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펴냄
20151107 안산독서포럼 정용석 님 발표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p.129 카프카)>

이번 포럼은 `나는 왜 포럼에 오는가?´에 대해서 정용석 선생님께서 회원들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일어나 오신 회원들은 어떤 생각으로 포럼에 나오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좋아서 일수도 있고 혼자서 책을 읽는 한계를 토론으로 극복해 보고 새로운 식견을 넓히기 위해서, 혼자서는 다양한 책을 읽기 어려우니까 쉽게 책을 읽기 위해서 일 수도 있구요. 우선은 포럼이 재미있어야 하고 유익하면 더 좋겠지요. 재미있다는 말은 지금 좋다는 뜻이고, 유익하다는 말은 나중에 좋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참 고개 끄덕여지는 표현입니다.

나는 포럼에 왜 나오는가? 모두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정용석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가을의 전설´이라는 영화 음악으로 포럼을 시작하였습니다.

#####################
*** 책을 깊이 읽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저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에 대해 이해를 배경으로 하면 글의 행간에 숨겨진 가치관, 이야기 들을 짐작 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작가는 광고인이지요 => 광고인은 새로운 것, 남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찾아서 광고주에게 팔아야하는 사람이다.

* 광고인들이 생각하는 세상 => 세상은 산소, 질소, 탄산가스 등의 혼합물인 공기와 광고로 이루어져 있다. (광고에 대한 자부심)

#######################
*** 몇 가지 책속의 표현과 음미해 볼만한 구절에 대해 나눈 후,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조별 토론을 하였습니다.

p.45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 .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 .
왜 모두 창의적이 되어야 하는거죠? . . . 저의 대답은 창의적이 되면 삶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풍요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생각해 볼까요? 풍요로운 삶이라 하면 대부분 성공한 삶을 떠올려요. 그럼 성공한 삶이 무엇이냐에 대한 개념정리를 한번 해 봅시다. 성공한 삶이라는 게 뭘까요?(토론주제)

p. 14
파도타기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책읽기는 파도타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도타기는 잘 하면 아주 재미있지만 잘 못하면 물만 먹고 말겁니다.

p.32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른다(광장)

p. 33
육체와 사는 동안 난 육체에 집중하겠다. 영혼에 집중하는 건 육체와 헤어진 다음에도 할 수 있다(마루야마 겐지)

p.75
책이나 그림, 음악 등의 인문적인 요소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촉수를 만들어 줍니다.

p. 123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p.126
사람들이 ˝사는 거 정말 힘들어. 거지같아.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고생이야˝ 라고 종종 내뱉는 그말이 사실이라면 죽음이 눈앞에 왔을 때 안도해야 합니다. ˝아, 이제 죽을 수 있네˝라고 . . .

p.200
. . . 사람이란 나무와 같소. 당신도, 버찌가 열리지 않는 대서 무화과 나무와 싸우지는 않겠지? (그리스인 조르바)

p.205
걷지 않으면서 떠오르는 말을 믿지말라.

#########################

*** 성공에 올라가는 계단이 세 개 있다고 합니다.
첫째, 물질적으로 많이 이룬 삶
둘째, 지위나 역할 면에서 잘 이룬 삶
셋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아정체성면에서 스스로 원하는 대로 산 삶

*** 그렇다면 자아실현된 삶이란 무엇인가? 멋있게 사는 사람
* 통찰력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다시 생각한다. 생각너머를 생각한다.
*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름답다는 알고있다는 뜻과 나답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 만물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물질이 먼저 존재했고 그것에 대한 원리가 생겨났나 만물의 이치가 생긴 후에 그 법칙에 따라 만물이 생겨났는가? 석유는 오래된 화석층에서 존재했던 것들을 통해 생겨나지만, 화학섬유는 석유를 정제하고 부산물을 다루는 원리와 이론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 가끔 어려워 보이는 책을 들여다보면 그 첫인상처럼 어렵기도 하고 낯설음때문에 어려워 보였지만 익숙해지니 생각만큼 난해하지만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또, 가끔 쉽게 읽히는 책들이 곱씹어보면 무진장 어려운 우주를 담고 있어서 작은 우물속 같은 책의 입구를 파들어가 보면 지하에 숨겨진 무한한 광석을 담은 광산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책을 곱씹으며 읽는 정용석 선생님은 제가 술술 읽으며 넘기던 문장들에 섬세한 사색의 그물을 던져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질문의 열쇄를 찾아내고 글자속을 열어 우주를 하나씩 만들어 내시네요.

말할 때는 남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는 말을 쓰되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이야기를 전하라고 마무리 하셨는데

수많은 질문들 던지실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느라 답찾기에 서툴렀던 신선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수업후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책도 도끼고 질문도 도끼다!

말이 길어지기만 하고 포럼의 내용을 잘 전달하였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포럼에서 더 많은 회원님들과 부대끼며 온기를 나누고 싶은 계절입니다. 다시 뵐때까지 모두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산독서포럼 참석후기로 올린 글입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
2015.10.10
한정숙 선생님

이번 달부터 갑작스레 타고 다니던 차편이 없어져서, 15년 묶은 장롱면허를 신분증 용도로만 가지고 있는 저는 39번, 31-7번, 301번 세 대의 버스를 탔습니다. 어둠 속에 빗방울이 통통통 울리던 거리를 걷고, 기다림을 배우고, 낯선 길을 더듬어가는 흥분 속에서 새벽을 밝히고 마침내 한 시간 사십분 만에 포럼에 도착했답니다.

오늘의 포럼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한정숙 선생님이 준비해 주셨네요. 참을 수 없는 신체의 무거움으로 힘겨워 하는 저에겐 참 <워너 비>한 제목이네요....

우선 피아노 반주가 엷게 깔리는 짧은 동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책은, 실존한 인물의 물리적인 모습을 탐구하기 보다는 "사랑"을 엮어가는 그들의 행동방식을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을 다루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인물의 외형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었던 것은, '그는 이렇게 생겼다'를 통해 우리가 떠올릴 이미지 - 편견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를 그려주지 않고,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였다'를 통해 우리가 인물의 내면과 외면 전체를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한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래서 이번 주 토론 내용 중에 3번은 등장인물 표사 - 그림이나 설명을 통한 외모에 대한 묘사-를 해보자고 하신 것 같아요.

준비해오신 자료를 볼까요?

1. 작가에 대해서 : 밀란 쿤데라 - 체코 태생, 시인으로 등단, 평론가, 소설가, 극작가였으며, 프랑스에 망명하여 프랑스어로도 작품활동을 하였으나, 프랑스에서는 불어로 글을 쓰는 외국인 작가 였고, 체코에서는 그냥 체코국적을 가진 작가, 스스로는 중부 유럽의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졌다고 하네요.

2. 작품 내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의미와 영겁회귀, 일회성 등에 대해 정리해 주셨어요(사진 참조)

3. 목차로 소단원별 주체 인물의 분류를 통해 책의 내용 구성을 살펴 보고, 암시적 표현을 따로 모아 책에 나오는 주요 표현에 대해 정리해 주셨어요.
Es muss sein(에스 무스 자인 : 그럴 수 밖에 없다,필연성),
Es kennte sein(에스 켄테 자인: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연성),
키치(저속한 모방예술, 가벼운 것,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자들..)

4. 시선의 범주-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의 범주에 따른 인물 특성을 분류해 보았네요.(책 439쪽에도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 토론 내용은,
1. 등장 인물들 중에 나 자신의 감정 이입이 가장 잘되는 나를 닮은 사람은 누구 ? 그리고 내가 선택한 사랑은 ?
2. 닮았다고 생각되는 점은 ?
3. 등장인물 묘사- 그림이나 설명
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이런 구절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p.23 에로틱한 우정

p.28 토마시는 생각했다.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p.204 그녀는 하루 종일 그 바위에 대해 생각했다. 무슨 이유로 그 바위가 그토록 두려웠던가? 그녀는 이렇게 답을 내렸다. 무덤이 이 바위로 폐쇄된다면, 죽은 자는 더 이상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는 어찌 되었건 무덤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진흙 밑이거나 바위 아래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니다. 마찬가지가 아니다. 무덤을 바위로 덮는 것은 죽은 자가 되돌아오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거운 돌이 "거기 그대로 있어!"라고 죽은 자에게 말하는 것이다. (중략) 테레자와 토마시가 누워 있는 묘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녀(사비나)는 다시 한 번 그들을 생각했다.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각각 다른 성격의 사람들의 다른 사랑이야기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토론시간에 남자들은 토마시처럼 무거운 사랑과 가벼운 사랑의 양립이 가능한가? 등등의 주제로 남녀간, 또 개인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사랑에 대해 무.엇.인.가? 하고 대놓고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는 의견에 동감하면서,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토론도 해보고 경험담???도 나눠 본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회원님께서 소와 사자의 결혼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소와 사자가 지극히 사랑하여 결혼을 하였답니다. 소는 사자에게 신선한 풀을, 사자는 소에게 신선한 고기를 정성껏 준비해 주었지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내게 좋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사자인지 소인지 살펴 그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이라고요.
사랑의 시작은 내 상대가 사자인지 소인지 안테나의 민감도를 높이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토마시가 전체관람가 버전으로 ^ㅡ^ 직접 보여준 부분이 있네요.

p. 110 그녀는 참기 어려운 추락 욕구를 느꼈다. 그녀는 지속적인 현기증 속에서 살았다. 넘어지는 사람은 "날 좀 일으켜 줘!"라고 말한다. 토마시는 변함없이 그녀를 일 으켜 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준호 2015-10-1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포럼이 있다니요~ 기회가 되면 참석해 보고 싶네요~

비로그인 2015-11-18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보았어요^^ 28페이지라고 써놓으신 부분 26 페이지 같네요~
 
메디치의 영광 -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빛나는 가문의 이야기
김성진 지음 / 북향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책이 출간되고 얼마 안되어 매주 다니는 `안산독서포럼`에 저자 특강이 있었다. 독서지도 공부하시는 회원 중 한 분이 신간 나온 걸 보고 교양 함양 차원에서 출판사 컨텍해서 모신 자리였던 듯 하다.

저자 특강이라고 해서 미리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체계적이고 부드럽게 읽히기 보다는 산발적으로 써 놓은 수필을 묶은 것처럼 일관성이 부족해보였다. 특강시간에 강의하는 걸 지켜보니 강의를 전문으로 했거나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분은 아닌 듯 했다. 홍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의 르네상스 관련 자료 모음집에 역사를 기초로 한 에세이집 정도랄까. 작가 보다도 편집자의 정성이 아쉬운 책이었다.

책의 배경은 르네상스 태동기인 15-16세기의 이태리다. 메디치가는 본래 평민 출신으로, 고리대금업과 다름없던 은행업을 선진화하고 돈과 권력의 핵심이던 교황청을 `교황 요한 23세와의 의리`를 보여준 사건을 통해 고객으로 만들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메디치가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선택했는데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등의 미술가 뿐 아니라 정치외교관인 마키아벨리,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 등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을 후원하여 피렌체를 유럽과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중세시대가 거의 끝나가고 화폐경제 시대로 접어들면서 돈이면 안되는 일도 없고 못 할 일도 없는 것처럼 세상이 바뀌던 시대에 돈과 권력을 다 잡고 교황과 왕비까지 배출한 명문가 집안이 된 메디치가의 뒷얘기가 궁금하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이 책을 읽고 미술사 관련 된 이야기가 좀 더 깊이있게 맥락을 가지고 읽혔다.

다양한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과 방대한 자료가 올컬러에 반짝반짝 코팅지로 인쇄되어 눈호강 시키기에 비싼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문학서같은 읽는 재미까지 기대하면 좀 실망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GO
닉 페어웰 지음, 김용재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인상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남미버전 같은 느낌. 나도 재즈를 좋아하고 나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숱하게 방황하고 캄캄한 길들을 헤메고 있어서 공감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꼭 설정이 일류대를 나오고 대기업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방황을 해야 먹힐까? 작가가 한국계라서 그런가^^ 나쁘지 않은 말 G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임파워링하라 - 한국 최초 국제 마스터 코치의 맞춤형 코칭 수업
박창규 지음 / 넌참예뻐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임파워링하라(박창규 지음, 넌참예뻐 출판)' 은 코칭전문가가 코칭 이론과 실제 코칭 내용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 책이다. 374페이지의 얇지 않은 책이지만 전문적인 내용에 비해 사례가 많이 실려있고 저자가 설명하는 방식이 구체적이어서 어렵다는 생각이나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수월하게 책장이 넘어갔었다. 처음 책을 딱 보았을 때 깔끔한 디자인에 반양장의 책 모양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출판사 이름이 '넌 참 예뻐'라고 쓰여 있어서 전문서적을 출판하기에는 너무 가볍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출판 정보 페이지를 보니 올해 7월에 생긴 신생출판사이다. 의도는 잘 알겠지만, 너무 튀는 이름은 독자에게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임파워링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내면에 가지고 있는 힘인 '파워'를 이끌어내는(임-파워 EMPOWER) 과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코칭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내담자가 가지고 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 코칭이 아니라 상대 곧 문제를 가지고 온 사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스스로 문제를 통찰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코칭에 관한 이야기이다.

P. 94 상대를 감정의 늪에서 구하는 공감

감정 듣기는 상대가 표현한 감정을 듣고 읽어주기다. 즉, 공감해 주는 것이다. 상대의 처지가 되어 그 느낌을 알고, 같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듣고 같은 주파수로 진동해 주는 공감이 왜 필요한가? 그것은 감정의 특징 때문이다. 감정의 특징 중에 가장 큰 특징은 억누르고 있으면 없어지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오히려 감정이 무시당한 느낌까지 더해져 홍수처럼 터져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알아주고 읽어주면 사그라든다.

감정은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또한 일관성도 없다. 기분 나빴다가 금방 좋아지기도 하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옛말에 '자기를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고 했다. 이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란 자기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중략)

코칭은 현재 있는 곳에서 원하는 목표를 스스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목표를 향해 가고는 싶어도 헤어나기 어려운 감정의 늪에 빠져 있으면 혼자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또 극복한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 '감정 읽어주기'다. 감정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과정이다.

* 공감을 통해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와 코치와 신뢰를 쌓는 것이 코칭의 기본이라고 한다. 진정한 코칭은 드러난 문제 외에 내담자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진짜 문제들과 자신의 힘을 질문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다.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힘과 비전을 찾으면 그 문제는 이미 문제가 아니라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작은 과정일 뿐이라는 프레임의 변화에 까지 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와의 공감과 신뢰이다. 코치에게 내면의 은밀한 말을 털어놓게 되기 위해서는 신뢰도 중요하지만, 그 말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마중물을 부어주는 코치의 공감어린 질문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P.232 - 233

(독일 쾰른 대성당 주교의 짧은 강론) "우리는 죄의식 때문에 종교를 믿고 신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성당에 비유하자면, 이 큰 공간에 가득 찬 것이 사랑이라면 죄는 먼지 같은 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며 사랑으로 살라고 했는데, 우리 인간은 정말로 사소한 죄 때문에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신을 찾는 것이다." (중략)

코칭에서도 스페이스와 파티클 이론이 그대로 적용된다. 스페이스는 '공간(대성당)'이고, 파티클은 '입자(먼지)'다. (중략)

이를 코칭에 적용해보면, 코칭상대가 제시한 이슈는 파티클이라 하고, 코치와 코칭 상대 사이에 형성된 코칭관계는 스페이스다. 코칭할 때 코치는 상대가 제시한 이슈를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코칭 상대가 그 이슈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그 문제를 풀어가도록 믿어주고 지지해 준다. 코치는 상대와 이런 코칭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코칭 상대에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말하자면 코치는 파티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를 인식하면서 코칭할 때 다른 차원의 코칭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나를 나만큼 이해해주고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상태나 필요나 욕구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을 사는 일이 얼마나 신나고 행복할 까.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기대하는 것은 배우자나 부모에게도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코칭이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좋은 코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으며 얼마나 보람된 일일까... 코치가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어려운 일에 처해 있는가. 지나간다. 모든 일은. 그저 손놓고 있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이 좀더 자주 찾아오겠지만. 차선책으로 내가 더 자주 나의 기분이나 상태를 알아차림하고 이 책에 나온 코칭의 사례들을 읽어보며 나와의 거리를 두고 객관화하며 셀프코칭을 해 본다면 내 삶의 시행착오가 줄어 갈 것이다.

나는 육개월전에 벌이가 괜찮던 십육년 다닌 직장을 상사와의 갈등때문에 박차고 나왔다. 한동안 자책감에 그리고 생계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그때 감정이 일시적이고 일관성 없으며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지만 나빴다가 좋아지기도 할거라는 걸 누군가 알려주었으면 어땠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부질없이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아마 그때는 분노 때문에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쁜 감정들이 썰물처럼 빠진 이 때, 나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그런 감정들이 밀물처럼 몰려올 것을 배우고 거기에 빠져 죽지않도록 '감정수영'을 배운다. 다음번엔 잘 헤어나올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칭찬할만한 점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좋은 이론이라도 이해가 덜되거나 실행방법을 모른다면 독서로 얻은 지식은 읽는 동안의 자기만족일 뿐 자기발전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는 읽는 이가 명쾌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읽다가 그 상황을 그려보게 되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P. 142-143
<닫힌 질문의 대화>
A: 그 일 다 끝났나?
B: 아니오.
A: 내일까지 되겠어?
B: 아니오.
A: 그럼, 김 대리한테 좀 도와주라고 할까?
B: 아니오.
A: 뭐야? 한다는 거야, 안 한다는 거야?
B: 그런 말 안 했는데요.
 
<열린 질문의 대화>
A: 그 일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B: 거의 다 되어갑니다.
A: 그래? 언제까지 마무리 될 수 있겠어?
B: 내일 모레면 될 것 같습니다.
A: 그렇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되네. 내가 어떤 도움을 주면 좋겠나?
B: 아, 감사합니다. 제가 일단 해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드리겠습니다.
A: 그래. 그럼, 모레까지 수고하게.

* 이런 사례 외에도 마지막 장은 고수들의 코칭 사례라고 따로 작가외의 전문 코치들의 코칭 사례도 모아 놓았다. 사례가 많아서 이해도 쉽지만 책장도 빠르게 넘어간다. 누군가 함께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시간과 뜻이 맞다면 스터디를 조직해서 이 책에 관해 토의하고 실습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쉬운대로 셀프코칭을 해본다.

* 나코치 : "그렇군. 무직 상태에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책도 많이 읽고 스스로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이 참 좋아보이네. 내가 어떤 도움을 주면 좋겠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