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2/07/11 17:53

며칠 전에 버스 정류장에 대해 한 참 글을 쓰고 있었는데 키를 하나 잘못 눌렀더니 휘리릭..하고 날아가 버렸지 모에여.ㅜㅜ.
그래서 열받아서 관뒀었죠..

이제 그때 신경질났던 것도 좀 풀리고 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볼께요
그 때 전 나쁜남자와 버스 정류장 두 테잎을 빌려서 집에 왔죠. 그리고 나쁜 남자를 먼저 보게 됐는데 첨에 좀 긴장이 되더군요 '섬'에서 너무 충격을 받은지라 심장을 가다듬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봤는데..김기덕 감독이 고맙게도 좀 덜 충격스럽게 영화를 만들었더라구요. 비아냥거리는건 결코 아니지만 전 그 영화가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영화에 대해 이런 감정표현은 좀 미안하긴 하지만 감독이 영화에 불어넣고 싶었던 바램이 무었이었는지, 어떤 정신적 모티브를 담고 싶어 했는제 보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잘 형상화가 되지 않았어요. 내가 남자의 시각으로 영화를 볼 줄 몰라서 그런건지.. 이해력이 부족하나봐요. 아님 현재 레포트 쓴다고 정신이 없어서 사고가 마비되었는지도...

버스 정류장은 제가 몇몇 좋아하는 영화들과 함께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와니와 준하
봄날은 간다
4월 이야기
그리고 인터뷰...

이런 영화류들은 항상 비평가들에게 별로 좋은 평을 듣지 못하더라구요 현실에서의 소소한 일상들만 자질구레 나열하는데 그칠 뿐 치열한 현실에 대한 자각이나 대안적 모습을 제시하지 못한다나 어쩐다나..
무슨말인지 충분히 알겠고 이해는 하겠는데 그래도 그런 영화가 좋은 느낌을 주는데 저보고 어쩌란 말이에요.. 감상적인 로맨스들이 아직도 어필된다는 점에서 그래도 세상에 덜 치면서 살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할 수 밖에...

버스 정류장에서의 재섭? 이란 인물은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공감이 가고 또한 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쓸쓸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항상 그렇죠..어떤 주인공이던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은 있기 마련..
어쨌든 전 그 영화가 좋더군요 하지만 주인공 두 사람에만 너무 초점이 맞추어 있었고 배경도 도시 한 복판이고.. 그래서 지극히 일상적이었죠.
버스 정류장이라는 공간적 의미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꼭 그 영화속의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도 자신에게 특별했던 공간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학을 졸업한 그네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모습들을 보면서 내 가까운 미래를 보았다는 것. 기분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

글이 좀 산만하네요.. 낼 셤과 레포트 두개가 겹치다 보니 아무래도 정신 상태가 여유롭지 못해서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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