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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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나 유독 불안이 몰려오는 날 추리소설을 읽는다. 클리셰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가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헌신의 모티프는 도쿄의 오래된 라멘집에서 불을 끄지 않고 계속 끓이는 사골국물 같은 것이다. 용의자의 헌신 또한 그렇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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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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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도로 쓰린 마음을 안고 이 책을 읽었다. 90년대에도 이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적 각성의 물결이 있었다. 그럼에도 왜 우리 세대는 그 무엇도 바꾸지 못한 것일까. 그 미안함과 자책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정작 20대 여성들은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거기서 오히려 나도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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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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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 비판에 대해 나는 늘 어느 정도는 유보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통계들을 들여다보다 나도 모르게 소름이 쫙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명쾌한 분석에 덧붙여, 변한 세상에서도 자신은 여전히 선하고 옳다는 굳은 믿음이 386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망령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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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능력주의 -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박권일 지음 / 이데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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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공부 못하는 학생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모든 불평등의 이유는 부정의하다. 능력에 따른 차별은 외모에 따른 차별만큼 작위적인 것이다.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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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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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민영과 엄마는 둘 다 자기가 일궈놓은 세계로부터 거부당했고 삶이 임시 거처였고 돌아갈 곳은 없었다. - P60

이미 수진과 섭렵한 코스이기도 했다. 목적지를 검색하고 동선을 짜고 티켓을 예매하고 교통편을 알아보고, 또 지하철역을 찾고 길을 헤매고 물건을 고르고 메뉴를 살피고 팁을 계산하고.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의 가장 예외적인 시간이었다. 피곤한 열정과 확신 없는 인내심을 감당할 만한 젊음은 그 시절에 다 소진되었다. 이제는 내 인생 전체가 별 볼 일 없는 쪽으로 거의 다 결론이 나 있었으며 그것은 힘들거나 외롭다기보다 대체로 언짢고 피곤한 상태였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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