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01/17 13:02

이창동 감독 영화 본 순서대로 하자면
박하사탕 -> 오아시스-> 초록물고기

오아시스까지 이창동 감독의 색채를 파악못하다가.
초록물고기 본 다음..
아..이 감독 이런 사람이구나..란 걸 알게 되더군요.

초록물고기 또한 오아시스와 같이 마지막 장면에 변함없는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일상을 묘사하고 있는데
극과극의 대비장치가 주는 진한 페이소스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이전의 잔인함을 오히려 극대시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죠. 그리고 소화기로 불끄는 듯한 해소제 역할도 하구요 또한 예술 작품성의 성격은 보다 완결된 형태로 하고 혹은 희망의 메세지를 남기기도 하는데..
일관적 흐름을 반전하는 마지막 화면에서 가식적이라는 느낌 또한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술적 효과야 참 멋있단 생각 들고 영화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일관되게 진지함이 끝까지 묻어나는 형태였으면 더 감독을 신뢰할 수 있을 텐데..란 생각.

모래시계에서의 일관되게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진지함이 주는 감동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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