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27 15:59

정말 오랜만에 끌리오에 왔어요.
이제 셤도 끝나고 본격적인 방학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무척 빨리간 1년
1년전엔 무척 철이 없었던 것 같고 지금은 좀 더 나아진 것 같은데
그래도 변하지 않는 여전한 본연의 모습.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변하지 않는 본질이 정말 있긴 있나 봅니다. 그것이 한계인지 타고난 성질인지는 모르지만 할머니가 되어도 변하지 안는건 있을꺼라는 믿음이 때로는 굴레로 때로는 안정감으로 혹은 뿌듯함으로... "마음의 감기"도 감기 일뿐 그 이상은 아니군요. 4학년이 되어서 유독히 "마음의 감기"를 많이 앓는 친구들도 이제 그 시절이 지나갈 때쯤 되니 다들 의욕적이 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힘찬 모습들.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진실을 사랑하며 추구하는 사학인 모두에게 은총을..

요즘은 변하고 있는 모습들이 신선해서 참 좋습니다.
신문을 읽으면 정치면은 정말 읽기 싫은데 요즘은 정치면을 꼼꼼히 들여다 봅니다. 배울 것이 있어서요.
암흑 속을 걸어도 믿음이 있으면 언젠간 보이는가 봅니다. 그래도 긴장은 늦추어 지지 않네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항상 세상을 감시하는 자세.. 2002년도는 양면성이 돋보이는 해였습니다. 민족주의든 감시와 처벌이든 고정불변은 없다는 것 하나를 가장 깊이 깨닫게 되는 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과 악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들은 비판할 가치도 있으며 존중할 가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지향하게 되는 결정체는 선이 있는 진실이었으면 하는 바램. 조선일보든 한겨레든 어떤 것이든 존재를 증명하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싶을 때 끌리오에 글을 쓰게 되는데 이것도 병인가 봅니다. 큰 지병이지요..
이러다가 또 어느날 예전에 쓴 글을 읽고는 앗 내가 왜 이렇게 유치했지..하면서 지우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많은 글을 올렸어도 남는 건 별로 없더라구요. 그게 1년동안 반복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쓰고. 지우고..쓰고..지우고..
끌리오는 저에게 거울이 달린 벽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지웠다고 해도 그 때 썼던 내 생각. 그 때의 내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 때 나는 분명히 있었으니깐요. 그리고 내가 지워버리더라도 님들의 리플속에 남아 있어서 지우지 못하는 것들도 있었고.. 끊임없이 변하는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신비체험인 것 같습니다.
생각은 사진처럼 흔적을 남기지 못하니깐 말이죠.
언어는 참 소중한 것 같아요.

끌리오라는 과자도 시중에 나와 있는 걸 봤어요.
과자 이름이 왜 끌리오여야 될까 생각하면 우습지만
꽤나 맛이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