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고 있던 가위눌림.
어수선한 마음에 몸까지 휘둘리는 모양이다.
옴짝할 수 없는 사지. 몸밖으로 내밀 수 있는 거라곤
개미만한 소릴 있는 힘껏 키워보는 일인데
밖으로 밀고 또 밀어낸 신음소리에
안방문이 열리고 성큼성큼 거실을 건너오는 엄마의 발소리가 들린다

온몸이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찾아
흔들어 깨우던 손, 귀에 들려오던 목소리,
마비가 풀려 스르르 돌아눕는 나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았을 얼굴,
머리맡의 스탠드를 켜주고, 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까지
눈을 감은 채 그 인기척을 고스란히 다 느끼며 마음 한켠 쓸쓸해진다.
벗어나고 싶어도 이렇게 그 그늘에 감사해야 할 때가 있다고...
혼자라는게 무섭고 두려울 때가 있을거라고...
쥐가 나던 다리를 주물러 주던, 그 밤이 문득 떠오르고



무거운 몸을 일으킨 아침, 흐린 하늘이더니 비가 내려준다.
도서관 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 빗물들을 바라보면서 
폴폴 먼지 오르던 흙길이며 마른 풀들이며 여린 잎들을 달고 섰던 그 나무들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그리고 허기가득하던 연못
조금은 목을 축였을 거라고
그러니 너도
느슨해지라고 녹녹해지라고...


고마워해야하느니 감사해야하느니...

 

 

 

 

 



 

간밤 골라두었던 책들은 그냥 책상 아래 내려두고 
비를 찾아, 우산을 찾아 서가를 훑었어요.
그렇게 꺼내든 책을 펴들고 난 또 아이들 앞에서....  

비오는 날 무얼하고 싶니?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어디 붙여줄까 하니 창가에 붙이자 하더군요
빗방울 맺힌 창가에 그렇게 한장 한장

나도 그런 우산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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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어디 숨었나?
김성은 지음, 박해남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3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09년 04월 15일에 저장
품절

문 뒤에 숨었나..? 구름 속에 숨었나..? 나무 속에 숨었나..?
그리고 붙이고 한땀한땀 바느질로 꿰어두기도 하고
페이지페이지마다 다채롭게 표현된 꼴라주들이 이야기의 단순한 반복구조에
입체감을 더한다.
그래 그 한꺼풀만 들춰내면 그렇게 '찾았다~' 할 수 있는
사는 일이 무엇이든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어디 숨었나~? 찾았다~! 그렇게...
사는 일이 그러하면 이런 숨바꼭질 놀이의 술래가 되어도 좋을 일.
넌 어디어디 숨었니... 어디어디...
노란 우산 (양장)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재미마주 / 2001년 6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09년 04월 15일에 저장
절판

누구나 우산 하나 펴들 하늘은 있지.... 6년이다...
처음으로 읽어준 글자없는 그림책
음악을 함께 들려주고 싶었는데, 도서관 서가 꽃힌 손자욱 가득한 이 책은
CD잃어버린 책이 된지 오래... 집에서 들고 나올걸...
길을 따라가며 신호등 건널목도 건너보고 놀이터에 그네도 만나고 숲길도 걸어보고...
올망졸망 우산쓰고 걸어가는 그림들을 따라가던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으며 우산을 하나씩 씌워주었다.
헌데 너도 나도 노란우산을 갖겠다고.. 선생님도 하나 쓰세요 하는 녀석 하나도 없네..
너무 어린거지..
비 오는 날 생긴 일
호세 아루에고.아리앤 듀이 그림, 미라 긴스버그 글,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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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골라들었던 책인데
내용을 읽다보니 그림책<장갑>이 떠올랐다.
작은 개미 한 마리, 비에 젖은 나비, 쥐 한 마리, 참새 한 마리, 그리고 여우를 피해
달아나던 토끼까지, 모두가 하나가되어 바짝바짝 붙어앉아 비를 피하던...
헌데 여기엔 올망졸망 버섯우산을 쓰러 모여드는 친구들의 움직임들의 표현이 보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다. 거기에 킁킁 여우의 모습에 쑤욱쑥 자라는 버섯까지.
자연의 따뜻함과 생기, 그 살아있음을 살갑게 그려낸 그림책.
알아요? 비가 오는 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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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뽀뽀
에밀 자둘 글 그림, 김영신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8년 3월
절판


벨기에 작가 에밀 자둘의 그림책입니다. <엄마 사랑해 뽀뽀>
노란 베게 노란 이불, 그리고 아이의 뒤론 짙은 밤의 빛깔 울트라마린블루..
처음 표지를 봤을 때 뭐부터 보이시나요?

책을 집어들어 읽고나서도 전 표지의 그림에
그렇게 눈길두지 않았었는데
아이들 앞에서 책을 들어올리자마자
대뜸 손가락으로 얼굴부터 가르킵니다. 그러면서 다들 한마디씩.
아하~! 그제서야 이 굼뜬 선생님도 끄덕끄덕^^

아이의 표정 좀 보세요. 자 무슨 이야기일까요.

작은 행성 위에 뜬 꼬마 토끼.
하늘색 줄무늬 잠옷을 입은 이 아이의 이름은 토토랍니다.
잠자러 가는 시간.. 아이의 웃음이 참 행복해 보이죠?

그럼 넘겨볼까요.

매일 밤 잠자기 전에 토토는
엄마와 뽀뽀를 해요

아이를 포옥 끌어안고 있는 엄마.
음~ 엄마는 빨간 햇님 잠옷을 입고 있네요

"토토 엄마가 비밀 뽀뽀해 줄께"
엄마가 토토 귀에 입술을 대고
쪽 뽀뽀를 해요.
"아이 간지러워!"
토토가 깔깔 웃어요.

"엄마 에스키모 뽀뽀해줄게요"
토토가 코를 엄마 코에 대고 비벼요
"토토 정말 재미있구나"
엄마가 호호 웃어요

"토토 엄마가 짝짜꿍 뽀뽀해줄게"
엄마가 토토를 안고 두 손에 뽀뽀를 해요
"아이 부드러워"
토토가 방긋 웃어요

주거니 받거니 아이와 엄마가 그렇게 뽀뽀를 해주네요

참, 그림책에는요
엄마의 대사는 엄마의 옷색깔과 같은 빨강으로
아이의 대사는 아이의 옷색깔과 같은 하늘색으로
적혀있답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읽어주는 이의 목소리를 따라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색깔을 보고 알게되지요.
아 이번엔 엄마차례, 이번엔 아이 차례..그렇게요

그럼 계속해서 볼까요
엄마와 아이의 사랑의 시간.

"엄마 주머니 뽀뽀해 줄게요"
토토가 엄마 옷에 마구 뽀뽀를 해요
"토토 이제 그만"
엄마가 하하 웃어요

주머니 뽀뽀? 너무 귀엽죠? 더 있어요.
아이와 엄마가 만들어내는 뽀뽀. 함 보실래요?

"토토 엄마가 나비 뽀뽀해줄게"
엄마가 눈으로 토토의 눈을 비벼요
"아이 까끌까끌해"
토토가 까르르 웃어요

나비뽀뽀! 방법도 이름도 가지가지.. 예쁘게도 지었네요

"엄마 목걸이 뽀뽀해줄게요"
토토는 엄마 목에 줄줄이 뽀뽀를 해요
"아이 예뻐라"
엄마가 쌩끗 웃어요

이번엔 뽀뽀로 만들어주는 목걸이. 아이의 입모양을 좀 보세요 흐흐
그림을 넘길때마다 정말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던 책.

한장한장 넘겨가며 만나는 참 행복한 밤의 시간입니다.
내가 봐도 부러울지경.


헌데 아이가 뾰료퉁해집니다. 이제 그만~ 엄마가 그랬거든요.

"토토 이제 잠잘 시간이야
이게 마지막 뽀뽀야"
엄마가 토토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대요
"싫어싫어 너무 짧아요"
토토는 엄마랑 더 놀고 싶어 투정을 부려요

"엄마 엄마"

토토는 침대곁을 떠난 엄마를 다시 부릅니다
두손을 모으고 입술을 내밀고 있는 아이의 저 모습이 무얼 그린걸까요? 그림을 보고 전 갸우뚱
투투투 뽀뽀?

"제가 드리는 마지막 뽀뽀예요"
마지막 뽀뽀는 무척 달콤한 걸!
엄마가 빙그레 웃어요

아~ 날개 달린 하트가 날라왔네요. 그럼 리모콘 뽀뽀인가? 흐
행복해하는 엄마

자 그럼
엄마도 토토의 뺨에 마지막 뽀뽀를
준비합니다.

엄마가 빨간 립스틱을 꺼내들었네요.
아이만큼이나 참 사랑스러운 엄마.
붉은색옷을 입고 있어 그런지 엄마의 모습들은 참 따뜻해보입니다
온기 가득히 느껴지는

함 보실래요?

엄마의 뽀뽀는 밤새 토토의 뺨에 머물러요
"아이 좋아"
토토가 환하게 웃어요

좀더 가까이 볼까요. 너무 이쁘죠?
아이의 볼에 콕 찍어둔 엄마의 입술 도장이
하트를 그리고 있네요.

앞서 한장한장 넘겨가던 그림들 속에서, 혹시
엄마의 입모양을 보셨었나요?
모양 참 특이하다 했더니 역시.. 이런 입술도장을 찍어두려고
다 숨은 이유가 있었던거지요.
일전에 말했지요? 그림책 보기의 재미!

표지 그림도 이거였어요. ^^*
그래요, 그렇게 엄마의 뽀뽀는 밤새 토토의 뺨에 머물러요
참 귀여운 토토의 모습입니다

그림을 보며 저도 바래봅니다
그 따뜻함 속에서 포근함 속에서 오래 머물기를







편안한 잠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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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소리
초등학교 새내기들의 하교길인가보다.
해는 이미 중천인데, 누인 몸은 손끝 하나 움직일 힘이 없다.
햇살은 참 따사로운데, 고스란히 비춰 내리는데...
 

가끔, 초원사진관의 정원이 맞이하던 늦은 아침,
그 느낌이 오버랩될 때가 있다.
침대 속에 웅크리고 누워 오래 혼자이어야 할 때
아무일 없는 듯 나와는 무연히 흘러가는듯한 일상이
그 밝음이, 마음을 조금은 서글프게 할 때, 
 


머리맡에서 마주하고 있는 녀석 하날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래...그냥 그런 거라고,.
목소리 하나 손길 하나... 무심한듯 건네오는 뭐 그런것들이 이유없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고  
어깨 한번 툭 치며...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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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한 배를 내밀고 자기와 꼭 닮은 인형을 들고 마주하고 있는
귀엽고 개구진 사내아이.
어린 아이의 표정하나 몸짓 하나 일상 하나하나를 놓칠세라
찰칵찰칵 마음의 눈으로 찍어둔 스냅샷들처럼
예쁜 그림 속엔 바라보는 이의 따뜻한 사랑의 시선이 그대로 담겨있다.
책을 읽다 생각한다. 아이의 생김생김이 형주를 떠올리게하는구나..
작은 눈에 작은 코 통통하고 뽀얀 얼굴.. 책을 보내줘야겠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책 속에서 반복해 나오는 횟수만큼이나
내가 그 단어를 소리내어 얘기해봤을까 하는 생각도.
두드려 보아요!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2007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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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8일에 저장

"문을 두드려보아요
똑똑!
누가 있어요? "
작은 포켓북 사이즈지만 아이들은 연신 책속을 문 열심히 두드리며 즐거워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색색의 문을 열면 만나게 되는 일상의 풍경들.
문학을 전공한 뒤 독학으로 그림을 전공했다는 스톡홀름 출신의 작가.
안나 클라라 티돌름...기억해 둬야지.
책 속 마지막 페이지
"이제 다시 파란문이예요
똑똑
아무도 없나요..? 아니예요..." 그래, 열고 들어가기 위해서만 있는 게 아니지, 그 문은..
정말 멋진 구성이다.
엄마, 사랑해! 뽀뽀
에밀 자둘 글 그림, 김영신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8년 3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9년 04월 08일에 저장
절판

이렇게 다양한 뽀뽀가 있구나..! 책을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던
잠들기 전, 하루를 마감하는 토토가 엄마와의 입맞춤.
나비 뽀뽀, 주머니 뽀뽀, 목걸이 뽀뽀... 주고받는 그 사랑의 시간이
아이에겐 짧기만하다.
그래 만들어내기 나름. 또 어떤 뽀뽀가 있을까.
독특한 이야기의 구성이나 과감하면서도 명쾌한 색감이나 유럽식 감각이 돋보인다
에밀 자둘. 벨기에 작가의 작품. 매끄러운 번역도 마음에 든다.
짝짜꿍 뽀뽀는 뭐라 쓰여있었을까.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
뽀~하니 그리도 좋단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다.
조각이불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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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8일에 저장

표지를 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역시나 한장한장 넘겨가며 만나는
이야기와 그림도 실망시킴이 없다.
태어나서 처음 썼던 커튼, 아기때 입던 잠옷, 그렇게 조각조각 추억을 수놓은 이불과 놀다 밤의 은하수들이 그 이불 위로 오소소 쏟아져내리면...
커다란 이불을 덮고 창을 향해 누운 아이, 페이지 가득 침대 위 이불이 펼쳐지고
손끝으로 강아지를 더듬던 아이의 작은손. 아이의 꿈길 따라 책을 읽어가다 "샐리 어딨니?우리도 한번 불러볼까?" 했더니 너도나도 이내 한마음으로 소리친다 "샐리~!!" 그 천진함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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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한번씩 만나게 되는 책읽어주기 시간.
4월 첫째주....
어디보자...달력을 보다보니,
일요일이 식목일이네.
나무이야기를 해줘야겠다...한다.
책꽃이의 그림책들을 훑어보다 꺼내든 한 권.

깊은 숲 속, 불켜진 어느 할아버지의 오두막
초록의 숲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참 따뜻하다.
침대에 걸쳐앉아 그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표지 한번 쓰윽 쓸어본다. 그 불빛...   

다시 책상 앞 작은책방의 글밭을 누비다
읽고싶었던 두 권의 목록을 더 골라들었다  

나무들의 이야기로 읽어줄 책을 엮어 손가방에 챙겨담는다
달랑달랑 팔목에 걸고  터벅터벅 걸어서 
똑똑똑, 문을 열면... 

 

  

 

 

 

 

 

 

 

 

 

 

선생님도 그리세요~
아이들의 독후활동 시간.
오늘은 도서관도 유난히 한적하다
그럴까... 

쥐고 있던 펜으로 그냥 손이 가는대로 끄적끄적..
근데 이건 집을 지은건지...새장을 그린건지...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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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할아버지의 집짓기
아오야마 쿠니히코 글 그림, 이경민 옮김 / 사파리 / 2007년 8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9년 04월 02일에 저장
구판절판
우와~재밌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펼쳐지는 그림들에 아이들의 환호가 이어진다.
읽어주는 나도 덩달아 신이나고..
그치?그치? 선생님두 이런집에서 살았음 좋겠다.
설계도며 집이 완성되어가는 구조며...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작가의 이력에서 아하! 건축학과를 졸업해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는 분이라 한다.
온갖 한집 식구들의 집 안을 칸칸이 둘러보는 것만으로 시간가는줄 모르는^^
나무는 좋다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09년 04월 02일에 저장
구판절판
세로로 좁다란 판형의 페이지페이지를 넘겨갈 때마다
나무와 함께하는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길다랗게 그네를 매달아보기도 하고 나무 아래 그늘에서 오수를 즐기고
맛있는 열매, 가을날의 낙엽, 잔가지로 그리는 모래그림에 이르기까지...
급할것 없고 복작이지 않는 소박하고 편안한 풍경들.
여전히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50년이 넘은 그림이다... 1957년 칼데콧 상 수상작.
다소 교과서적인 나무이야기를 담은 글줄에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좀 심드렁. 5~6세정도가 딱 적당하겠구나.
커다란 나무가 갖고 싶어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사토 사토루 글, 이선아 옮김 / 논장 / 2003년 8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9년 04월 02일에 저장
구판절판
아주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둘레가 무척 굵어서 가오루 혼자서는 한 아름에 껴안을 수 없는 나무!
그러니까 사다리가 꼭 필요해, 나무 나무에 단단히 매어둘..
가오루가 그려내는 나무 위의 오두막집. 표지 속 연필로 찬찬히 그려주는 집안내도와
재크와 콩나무처럼 위로위로 올라가며 만나는 세밀하고도 아기자기한 풍경에
눈으로 보며 글로 읽는 재미를 알차게 느낄 수 있다.
오랜시간 콤비로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두 작가. 글을 쓴 사토 사토루 할아버지도 건축학도 출신의 이력이 보인다, 음~ 1971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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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달빛은 참 고왔다
밤하늘 그리 높지 않는 곳에 고요히 떠있던 그 모습은
곱게 말아올린 짙은 속눈썹 같기도 하고
마알간 봉숭아 꽃물 들인 어린 손톱 같기도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하나 둘 별이 떠오르는 밤,
그런 달빛 아래 물든 고요한 숲의 기운.
한적하고 조용한 숲의 오솔길을 걸어보아도 좋으리라

그곳엔 아이의 환상의 세계를 따뜻히 보듬어 주는 친구같은 어른이 있고
다정히 어울려지내는 숲속 동물친구들도 있다

자연의 벗들과 곁을 나눠주는 이...
내 온전히 품을 수 있는 그런 말간 시간들을 건저올릴 수 있다면
그 밤의 세계를 지나 햇살이 쏟아지는 낮의 풍경도 개나리 같은
노오란 봄볕 아래 참 따뜻할 것 같다...


지난 밤 마음의 물가에서 건저올린 그림책들을 골라들고 아이들과 함께한 오늘,
책을 읽어주며 나누던 그 하늘은
연못가 부드러운 속삭임 가득한 숲속 들판은
짙은 향기 가득 내뿜는듯한  그 깊고 울창한 신비의 그늘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 '우리만의 숲'이 되어주었다.


그 달을 품고 싶은 맘
그 숲을 거닐고싶은 꿈
그렇게 간직해도, 그렇게 꿈꿔봐도 좋으리라 

아이처럼,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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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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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감청색이라 하나... 노오란 달빛과 함께 그려낸 책속 그 밤하늘이 참 좋더라.
한컷한컷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을 담아낸 그림이 사랑스럽다.
이 책을 떠올리다가 문득, 한밤중 저런 둥근달을 쳐다보며 잠이들 아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해를 배우고 달을 배우고 하는 일이
직접 바라보는 그 하늘 아래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 그 빛깔을 배우고
그 모양을 배우고 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오늘밤 자기 전엔 꼭 밤하늘을 한번 보고 자라고..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에릭 칼 글.그림, 오정환 옮김 / 더큰 / 2007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밤하늘 보기좋아하는 모니카에겐 든든한 아빠가 있다.
달 따주세요~! 하는 아이의 한마디에 성큼성큼 길을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달과 함께
재미있게 표현했다.
가로로 세로로 다양한 변화하는 펼침북 구성으로
상현에서 보름으로 다시 하현으로 표정을 옮겨가는 달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아냈고,
길다란 사다리를 들고 달사냥길에 나선 아버지의 모습도 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읽고나면 마음에 탄산음료 한잔 기분좋게 들이킨 느낌.
나무 숲 속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6년 4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절판

시공사에서 재출간한 <숲속에서>를 찾았는데 서가에서 발견해내지 못했다.
우리말 옮김은 그 책이 좀더 매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목탄으로 그린 매리 홀 엣츠의 그림이야기를 따라 감상하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나팔부는 아이와 함께 소풍길에 나섰던 사자, 곰, 캥거루, 원숭이, 토끼..또 누가 있었지? 숲속 동물들과 함께했던 즐거운소풍의 시간들... 그리고
숨바꼭질로 사라진 동물친구들 대신 나타나 준 아빠.
숲을 빠져나가는 아이의 모습 뒤로 고요한 숲은 다시 신비로움에 젖어든다
나랑 같이 놀자
마리 홀 에츠 지음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어느 볕좋은 날, 숲에 들어간 어린 여자아이 하나, 만나는 동물친구들에게 말을 건넨다. "나랑 같이 놀자"
그런데 다들 아무 댓구도 없이 제갈길만...
결국, 아이는 시무룩 풀이죽어 연못가 바위에 앉아 말없이 고개숙인다.
그런데 그 조용한 숲에서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는 움직임의 기운들...
말이없어도 다정히 건네오는 곁을 나누는 마음, 마음들...
자연의 착한 벗들, 착한 그림들, 따스한 햇볕 아래
아이 좋아.. 하며 웃던 눈웃음 가득한 발그레한 아이의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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