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세대는 뒷세대에게 무겁다. 운동의 앞세대 또한 뒷세대에게 늘 무겁다. 그렇다면, 무거움을 벗어야 하는가? 아니다. 무거움이 스스로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노래운동은 음악의 길을 따라, 더 가야 한다. 무거운 짐이 자연스러워질 때 그것은 후대에게 의미의 아름다움이 된다. -27쪽
그날이 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 / 처럼 거칠지 않은 전투성 솔아 푸르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상록수 / 처럼 감상적이지 않은 서정성-41쪽
꽃에도 불이 있다. 불에도 꽃이 있다. 노래는 불꽃과 같다. 노래는 부르는 것이되 듣는 소리다. 노래도 불꽃처럼 빛나는 때가 있다. 침착함을 잃지 않을수록. 잠을 깨우는 것은 술만이 아니다. 말이 꽃처럼 피어나는 노래들...-53쪽
"산다는 것은 낯선 것을 받아들여 낯설지 않은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 -허만하-53쪽
노래는 인간을 무장 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그 강력한 힘 앞에 우리는 도리 없이 무너지고 만다. 어디를 거칠 것도 없이 심장으로 곧바로 쳐들어오는 그 힘... 사람을 살리는 노래의 힘, 시리고 기쁘고 우울하고 나른한 삶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다 짚어 가는 노래의 힘, 그저 선율만으로 살아 꿈틀거리기도 하는 노래의 힘, 사람들을 한 곳으로 끌어모으는 노래의 힘! 노래 없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청 앞으로, 서울역으로, 명동성당으로 모여들 수 있었을까. 우리의 근현대사는 노래를 "겪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조용미-7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