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233

☆ 내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는 지금 나는 내가 잃어버린 수십 년을 돌아보며 나를 해동시킨 것이 한 세대 전체를 해동시킨 것과 같은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사실 내가 지금 기억해내는 모든 일들은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한 시대에 일어났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소한 일이 아니라, 그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일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내가 살았던 무시무시한 시대에 우리가 겪을 일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위해 내가 부활된 것은 아닐까? 394

#북스타그램📚 #비행사 #예브게니보돌라스킨
#은행나무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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