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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자르는 가게 ㅣ 저학년 사과문고 6
박현숙 지음, 권송이 그림 / 파랑새 / 2017년 12월
평점 :
아이들과의 인터뷰>
00이(첫째)는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어?
동네 00형이 나 놀린 기억을 지우고 싶어.
놀리면 기분이 안좋거든.
아~~ 그렇구나.
00이(둘째)는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어?
응, 밤에 잠 잘때 무섭거나, 무서운 꿈을 꾼 것을 지우고 싶어.
책 읽기 바로 전날 셋째(3세)를 데리고 미용실에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머리감고 머리 잠깐 자르는 동안까지 계속 병원에 온것처럼 울어 댔더랍니다.
그리고 받은 책이 이 책입니다.
이번에 읽을 책은 실수 잘못 슬픔을 싹둑! [기억을 자르는 가게]입니다.
먼저 차례로 제목이 나오는데 하나로 엮인 글입니다.
요즘 2학년 올라가는 첫째가 딱 읽을 만한 책입니다.

주인공은 현준이입니다.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 바지에 오줌을 싸는 사고를 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학교에서 엄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의 모습은 바로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습이 정말 이렇게 느껴질까요?^^
잘못하면 엄마에게 혼나야죠..

같이 사고를 친 동수가 거짓말을 한다고 느껴 현준이는 화장실에 이런 낙서를 해놓습니다.
"똥수는 거짓말쟁이"
ㅎㅎㅎ 사고의 연속입니다. 생각해보면 예전 학교 화장실에 이런 비슷한 낙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누가 누그를 좋아한대요. 등등
이 사건으로 동수는 울고, 선생님은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고 자수할 시간을 줍니다.

여차여차하여 궁지에 몰리게 된 현준이는 길을 가다 이상한 가게와 이상한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기억을 자르는 가게!!
이 아저씨는 정말 대단해요.
이야기 자르기 1급 기술 자격증, 이야기 자르기 협회 회원, 이야기 자르기 대회 최우수상 등등.
이런 자격증과 상을 받은 아저씨 입니다. 현준이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잘라줄지 묻습니다.
현준이는 똥수 기억을 잘라달라고 하죠^^ 자~~. 이제 아저씨의 가위질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잘라진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가져가서 동화책이나 영화의 이야기가 된다고합니다.
이 현준이 이야기도 작가님이 주워온 이야기 같아요.
동수에 대한 기억을 자른 현준이는 이제 학교에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 가는 길이 기억이 안납니다. 알고보니 실수 한 번없던 아저씨가 실수를 한거예요.
이제부터 현준이의 기억 찾기가 시작됩니다.
자른 기억 중에서 겨우 찾은 것이 바로 동수에 대한 좋은 기억과 똥수에 대한 나쁜 기억입니다.
현준이는 동수가 바로 그 똥수인 것을 알아 챕니다.
납치된줄 알았던 현준이가 동수에게 전화를 걸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는 장면입니다.
동수와 현준이가 싸웠던 기억도 보듬으며 서로 반갑게 만나러 달려오네요.
즐거웠던 날도 싸웠던 날도 모두 소중한 하루입니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구요.
병에 걸린 주인공이 "너에게나 나에게나 하루의 가치는 같은거야"
동수, 현준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영화의 이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2018년 1월 어느날 둘째와 셋째가 누워 같이 책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