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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펴냄
20151107 안산독서포럼 정용석 님 발표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p.129 카프카)>
이번 포럼은 `나는 왜 포럼에 오는가?´에 대해서 정용석 선생님께서 회원들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새벽 일어나 오신 회원들은 어떤 생각으로 포럼에 나오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좋아서 일수도 있고 혼자서 책을 읽는 한계를 토론으로 극복해 보고 새로운 식견을 넓히기 위해서, 혼자서는 다양한 책을 읽기 어려우니까 쉽게 책을 읽기 위해서 일 수도 있구요. 우선은 포럼이 재미있어야 하고 유익하면 더 좋겠지요. 재미있다는 말은 지금 좋다는 뜻이고, 유익하다는 말은 나중에 좋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참 고개 끄덕여지는 표현입니다.
나는 포럼에 왜 나오는가? 모두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정용석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가을의 전설´이라는 영화 음악으로 포럼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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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깊이 읽는 방법 중의 하나는 저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에 대해 이해를 배경으로 하면 글의 행간에 숨겨진 가치관, 이야기 들을 짐작 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작가는 광고인이지요 => 광고인은 새로운 것, 남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찾아서 광고주에게 팔아야하는 사람이다.
* 광고인들이 생각하는 세상 => 세상은 산소, 질소, 탄산가스 등의 혼합물인 공기와 광고로 이루어져 있다. (광고에 대한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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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가지 책속의 표현과 음미해 볼만한 구절에 대해 나눈 후,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조별 토론을 하였습니다.
p.45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 .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 .
왜 모두 창의적이 되어야 하는거죠? . . . 저의 대답은 창의적이 되면 삶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풍요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생각해 볼까요? 풍요로운 삶이라 하면 대부분 성공한 삶을 떠올려요. 그럼 성공한 삶이 무엇이냐에 대한 개념정리를 한번 해 봅시다. 성공한 삶이라는 게 뭘까요?(토론주제)
p. 14
파도타기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책읽기는 파도타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도타기는 잘 하면 아주 재미있지만 잘 못하면 물만 먹고 말겁니다.
p.32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른다(광장)
p. 33
육체와 사는 동안 난 육체에 집중하겠다. 영혼에 집중하는 건 육체와 헤어진 다음에도 할 수 있다(마루야마 겐지)
p.75
책이나 그림, 음악 등의 인문적인 요소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촉수를 만들어 줍니다.
p. 123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p.126
사람들이 ˝사는 거 정말 힘들어. 거지같아.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고생이야˝ 라고 종종 내뱉는 그말이 사실이라면 죽음이 눈앞에 왔을 때 안도해야 합니다. ˝아, 이제 죽을 수 있네˝라고 . . .
p.200
. . . 사람이란 나무와 같소. 당신도, 버찌가 열리지 않는 대서 무화과 나무와 싸우지는 않겠지? (그리스인 조르바)
p.205
걷지 않으면서 떠오르는 말을 믿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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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에 올라가는 계단이 세 개 있다고 합니다.
첫째, 물질적으로 많이 이룬 삶
둘째, 지위나 역할 면에서 잘 이룬 삶
셋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아정체성면에서 스스로 원하는 대로 산 삶
*** 그렇다면 자아실현된 삶이란 무엇인가? 멋있게 사는 사람
* 통찰력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다시 생각한다. 생각너머를 생각한다.
*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름답다는 알고있다는 뜻과 나답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 만물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물질이 먼저 존재했고 그것에 대한 원리가 생겨났나 만물의 이치가 생긴 후에 그 법칙에 따라 만물이 생겨났는가? 석유는 오래된 화석층에서 존재했던 것들을 통해 생겨나지만, 화학섬유는 석유를 정제하고 부산물을 다루는 원리와 이론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 가끔 어려워 보이는 책을 들여다보면 그 첫인상처럼 어렵기도 하고 낯설음때문에 어려워 보였지만 익숙해지니 생각만큼 난해하지만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또, 가끔 쉽게 읽히는 책들이 곱씹어보면 무진장 어려운 우주를 담고 있어서 작은 우물속 같은 책의 입구를 파들어가 보면 지하에 숨겨진 무한한 광석을 담은 광산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책을 곱씹으며 읽는 정용석 선생님은 제가 술술 읽으며 넘기던 문장들에 섬세한 사색의 그물을 던져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질문의 열쇄를 찾아내고 글자속을 열어 우주를 하나씩 만들어 내시네요.
말할 때는 남들이 알아듣기 쉽게 하는 말을 쓰되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이야기를 전하라고 마무리 하셨는데
수많은 질문들 던지실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느라 답찾기에 서툴렀던 신선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수업후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책도 도끼고 질문도 도끼다!
말이 길어지기만 하고 포럼의 내용을 잘 전달하였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포럼에서 더 많은 회원님들과 부대끼며 온기를 나누고 싶은 계절입니다. 다시 뵐때까지 모두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