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2/09/30 11:16
부산시내와 접한 곳에 '철마'라는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 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안락로타리를 지나 금사동 방향으로 가는 길도 있고..노포동에서 넘어가는 길도 있는데..암튼 그 쯔음으로 연결된 길이 있는 걸로 압니다.

어른들은 고기먹으러 '철마'에 가시더군요. 거기서 직접 잡기 때문에 양질의 고기를 맛볼 순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끌리오 같은 신성한 곳에 먹는 얘기 하려니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에잇 어차피 읽어보는 사람도 없는데 맘대로 쓰렵니다.) 잘 찾아보면.. 오래전부터 살던 마당 넓은 단층 한옥집에서 음식점을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낮에 가면 마당도 넓고 운치도 있고..집 바로 밖에는 논이 넓직하게 있어서 가끔 도심을 벗어나서 트인 기분 느끼기에 참으로 적절한 곳입니다. 음식점 이름까지 말하기엔..너무 광고성이 짙은것 같고..--

그 '철마'라는 곳의 지형이 참으로 독특하답니다. 지리학에 일각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산으로 구석구석 둘러쳐져 있는데 절벽이 깎인 곳이 꽤 다른 주변의 산들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줍니다..(혼자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앗..이 얘기 하려던 것이 아닌데.

암튼.. 그 동네를 구석구석 한바퀴 돌다 보면 참 멋진 마을이란 생각이 듭니다. 날씨 좋은 날..특히 요즘은 벼가 누렇게 익어서 그 색깔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밭에 가꿔놓은 농작물들이 정말 싱싱하게 보이더군요.. 아마 약간 고지대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유독 그 동네 공기만 참 시원하고 맑거든요.. 산의 숲도 울창한 것이 눈의 피로도 싹..풀리고

노포동 넘어서의 시골 비스무리한 곳들은 많이 가봤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 지역이 유난히 농사가 잘 된다는 게 눈에 보인답니다. 동네 자체가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 동네 소들이 맛있는데는 그런 이유도 있겠지요..

. 아주 잘 익어가는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보고 있으니 마음 가득..넉넉하고 뿌듯해지더라구요 꼭 내가 거기에 일조한 것 같이..
가을이 되니깐 푸른 산에 노랗고 붉은 점(그 붉음에도 단계가 각가지더라구요 약간 오렌지빛이 든 것도 있고 좀더 진해진 색깔들까지)들이 곳곳에 찍혀 있어서 눈이 그다지 심심하지 않구요..인상파의 점들이 유난히 많은..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가을로 가는 과도기의 장면이었다고나 할까.

근데 왜 동네 이름이 '철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더 토속적이고 정겨운 이름이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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