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네를 누비며 내달리던 버스.
정오의 햇살도 잠시
내려선 몸은, 차가운 바람의 스침들로 한기만 가득이다.
잔뜩 움추린 몸이 되어 길을 찾는다
지도를 쥐어든 손이 시리다.
동쪽 마을 아이들과 마주하는 첫 시간..
아이들도 꽃샘추위의 그 찬바람을 안고 들어왔을 것인데...
방글거리는 아이들의 맑음 속에서 도서관 넒은 창엔 햇살만 들어와 앉아있다
아이들에게 무슨 책을 읽어줄까...
구름 스친 엷은 하늘빛..
도서관을 향하며 바라보았던 그 하늘을 온전히 품고 싶었을까
예쁜 사진동화집 한 권 챙겨들고서
서가에 꼽혀진 책을 따라 옮겨가던 눈끝에서 또 한권, 또 한권 그렇게 집어들었다
우리도 그 구름따라 가볍게 피어올라 볼까... 날아올라 볼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4800143441959.jpg)
책읽기를 마친 후, 풍선을 불어 내 얼굴을 그려보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 얼굴들 하나씩 고운 색실로 묶어 아이들 손끝에 매달아 주었어요
밝고 따뜻한 너희들, 마음끝을 따라 날아보면 좋겠구나...
지금처럼 그렇게 편안하게... 가볍게...그렇게 날아오르렴..
2009. 3. 27. Fri. 4:4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