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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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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코엘료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어떤 심오한 면을 이렇게 심하게 잘 분석해 내었다면 정말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가 후기에서도 밝힌 바가 있듯이 스토리는 누군가에게서 들은 얘기였다고 한다. 그것도 실제 인물에게서

그러나 그런 것 상관없이 혹은 어떤 찝찝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라 해도 이 책은 충분히 메세지를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으며 언어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훌륭한 책이다.  글을 읽는 것 보다 와 닫는 것이 더 크다. 그래서 반드시 추천한다.

사랑에 대해서, 소유에 대해서, 선택에 대해서, 진정한 자유에 대해서 인간이 가장 깊은 욕망에 대해서 남자와 여자의 게임에 대해서..외로움에 대해서 아픔에 대해서..  이렇듯 인간 감정의 血을 짚어내며 따라가는 언어들은 책을 한 번 들면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는 거기에는 인간의 근원적 소유욕을 동시에 의미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사랑도 소유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지 물론 한 측면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한다.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음.. 모든건 사랑과 연결이 되어 있는가..아마도 한 대상을 놓고 모든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통로이기 때문에 그 쪽으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한 지도 모른다.

열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그것에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덜 파괴적인 태도일까? 둘다 파괴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열정인 이상... 결국 같은 무게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남자와 여자의 게임에 대해서.. 가장 실제적인 욕망은 누군가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욕망이다. 거기서부터 게임은 시작되는 것인데.. 그 이끌림은 당연히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겠지.  진실은 늘 자신을 드러낼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과 어떠한 마술적 순간은 놓지지 않으면서  결코 서두르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아는 사람이라 한다. 방법을 아는 것. 그렇지..게임은 하나의 방식이니까. 그럼.. 그 방식을 모르는 사람은..ㅡ.ㅜ 

아픔은.. 쉽사리 중독되는 마약과 같다 한다. 그래서 그것에 습관을 들이지 말라고. 그것은 우리의 일상속에, 감추어진 고통 속에, 우리의 체념 속에, 그리고 우리가 흔히 사랑 탓으로 돌리는 우리 꿈의 와해 속에 있다. 아픔은 본모습을 드러낼 때는 무섭지만, 희생과 체념으로, 또는 비겁함으로 치장을 하면 매력적으로 보이는 법, 인간은 아픔을 거부할 수도 있지만 그것과 함께하는 방법, 그것과 불장난하는 방법, 그것이 삶의 일부분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늘 찾아내기 마련이다. 아픔중독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지 않을까. 습관이 되지 않기 위해..뭔가를 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은 자신이 아프기 때문에 신으로부터 존중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거기서 착각이 시작되는 지도 모른다. 합리화의 착각.

세상의 모든 경전은 유배중에 씌인 것이다 방황하는 영혼들의 순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한 원죄는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느낀 마음의 동요를 아담과 나누어 가지고 싶어한 데에 있었던 것임을..

그대는

유배중인 방황하는 영혼인가..  원죄를 짓고자 하는 이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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