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서 겨울을 난 알뿌리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 열대 지방의 벌은 꿀을 모으지 않는다. -59쪽
인간은 맨눈으로는 절대자의 광명을 볼 수 없다. 절대자와 인간 사이에는 상징이 있다. 사제가 서야 할 자리는 바로 이 상징의 자리인 것이다. -170쪽
새를 완상하는 사람에게 새장은 가치 있는 물건이다. 하지만 물어 보자. 새장에 갇힌 새에게도 그런가?-215쪽
구멍난 고무신 신은 아이가 고지랑 물웅덩이 피하듯이 떨어진 동백꽃-230쪽
통에서 중요한 것은 통 자체가 아니라 가운데의 빈 공간이다. 주전자에서 중요한 것은 주전자 자체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이다. 통이나 주전자는 그 빈 데 무엇을 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300쪽
프리즘이 발명된 뒤로도 무지개는 여전히 아름답다.-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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