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달빛은 참 고왔다
밤하늘 그리 높지 않는 곳에 고요히 떠있던 그 모습은
곱게 말아올린 짙은 속눈썹 같기도 하고
마알간 봉숭아 꽃물 들인 어린 손톱 같기도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하나 둘 별이 떠오르는 밤,
그런 달빛 아래 물든 고요한 숲의 기운.
한적하고 조용한 숲의 오솔길을 걸어보아도 좋으리라

그곳엔 아이의 환상의 세계를 따뜻히 보듬어 주는 친구같은 어른이 있고
다정히 어울려지내는 숲속 동물친구들도 있다

자연의 벗들과 곁을 나눠주는 이...
내 온전히 품을 수 있는 그런 말간 시간들을 건저올릴 수 있다면
그 밤의 세계를 지나 햇살이 쏟아지는 낮의 풍경도 개나리 같은
노오란 봄볕 아래 참 따뜻할 것 같다...


지난 밤 마음의 물가에서 건저올린 그림책들을 골라들고 아이들과 함께한 오늘,
책을 읽어주며 나누던 그 하늘은
연못가 부드러운 속삭임 가득한 숲속 들판은
짙은 향기 가득 내뿜는듯한  그 깊고 울창한 신비의 그늘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 '우리만의 숲'이 되어주었다.


그 달을 품고 싶은 맘
그 숲을 거닐고싶은 꿈
그렇게 간직해도, 그렇게 꿈꿔봐도 좋으리라 

아이처럼,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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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감청색이라 하나... 노오란 달빛과 함께 그려낸 책속 그 밤하늘이 참 좋더라.
한컷한컷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느낌을 담아낸 그림이 사랑스럽다.
이 책을 떠올리다가 문득, 한밤중 저런 둥근달을 쳐다보며 잠이들 아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해를 배우고 달을 배우고 하는 일이
직접 바라보는 그 하늘 아래서가 아니라 책을 통해서 그 빛깔을 배우고
그 모양을 배우고 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 오늘밤 자기 전엔 꼭 밤하늘을 한번 보고 자라고..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에릭 칼 글.그림, 오정환 옮김 / 더큰 / 2007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밤하늘 보기좋아하는 모니카에겐 든든한 아빠가 있다.
달 따주세요~! 하는 아이의 한마디에 성큼성큼 길을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달과 함께
재미있게 표현했다.
가로로 세로로 다양한 변화하는 펼침북 구성으로
상현에서 보름으로 다시 하현으로 표정을 옮겨가는 달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아냈고,
길다란 사다리를 들고 달사냥길에 나선 아버지의 모습도 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읽고나면 마음에 탄산음료 한잔 기분좋게 들이킨 느낌.
나무 숲 속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6년 4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절판

시공사에서 재출간한 <숲속에서>를 찾았는데 서가에서 발견해내지 못했다.
우리말 옮김은 그 책이 좀더 매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목탄으로 그린 매리 홀 엣츠의 그림이야기를 따라 감상하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나팔부는 아이와 함께 소풍길에 나섰던 사자, 곰, 캥거루, 원숭이, 토끼..또 누가 있었지? 숲속 동물들과 함께했던 즐거운소풍의 시간들... 그리고
숨바꼭질로 사라진 동물친구들 대신 나타나 준 아빠.
숲을 빠져나가는 아이의 모습 뒤로 고요한 숲은 다시 신비로움에 젖어든다
나랑 같이 놀자
마리 홀 에츠 지음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09년 04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어느 볕좋은 날, 숲에 들어간 어린 여자아이 하나, 만나는 동물친구들에게 말을 건넨다. "나랑 같이 놀자"
그런데 다들 아무 댓구도 없이 제갈길만...
결국, 아이는 시무룩 풀이죽어 연못가 바위에 앉아 말없이 고개숙인다.
그런데 그 조용한 숲에서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는 움직임의 기운들...
말이없어도 다정히 건네오는 곁을 나누는 마음, 마음들...
자연의 착한 벗들, 착한 그림들, 따스한 햇볕 아래
아이 좋아.. 하며 웃던 눈웃음 가득한 발그레한 아이의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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