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2/01/03 22:11

인터넷에서 우연히 아직도 이 영화를 하는 극장을 발견했다. 이름하야 스카라(간판 너무 허름하다 솔직히).. 그리고
종로3가에서 단숨에 충무로로 갔을 때는 영화 10분전이었다.

표를 끊고 잔돈이 넘 많다 싶어 보니 조조할인까지해서 4000원 부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하며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11시 타임의 첫 관객이 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정말 썰렁했다.

설마 혼자서 보는 건 아니겠쥐?--;;
휴.. 다행스럽게도 30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을 때 영화는 시작되었고 첫 장면부터가 예사스럽지가 않음을 느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강 꿈과 현실이 멀어지는 속에서 느끼는 인생에 대한 허무감.. 등등의 복합적인 여러 가지가 있었다.

솔직히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직접적으로 공감되어 아! 그렇구나 라는 것은 그렇게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나의 삶이 치열하지 못했던 원인도 있었겠지만.. 그냥 부분적인 점에서 이해하는 수준에 미치는 정도였다.

나에게 가장 다가왔던 부분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들이 힘들어 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한 때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물었을 때 당당히 음악가라고 적어냈던 학창시절..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막연히 꿈을 가졌던 시절..

내가 정말 꿈꾸었던 그 길로 가는 사람들은 행복할 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가졌던 꿈들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나를 너무 리얼하게 간접체험하게 되었을 때의 그 실망감과 슬픔을..

세상은 그런 것...
정말 그런것..이라고 확인시켜 주는 영화였다.

우리들의 길은 알게 모르게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하다.
자유로운 선택이 불행을 걷게 하는 이 잘못된 사회구조
그리고 소신있는 선택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자꾸 생각하면 머리아프다.. 그 방대히 뻗쳐나가는 생각의 가지를 주체하지 못할 거 같다.
그냥 이쯤에서 끝낼란다.

암튼..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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