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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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이 속한 직업 세계에서 커리어를 쌓고, 새로운 성취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 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작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이렇게 일곱명의 인터뷰이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들을 인터뷰한 이다혜 작가님 역시 영화전문지 기자로서의 이력과 두터운 독자층(나 포함)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라는 점에서 또 한명의 주인공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을 덮으면서 이 책에 등장한 인터뷰이들의 공통점을 한 가지 발견했다. 지금의 성취를 처음부터 목표했거나, 철저한 설계에 따라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할 일을 ‘심드렁하게’ 지속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시작부터 재능이 있나,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에 매이기보다 고민을 그만두고 심드렁하게 계속하는 것이 그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178)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하라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것에는 반대해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누구든지 잘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하기 싫은 일도 심드렁하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고 생산적인 일을 하더라고요.”(179, 이상희 교수님 인터뷰 내용 중)


 

세상이 급변하고, 평균수명 100세를 내다보는 현실에서 어쩌면 한 가지 일에만 올인하는 것은 불리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시간과 기회가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한 두 가지의 일에서 어느정도의 성취를 이루어야 연쇄적으로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려면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최소한의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고, 그렇게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이상희 교수가 말했듯 ‘심드렁한’ 태도에서 얻어지는 것 같다. ‘하다보면 뭐라도 되겠지’, ‘지금은 실패했지만 다음번엔 되겠지’,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와 같은 태도. 


 

다 잊더라도 ‘심드렁하게’는 잊지 말아야지.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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