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박사 숨은그림찾기 숨은그림찾기 (좋은꿈) 5
유영진 지음, 김정민 그림 / 좋은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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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뭐길래 @@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하나는 단연 로봇, 자동차 등 입니다.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공룡입니다.
아들 녀석이 세 살 때 공룡을 찾아 우선 공룡 모형 작은 장난감을 사게 됩니다.
옆 친구가 좀 더 큰 공룡 모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큰 공룡을 몇 개 더 사게 되고요^^

공룡 이름을 하나 둘씩 알아가게 될 때쯤 공룡 백과사전을 구입하거나 처음 만나는 공룡이야기 등 책을 구입하게 되죠. 첫째는 한글을 공룡 책을 닳도록 보면서 떼었답니다

첫째가 다섯 살 때 쯤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이 등장합니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4147#story
EBS에서 다큐멘터리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는 애니메이션으로 까지 나왔답니다.

좀더 지나니 공룡과 파워레인저가 결합을 하더니 다이노포스가 대유행을 하죠. 장난감 품절대란을 겪으면서 티라노킹 하나 사주겠다고 여러 장난감 가게에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랬었네요

이렇게 공룡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하나 더 좋아하는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숨은 그림 찾기나 미로 찾기였습니다.
공룡과 숨은그림찾기의 환상 조합 오늘 만난 책은 [공룡 박사 숨은그림찾기]입니다.
재미있게 공부가 되는 숨은그림찾기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공룡들이 올림픽 대회를 개최해서 초대장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1) 공룡 이야기 2) 숨은그림찾기 3) 재미있는 공룡의 세계 4) 공룡박사 인터뷰-공룡 박사 호기심 사다리로 숨가쁘게 이어집니다.

 

 

공룡들의 볼링, 달리기, 열매따기, 숨바꼭질, 수영 대회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올림픽 장면이 담긴 그림에서 숨은그림을 5~6개 정도 찾으면 박사님 인터뷰나 호기심 사다리를 통해서 아하, 그렇구나!” 전에 알지 못했던 공룡의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무게 5~7톤, 몸길리 12~15미터, 육식)
티라노는 폭군, 사나운 이라는 뜻이에요. 육지에 살던 육식 공룡 중 가장 성질이 사나운 공룡으로, 앞다리는 짥고 뒷다리는 튼튼했어요. 이빨도 매우 크그 날카로웠는데, 이뿌리까지 길이가 무려 30센티미터나 되었어요. 턱 또한 단단해서 누구라도 티라노사우루스에세 물리면 도망치기 어려웠어요. 튼튼한 다리와 긴 꼬리로 몸의 균형을 잡아 사냥감을 향해 빠르게 달릴 수 있었어요.
 

같이 숨은그림찾기하고 공룡이름을 들으면서 예전에 공룡 이름 하나씩 대면서 맞추기하던 생각도 나도 그랬습니다. 티라노 사우루스, 타르보 사우르스, 브라키오 사우루스, 안킬로 사우루스 .... 많이들 들어보셨죠?
 
책이 온 지 삼일만에 숨은그림찾기는 후다닥 벌써 끝내버렸습니다. 둘째가 오빠 혼자 다 찾으면 또 난리가 나잖아요. 그래서 숨은그림찾기는 그림에 직접 표시하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숨은그림단어에 자기가 찾으면 동그라미하고 넘어가야 다음 사람이 또 찾을 수 있으니까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공룡에 대해 더 알아보기 부분과 친절하게 숨은그림찾기 정답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초등 과학 교과 연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부터 공룡에 대한 지식까지 알찬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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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판다!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4
질 바움 지음,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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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판다(질 바움 글, 바루 그림, 한울림어린이)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책장을 한 쪽 넘겼는데요. 오랫 만에 보는 예쁜 안쪽 표지입니다.
두 팔 벌인 아이들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을 언제나 지켜주던 판다 스웨터가 있었는데요.
주인공이 크면서 작아졌어요.
엄마가 한 말에 아이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갑자기 눈이 뜨이는 느낌을 받고요.
 
행복을 가져오는 옷이니까 함께 나누면 좋잖아.”


        

        

우리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바빠 식사도 못하고 엄청 배고픈날, 친구가 밥은 먹었어?”이렇게 물어봐 준다거나.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 후에 작은 디테일을 말해 주면서 어 그 부분 좋던데.” 이런 한 마디가 힘이 되는 경험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주인공은 교실에서 판다를 만납니다.
이 여자아이는 외국에서 온 아이였어요.
우리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 한마디 말도 나눌 수 없었습니다.
전쟁 때문에 나라를 떠나야 했다고 합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까 31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20184월호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를 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난민신청자가 총 5436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난민 신청자(9942)의 약 절반을 이미 넘은 숫자입니다. 난민신청 건수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6년간 2915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난민과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주인공은 그 아이의 말을 몇 마디라도 배우고 싶어졌답니다.
판다 스웨터는 내 거였고, 너한테 잘 어울린다고, 행복을 가져올 거라고, 모든 것이 잘 될꺼라고
이런 많은 말들을 무색하게 주인공은 아이의 손가락을 하나씩 감싸 쥐고 다시는 놓지 않을 것처럼 손에 힘을 꼭 주었습니다. 손을 꽉 잡은 행동에 주인공의 마음이 아이에게 모두 전해지지 않았을까요?
 
마음이 전해졌어요. 둘은 교실에 음악을 틀고 누가 보건 상관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춤을 추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판다니까. (판다 스웨터로 하나가 되었으니까요^^)


               

 

같이 보내주신 한울림 도서목록 좋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학교 도서관에 그림책 서가를 구성할 계획이어서 많은 참고가 되었습다. 그 중에 장애공감 그림책에 눈길이 갑니다.
도서 목록을 넘기면서 읽어 본 동화책은 있나 살펴 보았습니다.
간단히 서평 남긴 책이 3권 정도 눈에 띱니다.

[누굴까? 왜일까?](올리비에 탈레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책입니다. 숨은 그림처럼 동화책 장면마다 힌트가 있어서 그것을 찾아내면 답을 말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hseo007/22035356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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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 - 광장에서 함께한 1700만의 목소리
장윤선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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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가 촛불이다(장윤선,창비)

                                       출판사에서 4부까지의 가제본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201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아, 우리나라가 이만큼이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국정원 댓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아 이럴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선거를 기약하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국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세월호 사건 전과 후로 인생관 교육관이 달라졌습니다. “살아만 있어라. 다 괜찮다.” 최근 영화 [그날, 바다]를 보았습니다. 다시 그날 바다의 기억이 떠올라 한참 동안 먹먹했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부끄러웠고, 자랑스러웠습니다.

1. 학생들과 생중계로 탄핵심판 선고를 시청하였습니다
  2016 JTBC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를 계기로 국정농단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국정교과서 추진, 위안부 문제 한일합의 등 답답한 사안들이 왜 이렇게 처리되었는지 설명되는 것 같았습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었습니다. 선고는 생중계가 예정되어 있었고, 수업 시간에 해당되는 반과 같이 시청하였습니다.

첫째, 국정농단에 의한 국민주권주의 등 위반, 둘째, 권한 남용, 셋째 언론의 자유, 넷째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 등 위반, 다섯 째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이 중요한 소추 사유로 압축된다.
첫 번째,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 집행에서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는지를 다투는 쟁점. 공무원의 임면권 남용.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두 번째, 언론의 자유 침해다. 세계일보 사장의 해임. “그러나”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 언론의 자유 침해도 대통령의 파면 사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 세월호 참사 관련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여부와 성실한 직무수행 의무 위반 여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 절차의 판단 대상이 되지 못한다.
최순실 국정개입으로 인한 직권남용 여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야 함은 물론이고, 공무수행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이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 피청구인인 대통령 박근혜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왔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안종범∙김종∙정호성 등이 부패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대의민주제 우너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다.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했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 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 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로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로 보아야 하며, 피청구인의 법 위해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 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한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우리 손으로 뽑아놓은 대통령이 탄핵된다는 것 자체가 슬프기도 한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2. 우리 가족 촛불집회 참여기
  우리 가족도 촛불집회를 TV로만 시청할 수 없어 직접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시청광장에 가서 촛불집회에 참석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가야 할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어린 아이들을(당시 7살, 6살)을 데리고 출발했습니다.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11월 19일입니다. 일찍 도착해 걷다가 박원순 서울시장님도 가까이서 뵈었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플랜카드를 나눠 주시기도 하고 촛불집회가 시작됩니다. 미리 준비한 LED 촛불을 켭니다. 아이들이 보채 옆 노점에서 핫도그, 소세지 사서 열심히 먹기도 했습니다. 공연도 보고 ‘촛불 파도’도 타고. 1분간 소등도 하고, 노래도 같이 따라 불렀습니다. 왠지 모르게 뿌듯합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우리 아이들이 커서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이후로도 2번 정도 더 참여한 것 같습니다. 우리 말고도 가족 단위로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고,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를 봤을 때는 어린 아이로 본 우리 아이들이 엄청 커 보이기도 했습니다. 추웠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에 촛농만큼 기여했다는 뿌듯함, 역사의 한 장면 속에 내가 있다는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3. 헌법 읽기 / 블랙리스트 이야기
  최순실- 박근혜의 국정농단을 계기로 우리나라 헌법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싹트기 시작한 것은 좋은 현상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지 헌법을 한 번 읽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촛불집회를 통해서 대한민국 헌법 1조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의지를 다지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와 같은 노래도 아직 귀에 선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요즘 출근길에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겨 듣습니다. 블랙리스트에 분류되어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제동씨의 라디오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달라 무시하거나 하지 않고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이지요.

[우리가 촛불이다] 촛불을 한 권에 담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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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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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

집단의 이익과 개인의 행복

- 프레드릭 배크만, <베어타운>, 다산책방, 2018

 

서경환 khseo007@korea.kr

  

    

소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처음을 읽고 살인이 일어나는 추리 소설, 스릴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

그리고나서 책을 읽으며 머리 속으로 베어타운의 마을 모습과 사람들을 그려 볼 수 있습니다. 숲과 호수를 품고 있으며 할로(북부), 베어타운 중심가, 하이츠로 구성된 마을. 과거의 영광을 다시 꿈꾸지만 현재는 쇠락한 작은 마을, 가슴에 곰의 기운을 품은 사람들. 아이스하키로 다시 한 번 부흥을 꿈꾸는 마을 바로 이 마을이 베어타운입니다. 마을은 아이스하키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자연환경 덕에 어렸을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즐기고, 아이스하키와 같이 살아갑니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청소년팀과 팀의 스타플레이어 케빈이 있습니다. 저는 베어타운 이야기를 세 가지 줄기로 읽었습니다. 첫 번째는 집단의 이익과 개인의 행복’, 두 번째는 성폭행과 최근의 미투 운동과 연결하여, 세 번째는 가족을 지키는 것입니다.

 

 

1. 그들은 팀에 제대로 된 녀석을 원한다고 했다

나는 내가 속한 집단에서 제대로 된 녀석인가?’, ‘팀 플레이어 인가?‘ 생각해 봅니다.

아이스링크 지붕에 걸린 플래카드 문화, 가치, 공동체’. 공동체는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서로의 역할을 존중한다는 뜻이지. 가치는 우리가 서로 신뢰한다는 뜻이고, 서로 사랑한다는 뜻.”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화에선 어떤 걸 허용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게 어떤 걸 권장하는가라고 본다.”

모든 집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가 집단의 유지, 지속일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협동, 단합을 강조하고 이탈자가 나타나는 것을 항상 경계합니다. 모든 조직이 다들 자기들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진심으로 원하는 건 오직 하나. 다른 집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특히 경쟁이 내면화하여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승자만 기억하고 사랑합니다. (‘4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지난 겨울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라는 종목이 기억납니다.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가리는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특이해서 중간 중간 점수가 주어져 자리싸움이 치열한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로 이승훈과 정재원이 결승에 진출하여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결승전을 통과한 이승훈 선수가 같이 출전한 후배인 정재원에게 잘했다고 등을 토닥이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경기 직후 언론은 해당 경기를 같은 나라의 선수 간의 팀플레이가 이뤄낸 아름다운 경기라고 칭했습니다. 조금 뒤 경력이 적은 정재원을 경력이 많고 금메달 가능성이 큰 이승훈의 탱크로서 역할을 강요받으며 자신의 레이스를 펼칠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습니다. 유시민은 이 경기에 대해 매스스타트는 엄연한 개인 경기이며, 국적이 같다는 이유로 둘 이상의 선수가 역할을 나눠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 메달을 밑받침해준다는 것은 스포츠맨십과 대회헌장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올림픽 헌장 16장에는 대회에서의 경쟁은 개인이나 팀의 경쟁이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2. 성폭행과 미투 운동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검찰 내의 성폭력 실상을 고발한 것을 시작으로 문화, 교육, 정치, 경제 등 각계 각층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가해자에게 성폭행은 몇 분이면 끝나는 행위다. 피해자에게는 그칠 줄 모르는 고통이다.” 베어타운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왜 진실을 얘기하는 사람이 케빈인지 아니면 아맛인지 고민했는지, 왜 마야의 주장으로는 부족했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어쩌다 어른> 128회 성교육, Me Too With You(손경이 강연) 장면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5학년 남학생이 강사님을 찾아왔습니다. 자기도 당했었다고. 수학여행 때 누군가 내 바지를 벗겼고, 누가 내 사진을 찍었다고. 친구들 앞에서 말 하고 싶다고 그래도 되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사님은 그 학생에게 시간을 주었고, 그 아이는 반 친구들 앞에서 용기를 내서 말을 합니다. 수학여행에서 바지를 벗기고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놀렸던 친구들 때문에 그 남학생은 밤에 잘 때도 바지를 움켜쥐고 자는 후유증이 생겼습니다. 그 당시 선생님은 사진 지우고 억지로 사과를 하게 시키셨고, 아이들은 서로 사과를 했지만 그 남학생에게는 그것은 이미 큰 상처로 남아있었습니다.

사과는 주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 사과라고. 나는 받은 적이 없다고. 시켜서 한 그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고. 내가 풀릴 때 까지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이 사과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3. 가족을 지키는 것

미라와 페테르는 원래 세 아이가 있었는데 하나를 잃게 됩니다. 그 이후로 미라에게 버릇이 생깁니다. 밤이 되면 돌아다니며 아이들 숫자를 세는 것이죠. 하나, , . 미라는 아이를 잃은 후 승진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합니다. 승진하면 야근이 많아지고 출장이 늘어날 것이고, 가족을 두고 그럴수 가 없었던 것이죠.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기 시작합니다. 우리 세 아이들을 생각하며, 엄마의 입장에서, 아빠의 입장에서 책을 읽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똑같이 걱정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있다. 십대는 유년기를 거치고 서로가 동등해지는 짧은 시기다. 이후에는 추가 기울어서 부모가 마야를 걱정하기보다 마야가 부모를 더 많이 걱정하는 나이가 될 것이다. 조만간 마야가 미라의 귀여운 딸이 아니라 미라가 마야의 귀여운 엄마가 될 것이다. 아이를 놓아주려면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 모든 게 필요하다.

 

내가 뭔가를 바꿀수 있었을까? 내가 왜 행복해하면서 돌아다녔을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면 내가 막을 방법이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비극이 벌어지기 전에는 수천 가지 소원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딱 하나로 바뀐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그 아이가 최대한 특별하게 자라주길 꿈꾸지만 병에 걸리면 모든 게 평범해지길 바라는 것으로 갑자기 소원이 바뀐다.

   

 

4. 더 생각해 볼 이야기

성정체성이 다른 벤이, 다른 나라에서 온 아맛, 따돌림 문화, 배크만이 소설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해와 용서) 등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 안 할 수가 없겠죠. 코치의 입장에서 재능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교육자의 바람이 잘 나와 있습니다.

   

그 아이를 가르치지 못하고 조만간 물러나야 한다는 걸 알기에 아무라도 아이의 기를 죽여서 재능을 짓밟는 일은 없기만을 소망한다. 아니면 아이가 너무 급속도로 성장하도록 부추기는 일은 없기만을 소망한다. 하지만 그도 알다시피 그건 부질없는 바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아이의 재능을 알아차리면 분명 어떻게든 쥐어짜서 즉각적인 결과를 얻어내려 할 것이다.

네가 정직하면 사람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라.

네가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이 너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저을 베풀라.

네가 오늘 선을 행하더라도 내일이면 잊힐 것이다. 그래도 선을 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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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 세상에 없던 건축을 꿈꾸다 살림어린이 그림책 50
프란신 부셰.미쉘 코헨 지음, 미쉘 라비 그림, 진형준 옮김 / 살림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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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신 부셰, 미쉘 코헨(글) | 미쉘 라비(그림) | 진형준(옮김) | 살림어린이

 

어렸을 적에 골목이 있는 중소도시에서 자랐습니다. 골목에서 친구들하고 놀면서 하루를 다 보냈던 짧은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80년대 초 아파트가 많이 없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TV에서 서울의 모습이 나올때나 볼 수 있는 것이 아파트였죠. 90년대 초반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광역시의 변두리에 드디어 우리 집도 아파트에 입성했습니다. 이때는 우리나라 사람들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당연히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제주도 여행을 계기 삼아 마당이 있는 주택을 짓고 생활을 한 지 이제 5년차가 되어 갑니다. '집을 지으면 10년을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선택보다 더 많은 선택을 했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콘센트의 위치, 창문의 크기, 손잡이 방향 등등.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이런 어려움과 선택의 순간들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때 건축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건축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것^^

2016년 봄 사진. 지금은 나무들이 많이 컸어요.


어렴풋이 이름만 들어 봤던 건축가. 인터넷에 찾아보니 '근대 건축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 사람의 몸을 표준으로 한 건축을 시작한 사람.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르 코르뷔지에는 칭송받을만 하지 않을까?합니다.

책의 표면, 제본 방식도 특이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표지의 '안경'입니다. -세상에 없던 건축을 꿈꾸다 -라는 문구 위의 안경은 "건축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도 어떤 분야에서도 어떤 안경, 어떤 안목을 갖는냐, 어떤 철학을 갖는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책은 아이들에게 생소한 건축가에 대해 이야기 방식으로 친절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수평창, 철근, 콘크리트를 주택에 사용하고, 공간에 맞는 가구를 디자인한 사람이예요 처럼요.

공동 주택의 개념을 처음으로 생각해 내면서 전쟁 후 프랑스의 주택 문제를 기존의 관습에서 탈피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여러 주택 단지들을 건설하면서 '새로운 건축의 5원칙'을 정립해 나갔고요. 필로티, 옥상 테라스 등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롱샹 순례자 성당'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이미지 사진 - 그림책 그림 비교

 

 

멋있는 건축물도 중요하지만 그의 생각 중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사람중심의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과 창문의 크기, 천장의 높이 등등을 집에 사는 사람이 기준이 되는 '사람 몸에 맞는 집'을 지으려고 했다는 것이죠. 그냥 하던 대로가 아니라 일일이 자신만의 생각으로 다시 기준을 세운 것입니다. 이것을 '모듈로'라고 정의합니다. 사람들이 편히 지낼 수 있게, 보행자들은 안전하게 등등. 이런 생각들이 스며들어 현대의 도시와 집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생애 내내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고,
끊임없이 생각한 철학자, 건축가.
그가 바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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