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리커버)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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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가장 약한 존재가 실은 마법소녀라는 것이 밝혀져 마침내 이 세계를 구원한다는 상상력, 난 좋다. 하지만 이제 마법소녀를 불러오지 않고서는 초현실적인 기세로 몰려오는 기후위기와 영구고착화된 계급불평등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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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농장
성혜령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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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어쩐지 으스스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랬다! 누군가의 배신, 사기, 사고, 죽음 등,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으나 일상 전반에 잠재되어 있는 그 모든 불운에 대한 불안이 이 책에 전부 담겨있다. 그리고 불안한 사람이 불안에 대한 책을 읽으면 어쩐지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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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공현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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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듯하고 단단한 작품들을 읽으니 마음도 정갈하게 펴지는 느낌. 노동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아픔에 줄곧 시선을 두는 접근이 좋았고, 와중에 낯선 이들 사이의 의외의 유대감에 대한 묘사도 신선했다. 기후재앙과 절멸이 다가올지라도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약한자들을 껴안는 일밖에 없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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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속삭임 위픽
예소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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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짧은 소설이 이렇게 웃기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수 년간 읽은 수많은 소설 중 이 작품이 단연 가장 좋다. 살벌하고도 외로운 도시 서울에서 오늘을 사는 느낌을 이처럼 잘 포착한 소설을 못 본 것 같다. 아는 사람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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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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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나의 불안과 우울이 내 몸 피부 안쪽에 돌맹이처럼 박혀있는 물질이라면 생살을 찢어서라도 기꺼이 그것을 내 손으로 파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상상에 이른 고통의 절박함이 조금 덜하지 않았나 싶다. 연인과의 이별은 아프긴해도 자연치유가능한 정도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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