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의 흥망
폴 케네디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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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는 이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언론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현재 국제 정세의 기원을 파악하는데 일조할 것이며 또한 정치학, 역사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읽어볼 만한 책으로 권하고 있다. 아마 현재의 이권이나 정세 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참고로 할 만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한국경제신문사로 언론사이고 번역자도 경영과 관련된 사람이다. 그만큼 현실 이해에 많은 적용이 되므로 동기부여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폴 케네디, 즉 저자는 원래 역사학자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발간된 이 책은 역사학자가 쓴 책이라기엔 의구심이 드는 번역이 간간이 보인다. 의문점은 역사학자가 쓴 책 치고는 각주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근거로 이 책을 구성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 원서를 읽어보지 않은 이상 번역이 정확한지는 알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이러한 문제점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흐름, 권력의 대세를 폭넓게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수이다. 몇몇 대학에서도 교재로 쓰일 만큼 그 가치가 인정받는다.

경제력과 군사력의 균형이 제국의 패권을 좌우한다는 기본 구도는 저자의 중요 시각이다. 그리고 과거의 합스부르크 왕가에서부터 미국에 이르기까지 패권 장악을 시도해 왔던 제국들을 시기별로 고찰하면서 경제력과 군사력이 이들의 운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를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이라는 나라의 비중을 머리속에서 가늠해 보게 되는데 그리고 그것은 독자의 몫이며 국제정치는 정치가의 몫 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이의 머리속에서는 한국의 미래상이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책이다.

그러나 또한 과도하게 생각을 집중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경제력과 군사력만이 인간의 문명에 있어서 그 생존을 방향짓는다고 단정하는 것이다. 힘의 균형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일조를 하겠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인간은 다양한 방식의 사고를 하는 동물이므로 '힘' 으로만 그 방향성을 논하는 것은 인간존재 자치를 가치폄하하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계의 미래상을 그려보는데 도움이 될 만한 가치있는 책이되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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