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과 물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제작 <뱀과 물>이 그 중에서는 잘 읽히고, 웃기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다른 작품들은 따라가기 쉽지 않았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그 모든 작품들이 평소에는 좀처럼 자극되지 않는 미적 감각을 확 훑고 지나가며 생생하게 일깨우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감각에 너무 허기져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박조배라는 이름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기묘하게 인위적면서도 촌스러운 이름의 박조배. 명동길바닥에서 음반과 양말을 팔고 있는 박조배. REVOLUTION이라는 책을 읽고, 이탈리아에도 갔다 온 박조배. 지구 멸망의 조짐을 읽고, 전재산을 배낭에 넣어 들고다니는 박조배.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은교씨가 점점 희박해져가는 무재씨와 마주 앉아서 메밀 국수를 먹는 장면, 작은 규모로 솟아 있는 검은 그림자를 무심히 곁에 두고 무언가 생각에 잠겨 차가운 것을 하염없이 먹고 있는 무재씨를 바라보는 이 장면. (144-147면) 너무 아름답다. 두 번 읽어도. 너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문학은 스타일이 거의 전부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니 생각을 '습니다'체로 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자기 자신에게 '습니다'체로 말하는 것이 어떤 개같은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가, 애초에 개같은 상황을 만드는 자들도 '습니다'체를 좀 배우면 어떤가,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모두 실업과 알바와 비정규직 덕택에 우리의 조국에서 우리의 모국어로 이렇게 좋은 예술 작품들을 갖게 되었으니, 이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 이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있습니까? 이게 좋은 일이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입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