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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길, 너희 집 앞 골목을 지나는데 라일락 향기가 훅 스치더라..." 

이사온 뒤, 그 이듬해 봄이었나..  

옛동네 한 오랜 친구가 그렇게 건네던 얘기 

공원에서 저 한그루 라일락을 만나고 문득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친구가 없어도 그 향기는 무사하더라는...  

집으로 가면서 그 친구는 그 향기로 어떤 것들을 떠올렸을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런 사소한 것들이 새삼 궁금해집니다 

 

젊은날의 추억... 

밤이면 향기가 더 짙어진다는... 

첫사랑의 감동이라는 말도 보이네요  

 

참 좋은 향기에 묻어  떠올릴 수 있는 얼굴 .....

고마운 일... 고마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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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사방 다 그리운 것들 밀려나가
파도소리로 되돌아오는 저물녘.
나이든 목선의 오후가 쓸쓸히 당신을
훑고 쇠잔한 하루의 그림자를 물길로 흘려보낼 때,
소리없는 빛의 사람이여
당신의 깨끗한 눈매가 선연히 돋아 오릅니다
잔물결에 간지럼 타는 돌들이 둥글게 웃으며 몸부비는
당신의 발치에 속울음으로 모여드는 삶의 상흔
긴 빛으로 떠올려안고 또 다른 물길을 내어주는 당신
상처난 이마는 낙조의 바다에 헹구고
고단한 생의 무게도 어둠에 몸 풀어 잠시 쉬고 있을 때,
땅과 바다 양 손에 데려와 매듭 곱게 지어주는
당신의 흰 손
뭇별들이 은실꾸러미처럼 뱃전에 구르는
연인의 사랑이야기로 귀 기울여 밤을 지샐 때
이윽히 당신은
갓태어난 새벽의
어린 바다를 받아 안습니다

생의 깃발 높이 드는
푸르른 당신


박미선, 저물녘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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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뜨는 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동쪽끝에 서있는 몸은
마음가득 서쪽 하늘 담아두고 있어서였는지

노을처럼 보이더라...

 

 



그리로 향하면서 그랬지요
저무는 것들에 앞서
그곳에서 그런 밝음 하나 품어도 좋으리라

그냥 작은 빛 하나 간직할, 그런
마음쯤은 품어둬도 좋으리라


그런 마음 하나 담고 간다면
서로 쥔 손이 아프지만은 않으리라
바라볼 그 노을의 빛도
참 따뜻하리라....

 

 

하늘도
물결도
바람도
부드럽고 잔잔하게 흐르던
그 곳에서
뜨는 일도 지는 일도, 다 하나인 것을
알았습니다

 

 

 

노을에 내 얼굴 붉게 물들 때까지
그렇게 오래오래 앉아있다 오는 것...
보고싶은 서해의 그 낙조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내 넋두리
Meav의 노랠 들으면서 둘이 넘겨보던 사진들..


그런, 지나온 많은 기억......



그 사이에
그 사이로
그 사이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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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데 시끄러울 일이
무에 있을까요...


저 강은...
강이 말이지요..

 


강은, 홀로 커지지 않습니다
혼자 깊어지지 않지요.


계곡이 하천이
작은 지류들이 흐르고 만나
강을, 이룹니다.


만나자고 만나러 간다고
보이지 않아서, 멀리 있으니까
시끄럽게 울어대던 좁고 가는 물줄기들이
하나가 되어
스미고, 합쳐집니다
그렇게 커지면서 조용해지지요...

 


곁에 있으니, 그리 함께 하니
듣지 못하는 이야기들도
크게 목소리낼 이야기도 없겠지요.
작은 소리로도 나눌 수 있으니까
서로가 다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같이 흘러갑니다
하나되어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조용해지는 거지요...


 
서로가 등을 쓸어주며 토탁이며,
그렇게 만나면서 다 맞아주는군요.
저 강물은
강물이 말입니다...

 

 

그들만의 소통 언어를 지닌
강물 속에는
때때로 인간들이 던져놓은  이야기들도 흐를테지요.


밀어냄도 등돌림도 없는
강물의 언어는
그것도 다 받아듭니다.
무심한듯해도 투덜거림도 없이
귀열어 들어줍니다..
그리고 넉넉히 건네주는 이야기도 있겠지요
듣지 못하는 우리에게 말입니다.


강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인간들은, 그네들의 저 조용한 두런거림이
우리에게 건네는 조근거림이 들리지 않는걸까요...

 

 

안으로 안으로 가둬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하나로 모이는 거지요.
그리고 흐르지요.
고이지 않고, 흐르고 흘러서
강은 혼탁함을 걷어내고
맑은 급수의 물길을 이뤄 나갑니다.
그 속에 담긴 인간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닦아주기도 하면서요...



자연은, 그네들의 소리도
인간의 소리도
통하지 않는게
듣지 못하는게 없는데


인간은 그 말들을 자꾸 놓칩니다
제 속의 소리가 너무 많아
곁에 있는 사람의 소리도
자연의 얘기들도 잘 듣지 못하지요.

 

 

구름 걸린 미루나무들을 보며
그 마음을 닮고 싶었습니다..
구하고 싶었지요.
그냥 살다 '가는' 것이 아닌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나무의 견딤...

그리움이 얼마나 무겁겠어요, 힘이 들겠어요.
그래도 가벼이 편안히 제 몸을 놓아두고 있는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로
내가 잠시
위안 받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아니 누구에게라도
위안받고 싶었던 마음을
그 나무가 들어주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마음을 구하기 위해
찾아들어가 봅니다.
자연속으로  걸어들어가 봅니다.
겸허이 자연의 일부가 되면
자연의 마음이 되면 그 이야기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저 강물의 이야기를,
하늘의 이야기를
나무의 이야기를,
꽃의 이야기를...

 

 

 
당신을 바라봅니다.
바라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있어도 같이 할 수 없는...
내가 아닌 나일 수 없는...

난 또, 황망히 고갤 숙여야 할까요..

 

아프다 아프다 소리치지 않을
내 견딤을 생각합니다
그저 그리운 저 강물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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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보러 고궁 향해 나섰던 길,
나 살던 옛동네 어귀의 만개한 벚꽃길에
그만 마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와우산에서 멎고 말았는데,


산허리엔 아직 생각만큼 벚꽃이 모다 피지안했고
걷고 또 걷던 내 익은 길에
미쳐 눈길 두지 않았던
꽃나무 하나 있어


꽃진자리,
나 가만히 마음두고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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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산 자락에서 만났습니다.


옛 선인들은 이른봄 달빛 아래서 맡는 매화 꽃냄새가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향이라 했다지요.
이 봄날, 남녘의 강변마다 산 속의 사찰들마다 향기 가득이었다 하니
새삼 간절해진 그 향을 알고 싶었습니다


꽃잎 달린 나뭇가지 끝을 당겨 그 향 깊이 들어마셔봤는데...
매화일까요....
그러고 보니 내 옛집 마당에 피어나던 살구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꽃봄, 그날...

여린 마음 한 잎, 품어 비추던,날.....

 

 

 

 

 

 

 

  옛집 가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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