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의 영광 -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빛나는 가문의 이야기
김성진 지음 / 북향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책이 출간되고 얼마 안되어 매주 다니는 `안산독서포럼`에 저자 특강이 있었다. 독서지도 공부하시는 회원 중 한 분이 신간 나온 걸 보고 교양 함양 차원에서 출판사 컨텍해서 모신 자리였던 듯 하다.

저자 특강이라고 해서 미리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체계적이고 부드럽게 읽히기 보다는 산발적으로 써 놓은 수필을 묶은 것처럼 일관성이 부족해보였다. 특강시간에 강의하는 걸 지켜보니 강의를 전문으로 했거나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분은 아닌 듯 했다. 홍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의 르네상스 관련 자료 모음집에 역사를 기초로 한 에세이집 정도랄까. 작가 보다도 편집자의 정성이 아쉬운 책이었다.

책의 배경은 르네상스 태동기인 15-16세기의 이태리다. 메디치가는 본래 평민 출신으로, 고리대금업과 다름없던 은행업을 선진화하고 돈과 권력의 핵심이던 교황청을 `교황 요한 23세와의 의리`를 보여준 사건을 통해 고객으로 만들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된다. 메디치가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선택했는데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등의 미술가 뿐 아니라 정치외교관인 마키아벨리,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 등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을 후원하여 피렌체를 유럽과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중세시대가 거의 끝나가고 화폐경제 시대로 접어들면서 돈이면 안되는 일도 없고 못 할 일도 없는 것처럼 세상이 바뀌던 시대에 돈과 권력을 다 잡고 교황과 왕비까지 배출한 명문가 집안이 된 메디치가의 뒷얘기가 궁금하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이 책을 읽고 미술사 관련 된 이야기가 좀 더 깊이있게 맥락을 가지고 읽혔다.

다양한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과 방대한 자료가 올컬러에 반짝반짝 코팅지로 인쇄되어 눈호강 시키기에 비싼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문학서같은 읽는 재미까지 기대하면 좀 실망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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